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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집앞목욕탕 Vol.10 : 사우나의 맛
매끈목욕연구소 편집부
싸이트브랜딩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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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33쪽 | 180*240*20mm
ISBN13
9791198783851

출판사 리뷰

탕에서 나와, 다시 목욕을 말할 때

'국내 첫 목욕탕 매거진'이라는, 조금은 엉뚱하고 낯선 이름을 달고 세상에 첫 장을 내민 지도 어느덧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창간 당시만 해도 전국 곳곳에 숨어 있던 목욕 애호가들과, 동네 목욕탕의 둔탁한 유리문을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전국에서 보내주신 편지와 안부, 오래된 목욕탕 골목에서 찍어 보내주신 사진 한 장 한 장은 이 작은 매거진을 계속 끓여온 가장 따뜻한 땔감이었습니다.

9호를 펴낸 뒤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숨을 고르며 10호를 위한 다음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우리의 일상에도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한국 사회에 전에 없던 목욕과 사우나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욕탕은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생활문화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몸을 씻는 위생 공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장소이자,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다시 읽히고 있습니다.

반가운 변화이지만, 매거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편에는 늘 질문이 남습니다. 유행은 빠르게 밀려왔다가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반면 문화는 누군가 매일 아침 물을 데우고, 손님을 맞고, 낡은 타일을 닦는 반복 속에서 조용히 두께를 더해갑니다. 이 뜨거운 관심이 그저 스쳐 가는 흐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가 사랑하는 목욕 문화를 어떻게 다음 세대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이번 10호는 그 질문에 대한 저희의 작은 대답이자, 지난 시간 동안 이어온 탐구의 기록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목욕의 풍경을 들여다봅니다.

먼저, '목욕 후의 맛'을 이야기합니다.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비워낸 뒤 시원하게 도는 뜨겁게 채워주는 충만함. 탕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가장 한국적인 행복의 순간을 담았습니다. 이어 30대 중반 여성들의 목욕 이야기를 만납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동네 여탕의 문을 밀고 들어갔던 기억을 또렷하게 간직한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릅니다. 일과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그들이 탕 안에서 비로소 꺼내놓은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가족 운영 목욕탕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산의 시간을 품고 있는 거북탕과 청암탕을 통해, 한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품어왔는지 차분히 따라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사우나와 목욕을 위해 국경을 넘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낯설게만 들리던 '목욕 여행'은 이제 하나의 새로운 여행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 경쾌한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몸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일. 뜨거운 탕 속에서 타인과 나 사이의 경계를 잠시 내려놓는 일. 유행은 흘러가지만, 이런 순간들은 사람들의 몸과 기억 속에 남습니다. 집앞목욕탕이 차곡차곡 쌓아온 기록들이 단순한 추억을 넘어, 앞으로의 목욕 문화를 이어가는 작은 토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10호를 기다려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호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듯 천천히, 그리고 오래 머물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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