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나는 누구인가
성장·자아·정체성 ‘400번의 구타’ - 말썽꾸러기 길들이기 14 ‘피노키오’ - 불완전하기에 사랑하는 것이다 16 ‘벌새’ - 우리 모두의 이야기 18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자아 찾기 20 ‘이다’ -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 22 ‘쿵푸팬더’ - 가능성을 믿는다는 것 24 ‘굿 윌 헌팅’ - 따뜻한 마음 26 ‘죽은 시인의 사회’ - 나다움을 찾아서 28 ‘옥토버 스카이’ - 꿈의 힘 3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오늘의 너와 나를 사랑해 32 2부 가족이라는 오래된 질문 부모·자녀·집·상처와 회복 ‘어느 가족’ - 혈연 너머의 가족 36 ‘천국의 아이들’ - 아이들이 만든 천국 38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 부모가 되어가는 시간 40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피보다 깊은 시간 42 ‘레이첼, 결혼하다’ - 당신의 가족 이야기 44 ‘완득이’ - 부족해도 괜찮아, 즐거운 나의 집 46 ‘코다’ - 함께 가는 길 48 ‘아들’ - 소년, 어른, 아버지 50 ‘아무르’ - 긴 인생의 동반자 52 ‘더 파더’ - 초고령 사회의 숙제 54 3부 사랑은 삶을 어떻게 흔드는가 사랑·결혼·이별·선택 ‘러브 스토리’ - 사랑의 추억 58 ‘아임 유어 맨’ - 완벽한 이상형 60 ‘파도가 지나간 자리’ - 선택의 갈림길 62 ‘결혼은, 미친 짓이다’ - 현실과 이상의 간극 64 ‘비커밍 제인’ - 작가의 삶과 사랑 66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두려움의 실체 68 ‘센스 앤 센서빌리티’ - 이성과 감성 70 ‘원스’ - 우리 모두의 해피엔딩 72 ‘어바웃 타임’ - 현재가 미래다 74 ‘라라랜드’ - 꿈꾸는 자들의 도시 76 4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이웃·우정·위로·공동체 ‘코블러’ - 맞춤 신발, 맞춤 인생 80 ‘뉴스 오브 더 월드’ - 희망을 들려주는 이야기 82 ‘디태치먼트’ - 따뜻한 말 한마디 84 ‘프렌즈: 리유니언’ - 친구 86 ‘카모메 식당’ - 잘 먹고 잘 산다는 것 88 ‘오베라는 남자’ -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90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편견이 사랑을 잠식할 때 92 ‘스크루지’ - 현재진행 중인 고전 94 ‘바튼 아카데미’ - 따뜻한 동행 96 ‘바베트의 만찬’ - 행복한 식사 98 5부 다름과 공존의 세계 편견·차별·다양성·타자 이해 ‘주토피아’ - 경계 없는 세상 102 ‘주토피아2’ - 공존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104 ‘파 프롬 헤븐’ - 허울뿐인 천국 106 ‘셰이프 오브 워터’ - 무정형의 아름다움 108 ‘그린 북’ - 함께 만드는 변화 110 ‘스탠바이, 웬디’ - 공존하는 삶 112 ‘블랙클랜스맨’ - 침묵하지 않는 목소리 114 ‘루카’ - 다양성을 응원해 116 ‘A.I.’ - 책임과 공존 118 ‘프랑켄슈타인’ -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창조자인가 120 6부 돈, 노동, 존엄 자본주의·생존·계급·인간의 가치 ‘나이트 크롤러’ - 수요와 공급의 기괴한 공생 124 ‘분노의 포도’ - 부조리가 키운 포도알 126 ‘인 디 에어’ - 삶의 무게, 더하기와 빼기 128 ‘내일을 위한 시간’ - 비극의 딜레마 130 ‘아노라’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132 ‘돈’ - 돈과 구원 134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존엄성 지키기 