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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이해
박현용
도서출판청람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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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ART 1 세계경제를 보는 기본 틀
1장 세계경제란 무엇인가
1. 세계경제의 의미와 범위
2. 세계경제를 이해하는 핵심 지표: 인구, GDP, 1인당 GDP, 무역
3. 세계경제의 중심국과 주변국
4. 한국은 세계경제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5. 세계경제를 읽는 기본 질문
2장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힘
1. 인구: 노동력과 소비시장의 기반
2. 자본: 투자와 생산능력의 원천
3. 자원: 에너지와 원자재의 전략적 가치
4. 기술: 생산성과 산업구조의 변화
5. 제도: 무역질서, 금융질서, 국제규범
6. 경제성장과 경제발전의 차이

PART 2 세계경제의 역사적 형성
3장 고대와 중세의 세계경제
1. 농업혁명과 정착경제의 시작
2. 문명, 도시, 교역의 형성
3. 고대 그리스·로마 경제의 특징
4. 중세 봉건제와 장원경제
5. 종교, 권력, 경제질서의 관계
6. 고대·중세 경제가 남긴 유산
4장 근대 세계경제의 탄생
1. 르네상스와 인간 중심 세계관의 확산
2. 지리상의 발견과 대항해 시대
3. 식민지 확장과 세계 교역망의 형성
4. 중상주의와 절대왕정
5. 시민혁명과 근대 국가의 등장
6. 산업혁명과 생산방식의 대전환
5장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1. 19세기 세계경제의 성장
2. 과학기술 발전과 교통·통신 혁명
3. 노동과 자본의 국제적 이동
4. 보호무역주의와 식민지 경쟁
5. 제1차 세계대전의 경제적 배경
6. 세계대공황과 세계경제의 붕괴
7. 제2차 세계대전과 전시경제 체제
6장 전후 세계경제질서와 황금기
1. 브레튼우즈 체제의 성립
2. IMF, IBRD, GATT의 역할
3. 마셜플랜과 유럽 부흥
4. 냉전체제와 자본주의·사회주의 경제권
5. 1950~1970년대 세계경제의 황금기
6. 전후 질서가 세계경제에 남긴 의미
7장 위기의 시대와 새로운 세계경제
1.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
2.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와 변동환율제
3. 신자유주의의 등장
4. WTO 체제와 자유무역의 확대
5. 탈냉전과 세계시장의 확대
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장기 저성장
7.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의 부상

PART 3 한국경제와 세계경제
8장 세계경제 속 한국경제의 성장
1. 한국경제의 출발: 원조경제와 전후 복구
2. 수출주도형 성장전략
3. 산업화와 제조업 중심 성장
4. 민주화와 산업화의 동시 달성
5. 한국경제의 성과: GDP, 무역, 소득의 변화
6. 한국 성장모델의 국제적 의미
9장 한국경제 발전의 단계와 전략
1. 1950~1960년대: 원조와 기초 산업 형성
2.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와 수출 확대
3. 1980년대: 안정화와 산업 고도화
4. 1990년대: 세계화와 외환위기
5. 2000년대 이후: IT, 반도체, 글로벌 기업의 성장
6. 한국경제 발전의 성공 요인과 한계
10장 한국경제의 현재 쟁점
1. 저성장과 잠재성장률 하락
2. 저출산·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3. 수출의존 구조와 공급망 리스크
4. 대기업 중심 산업구조와 중소기업 문제
5. 부동산, 가계부채, 자산불평등
6. 한국경제의 미래전략

