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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매일 아침 우리를 깨우던 알람 소리와 목에 걸고 있던 사원증이 사라진 다음 날, 우리는 진정 자유로워지는 것일까요? 이 책은 퇴직을 기다리며 달콤한 휴식과 여행만을 상상하던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정신이 번쩍 드는 냉정한 현실의 청구서를 내밉니다. 퇴직은 인생의 마침표나 단순한 긴 휴가가 아니라, 나를 보호하고 지원해주던 거대한 '회사'라는 요새에서 맨몸으로 걸어 나와 황량한 벌판 위에 나만의 작은 요새를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 하는 치열한 생존 게임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듣기 좋은 위로를 건네는 대신,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민낯을 아주 구체적으로 해부하여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회사의 총무팀, 전산팀, 재무팀이 공기처럼 대신 처리해주던 세금 계산, 건강보험료 정산, 소프트웨어 관리, 복잡한 계약서 검토를 이제는 오롯이 나 홀로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나아가 화려했던 과거의 직함과 권위를 내려놓지 못해 겪게 되는 인간관계의 파탄, 조급함에 쫓겨 퇴직금을 탕진하는 섣부른 창업의 늪, 그리고 24시간 시공간을 공유하게 된 가족과의 현실적인 마찰까지 퇴직자가 직면하게 될 거의 모든 지뢰밭을 샅샅이 파헤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경고장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저자의 30년 노하우가 빚어낸 치밀하고 체계적인 솔루션은 독자들에게 강력한 무기를 쥐여 줍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정부24, 홈택스, 고용24 등 공신력 있는 공공 시스템을 활용한 '검증'의 영역으로 끌어내고, 내 머릿속에만 있던 30년의 경험을 외부 시장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으로 번역하는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돈을 지키는 현금흐름의 설계부터, 새로운 사회적 연대를 맺는 법, 그리고 변화하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시대의 파도를 타는 기술까지, 그야말로 홀로서기를 위한 유용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퇴직을 1~5년 앞두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예비 퇴직자, 이미 퇴직 후 길 잃은 배처럼 텅 빈 하루를 헤매고 있는 분들, 그리고 퇴직 예정자들을 위해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기업의 HR 담당자 모두에게 이 책은 대체 불가능한 교과서가 될 것입니다. 이제 과거의 무거운 타이틀은 내려놓으십시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회사의 부속품이 아니라 오직 당신의 이름 석 자로 당당히 세상과 마주하는 가장 완벽한 1인 기업의 CEO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