136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돈의 맛 138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수남의 수난 140 ‘공포의 보수’ - 목숨의 대가 142 7부 권력과 시대의 얼굴 역사·정치·신념·지도자의 무게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용기 146 ‘심판’ - 시대의 자화상 148 ‘더 페이버릿’ - 사랑과 권력 150 ‘더 킹: 헨리 5세’ - 왕관의 무게 152 ‘란’ - 뒤늦은 깨달음 154 ‘킹스 스피치’ - 혼자가 아니야 156 ‘전쟁과 평화’ - 어떻게 살 것인가 158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 영화 같은 현실을 꿈꾼다 160 ‘대부’ - 빛과 어둠 162 ‘광해, 왕이 된 남자’ - 지도자의 덕목 164 8부 당신의 확신을 의심하라 진실·믿음·윤리·판단 ‘리차드 쥬얼’ - 우리 시대의 불편한 초상 168 ‘2번 배심원’ - 폭풍우 치던 밤의 진실 170 ‘부고니아’ - 믿음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172 ‘다우트’ - 당신의 확신을 의심하라 174 ‘프로메테우스’ - 우리를 만든 존재는 우리를 구원할까 176 ‘휴민트’ - 안다는 것의 무게, 외면하지 않는 선택 178 ‘더 랍스터’ - 구분 짓기, 강요된 선택 180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침묵하지 않는 작은 선택 182 ‘사이비’ - 진짜와 가짜 184 ‘라쇼몽’ -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성의 회복 186 9부 폭력 이후의 인간 죄·상처·파국·용서 ‘분노의 주먹’ - 자신을 향한 뜨거운 눈물 190 ‘돼지의 왕’ - 폭력의 순환 끊기 192 ‘미스트’ - 희망과 절망 194 ‘복수는 나의 것’ - 괴물의 초상 196 ‘조커: 폴리 아 되’ - 아서를 지운 조커 198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폭력의 역사 200 ‘킬링 디어’ - 기이한 우화 202 ‘도그빌’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204 ‘버닝’ - 21세기 청춘의 초상 206 ‘하얀 리본’ - 침묵 속에 축적된 폭력 208 10부 시간, 기억, 영화의 여운 죽음·추억·예술·고전 ‘죽어야 할 때’ - 삶과 죽음 212 ‘시간을 달리는 소녀’ - 되돌릴 수 없는 현재 214 ‘선셋대로’ - 과거에 갇힌 사람들 216 ‘미드나잇 인 파리’ - 화양연화 218 ‘꽁치의 맛’ - 떠나보내는 마음 220 ‘여름의 조각들’ - 흩어지는 것과 남은 것 222 ‘이수’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24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 추억은 오늘을 살아내는 힘이다 226 ‘시민 케인’ - 로즈버드, 잃어버린 시간의 이름 228 ‘헤일 시저’ - 영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230 |
|
결국 운명이란 이미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가능성을 믿고 걸어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품 속에서는 팬더 포만이 용의 전사로 선택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의 우리 역시 저마다의 가능성을 품고 살아간다. 자신을 가두는 두려움과 선입견을 깨고,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믿으며 나아간다면 언젠가 내 안의 가능성이 빛나는 순간도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서로를 믿고 응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운명은 조금 더 찬란한 모습으로 완성될 것이다.