PART 4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구조
11장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1. 자유무역의 논리: 비교우위와 시장 확대
2. 보호무역의 논리: 산업 보호와 국가안보
3. 관세와 비관세장벽
4. WTO 체제의 성과와 한계
5. 미중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귀환
6. 한국의 통상전략
12장 금융세계화와 국제금융질서
1. 금융세계화의 의미
2. 국제 자본이동과 해외직접투자
3. 환율, 금리, 국제수지의 관계
4. 금융위기의 전파 메커니즘
5.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6. 디지털 금융과 국제금융의 미래
13장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가치사슬
1. 다국적기업의 개념과 성장 배경
2. 해외직접투자와 생산의 국제화
3. 글로벌 가치사슬의 구조
4. 다국적기업이 투자국과 현지국에 미치는 영향
5. 공급망 재편과 리쇼어링·프렌드쇼어링
6. 한국 기업의 글로벌 전략
14장 지역경제통합과 경제블록화
1. 지역경제통합의 의미
2. FTA, 관세동맹, 공동시장, 경제동맹
3. EU의 형성과 발전
4. NAFTA/USMCA와 북미 경제권
5. RCEP, CPTPP와 아시아·태평양 경제질서
6. 지역주의와 다자주의의 긴장
15장 국제경제기구와 글로벌 거버넌스
1. 국제경제기구의 필요성
2.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금융 안정
3. 세계은행과 개발협력
4. 세계무역기구(WTO)와 무역질서
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무역개발회의 (UNCTAD), 국제결제은행(BIS) 등 주요 기구
6. 국제경제기구의 한계와 개혁 과제
16장 에너지, 환경, 불평등
1. 에너지는 왜 세계경제의 핵심 변수인가
2. 석유, 천연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3.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4. 환경규제와 산업경쟁력
5. 세계화와 소득불평등
6. 지속가능한 세계경제의 조건

PART 5 주요 국가와 지역의 세계경제 전략
17장 미국경제와 세계경제질서
1. 미국경제의 역사적 부상
2. 달러 패권과 금융 중심성
3. 기술혁신과 빅테크 기업
4. 미국의 산업정책과 보호무역
5. 미국경제의 강점과 취약성
6. 미국 중심 세계질서의 미래
18장 중국경제와 미중 전략경쟁
1. 중국경제의 성장 과정
2. 개혁개방과 WTO 가입의 효과
3. 제조업 강국에서 기술강국으로
4. 일대일로와 중국의 대외경제전략
5. 부동산, 부채, 인구 문제
6. 미중 경쟁과 세계경제의 분절화
19장 일본과 EU 경제
1. 일본경제의 고도성장과 장기침체
2.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경제의 변화
3. EU 경제통합의 성과와 한계
4. 유로화와 유럽 재정위기
5. 독일, 프랑스, 남유럽 경제의 차이
6. 일본과 EU가 한국경제에 주는 시사점
20장 아세안, 인도, 러시아와 신흥경제권
1. 아세안의 성장과 생산기지 역할
2.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의 경제전략
3. 인도의 인구, 디지털경제, 성장 가능성
4. 러시아경제와 자원·안보 전략
5.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6. 신흥경제권과 한국의 협력전략
21장 2020년대 세계경제의 대전환
1.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의 변화
2. 공급망 위기와 경제안보
3. 반도체, 배터리, AI를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
4.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시대
5. 탈세계화인가, 재세계화인가
6. 세계경제의 새로운 위험 요인
22장 미래 세계경제를 읽는 쟁점
1. 세계경제는 장기 저성장에 빠질 것인가
2.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3. 자유무역질서는 회복될 수 있는가
4. 기후위기는 경제질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5. 인공지능은 세계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것인가
6. 한국은 어떤 세계경제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가

저자 소개 1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통상, 세계경제, 신흥시장, 해외투자 및 경제·산업연관분석 분야를 중심으로 약 20년간 교육과 연구를 수행해 왔다. 정부·공공기관의 다양한 경제·산업 정책연구와 지역경제 및 산업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이러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변화가 우리의 경제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현)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전) 법무법인(유) 율촌 전문연구관, 인포마스터 전략컨설팅본부장, 경희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통상, 세계경제, 신흥시장, 해외투자 및 경제·산업연관분석 분야를 중심으로 약 20년간 교육과 연구를 수행해 왔다. 정부·공공기관의 다양한 경제·산업 정책연구와 지역경제 및 산업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이러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변화가 우리의 경제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현)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전) 법무법인(유) 율촌 전문연구관, 인포마스터 전략컨설팅본부장, 경희대학교 연구교수, 정부 및 공공기관 경제·산업·정책 분야 연구책임자 및 자문위원.
주요 연구활동 분야 : 국제통상, 세계경제, 지역경제 및 산업정책 분야, 해외시장 진출 및 신흥시장 관련 연구·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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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80쪽 | 172*245*35mm
ISBN13
9791124448274

출판사 리뷰

저자 서문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휴대전화 안에는 한국 기업이 만든 반도체가 들어 있고, 그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소재는 일본, 미국, 네덜란드, 대만, 중국, 독일 등 여러 나라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베트남의 농장과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입는 옷은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의 공장과 연결되어 있다. 학교에 가기 위해 타는 버스의 기름값은 중동의 정세와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고,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 보는 영상은 미국의 플랫폼 기업, 한국의 콘텐츠 산업,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세계경제는 결코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경제는 뉴스 속 어려운 용어도 아니고, 경제학자들만의 관심사도 아니다. 세계경제는 우리가 입고, 먹고, 이동하고, 공부하고, 일자리를 찾고, 소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다만 그 연결이 너무 넓고 복잡해서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연결을 함께 찾아가는 책이다. 경제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도 세계경제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이론보다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자 한다. 세계경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지, 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주는지, 왜 국제유가와 환율이 우리의 물가와 생활비를 높이거나 낮추는지, 왜 기후위기와 인공지능이 앞으로의 경제질서를 뒤흔드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려 한다.
이 책은 경제학 교과서라기보다 세계경제를 읽기 위한 해설서에 가깝다. 물론 경제성장, 무역, 환율, 국제기구, 금융위기, 다국적기업, 공급망, 보호무역, 기후위기 같은 개념을 다룬다. 그러나 이 개념들을 공식과 그래프로만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 속 사건, 국가들의 선택, 기업의 움직임, 전쟁과 위기, 기술 변화, 때로는 우연처럼 보이는 충격들이 어떻게 세계경제의 방향을 바꾸었는지를 이야기하듯 풀어가고자 한다.

왜 지금 세계경제를 이해해야 하는가
세계경제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이미 세계경제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 나라의 경제를 주로 그 나라 안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었다. 농사가 잘되었는지, 공장이 얼마나 돌아가는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쓰는지가 중요했다. 물론 지금도 국내 요인은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날 한 나라의 경제는 국내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환율과 주식시장,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 한국의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유럽의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전 세계 식량과 원자재 가격을 흔들 수 있다. 중동의 불안은 국제유가를 움직이고, 국제유가는 다시 한국의 물가와 교통비, 전기요금에 영향을 준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둘러싸고 갈등하면 한국 기업들은 투자지역, 생산전략, 거래처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
세계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런 연결을 이해하는 것이다. 세계경제는 거대한 거미줄과 같다. 한쪽에서 작은 진동이 생겨도 다른 쪽으로 파장이 전달된다. 물론 모든 변화가 똑같은 크기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변화는 잠깐 지나가는 뉴스에 그치지만, 어떤 변화는 한 나라의 산업구조와 청년들의 일자리, 기업의 미래, 국가의 전략까지 바꾼다.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읽어내는 힘이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세계경제를 이해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갈 시대는 지금보다 더 많이 연결된 시대가 될 것이다. 여러분이 선택할 전공, 취업할 산업, 창업할 분야, 소비할 상품, 살아갈 도시와 나라가 모두 세계경제의 변화 속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다.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바이오, 콘텐츠, 금융, 기후산업, 국제개발, 관광, 교육, 문화산업 어느 분야로 가더라도 세계경제의 흐름을 모르면 큰 그림을 보기 어렵다.
세계경제를 이해하면 뉴스가 다르게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뉴스는 단순한 해외 뉴스가 아니라 나의 대출금리, 환율, 주식시장, 기업투자와 연결된 이야기로 보인다. ‘중국 경기 둔화’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수출과 청년 일자리의 문제로 보인다. ‘기후위기’는 환경운동의 구호가 아니라 자동차, 철강, 조선, 에너지, 금융, 무역규칙을 바꾸는 경제문제로 보인다. ‘AI 혁명’은 신기한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능력이 중요해질 것인가의 문제로 보인다.
세계경제를 공부하는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더 중요한 목적은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부담을 지는지, 어떤 선택이 가능하고 어떤 위험이 숨어 있는지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세계경제는 복잡하지만, 그 복잡함 속에도 반복되는 원리가 있다. 힘을 가진 국가는 규칙을 만들고, 기술을 가진 기업은 시장을 바꾸며, 자원을 가진 국가는 협상력을 얻고, 위기를 겪은 세계는 새로운 제도를 만든다. 이 원리를 알면 세계경제의 뉴스를 조금 더 차분하게 읽을 수 있다.