---p.25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사랑 안에서 상대를 얼마나 제대로 보고 있는지, 관계가 한 사람의 희생 위에 놓여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네가’ 아니라 ‘내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내 곁에 두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살아갈 시간을 먼저 헤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결국 부모란 어느 날 완성되는 이름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되어가는 존재다. ---p.41 그래서 ‘원스’의 해피엔딩은 사랑의 성취가 아니라 삶의 회복에 가깝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를 만나 짧은 시간 동안 깊이 위로받고, 그 힘으로 다시 혼자의 길을 걸어간다. 그 만남이 끝났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오래 남아 다시 노래하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결말일 수 있다. ‘원스’는 그렇게 말한다. 모든 사랑이 함께 살아가는 결말에 도착하지는 않지만, 어떤 사랑은 서로를 자기 자리로 돌려보내며 완성되기도 한다. ---p.73 따라서 이 영화의 비극은 과학의 실패가 아니라 관계의 실패다. 누군가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 그 사람의 세계를 바꾸는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일종의 창조자가 된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 나아가 사회가 타자를 대하는 방식까지 모두 그렇다. ‘프랑켄슈타인’은 크리처의 텅 빈 눈망울을 통해 묻는다. 존재를 불러내고도 긍정하지 않는 세계에서, 책임 없이 타자를 규정하는 사회에서, 과연 괴물은 누구의 얼굴을 하고 있는가. ---p.121 ‘라쇼몽’은 인간이 진실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 나약함 속에서도 다시 인간을 믿어볼 수 있는 이유를 남긴다. 사람은 자신을 위해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외면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도 있는 존재다. 그래서 이 영화의 끝에 남는 것은 완전한 진실이 아니라, 그럼에도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희미한 빛이다. ---p.187 |
|
스크린을 건너와 나에게 닿는 질문들
한 편의 영화가 끝난 뒤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때로 줄거리보다 하나의 질문이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가.” “모든 것을 잃은 뒤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에도 삶은 계속될 수 있는가.” 『숨은 영화 찾기』는 전문적인 영화 이론이나 어려운 용어보다 스크린 속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에 집중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한 장면과 표정, 하나의 선택에서 우리의 삶과 닮은 질문을 발견한다. 영화 속 인물의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자신의 관계와 선택, 잊고 있던 가치와 희망을 돌아보게 된다. 오래 이어온 시선, 사람을 향한 다정한 기록 신문 칼럼 「숨은 영화 찾기」가 오랜 시간 해온 일도 결국 좋은 영화를 가려내는 것만은 아니었다. 영화라는 창을 통해 시대의 풍경과 그 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보고 기록하는 일이었다. 이 책에 실린 100편은 그 시간 속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이다. 각 글은 독립되어 있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마음이 가는 영화부터 펼쳐도 좋다. 이미 본 영화에서는 미처 지나쳤던 장면을 새롭게 발견하고, 아직 보지 않은 영화에서는 모르고 있던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숨은 것은 영화만이 아니다. 익숙해서 지나쳐 온 관계와 기억, 평범한 일상에도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 오늘 밤 볼 영화 한 편을 찾다가 어느새 자신의 마음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책.영화를 읽고 사람을 만나는 책, 『숨은 영화 찾기』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에서, 생각을 나누는 즐거움으로 영화에 관한 책은 때때로 독자에게 지식을 요구한다. 감독의 필모그래피나 장르의 역사, 미학적 용어를 알아야 할 것 같은 부담을 주기도 한다. 『숨은 영화 찾기』는 그 반대편에 선다. 이 책이 먼저 묻는 것은 영화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가 아니라, 한 인물의 마음을 얼마나 오래 바라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사건을 복잡하게 해설하기보다 인물이 놓인 자리와 선택의 결과를 짚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 평범한 언어로 풀어낸다. 100편의 배열은 하나의 넓은 인간 지도처럼 읽힌다. 성장과 가족에서 출발해 사랑, 공동체, 차별, 노동, 권력, 진실, 폭력, 시간과 기억으로 이어지는 10개의 부는 장르나 시대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며 부딪히는 문제를 기준으로 묶여 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고전, 멜로와 사회극이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 서로 연결되고, 한 작품이 다른 작품의 의미를 비추는 독서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신문 칼럼에서 출발한 글답게 한 편의 호흡은 짧고 문장은 명료하다. 그러나 저자는 결론을 서둘러 내리지 않는다. 인물을 쉽게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무엇이 그 선택을 만들었는지와 그 선택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를 함께 본다. 읽는 사람은 저자의 판단을 따라가기만 하는 대신 자신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 여백이 짧은 글을 오래 남게 만든다. 이 책은 영화 애호가에게만 열려 있는 책도 아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다음 작품을 고르는 단서가 되고, 본 뒤에는 막연했던 감상을 말로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이 좋았는지, 왜 어떤 장면이 오래 남았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던 독자라면 특히 반가울 책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날의 마음과 관심에 따라 한 편을 골라 펼치면 된다. 100편을 모두 지나고 난 뒤 독자에게 남는 것은 별점이나 순위보다 하나의 태도에 가깝다. 타인의 선택을 성급하게 단정하지 않는 태도, 익숙한 관계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습관,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시간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감상의 폭을 넓혀주고,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생각할 자리를 내어주는 책. 『숨은 영화 찾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