세계경제를 읽는 네 가지 관점: 역사, 구조, 쟁점, 미래
세계경제를 처음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한꺼번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GDP, 환율, 무역수지, 금리, 보호무역, IMF, WTO, 다국적기업, 공급망, 기후위기, 인공지능, 미중 갈등 같은 단어들이 쏟아진다. 그래서 세계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관점이 필요하다. 이 책은 세계경제를 읽는 관점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첫 번째 관점은 역사이다. 역사는 세계경제의 현재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왜 미국 달러가 세계경제의 중심통화가 되었는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브레튼우즈 체제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왜 많은 개발도상국이 여전히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지는 식민지 역사와 산업화의 불균형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왜 한국경제가 수출과 제조업에 강한지는 전후 복구, 경제개발계획, 중화학공업화, 세계시장 진입의 역사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역사는 과거를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역사는 오늘의 세계경제가 왜 지금의 모습인지 설명해 주는 지도이다. 어떤 나라는 먼저 산업화했고, 어떤 나라는 식민지 지배를 받았으며, 어떤 나라는 자원은 많지만 산업화에 실패했고, 어떤 나라는 자원은 부족하지만 교육과 기술로 성장했다. 이런 차이는 모두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다.
두 번째 관점은 구조이다. 구조란 세계경제가 반복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세계경제에는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 상품은 무역을 통해 이동하고, 돈은 금융시장을 통해 이동하며, 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생산을 나누고, 국가는 국제기구와 협정을 통해 규칙을 만든다. 에너지와 자원은 산업의 기반이 되고, 기술은 경쟁력을 바꾸며, 제도는 거래의 안정성을 만든다.
구조를 이해하면 뉴스의 배경이 보인다. 예를 들어, ‘반도체 공급망 위기’라는 말은 단순히 도체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설계, 장비, 소재, 생산, 조립, 수요 기업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고, 그중 어느 한 부분이 막히면 전체 생산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환율 상승’이라는 말도 단순히 숫자가 오른다는 뜻이 아니다. 수출기업, 수입물가, 해외여행, 유학생, 외채, 금융시장에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세 번째 관점은 쟁점이다. 세계경제는 모두가 동의하는 하나의 정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유무역이 좋은가, 보호무역이 필요한가? 미국의 기술통제는 공정한가, 중국의 국가자본주의는 위협인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탄소규제를 강화해야 하는가, 아니면 개도국의 성장권을 먼저 보장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인가? 이런 질문에는 단순한 정답이 없다.
쟁점을 공부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입장과 이해관계를 비교하는 일이다. 세계경제의 많은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지를 쉽게 나누기 어렵다. 자유무역은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지만 어떤 노동자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필요하지만 전기요금과 산업비용을 높일 수 있다. 금융개방은 자본을 끌어들이지만 위기를 빠르게 전파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경제를 공부할 때는 한쪽 주장만 외우기보다 여러 입장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네 번째 관점은 미래이다. 세계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변화를 생각하는 것이다. 세계경제는 지금 큰 전환점에 서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기후위기는 산업과 무역규칙을 바꾸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노동과 생산방식을 바꾸고 있다. 공급망은 효율성만이 아니라 안정성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고, 각국은 경제를 안보의 관점에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세계경제의 미래는 역사적 흐름, 구조적 조건, 현재의 쟁점,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우연이 함께 만들어간다. 팬데믹처럼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전쟁이나 금융위기가 국제질서를 재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경제의 기본 구조와 반복되는 패턴을 이해하면, 변화의 방향을 더 잘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것이다. 세계경제는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다. 숫자와 이론이 낯설 수는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람들이 더 잘살기 위해 선택하고 경쟁하고 협력해 온 이야기가 있다. 세계경제는 국가의 이야기이면서 기업의 이야기이고, 노동자의 이야기이면서 소비자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여러분 자신의 미래와 연결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과 구성
이 책의 문제의식은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세계경제는 어떤 힘에 의해 움직이는가?”
세계경제는 단순히 돈이 많이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다. 세계경제는 사람이 이동하고, 상품이 거래되고, 자본이 투자되고, 기술이 퍼지고, 제도가 만들어지고, 국가가 경쟁하고, 기업이 전략을 세우는 거대한 무대이다. 이 무대 위에서 어떤 나라는 중심에 서고, 어떤 나라는 주변으로 밀려난다. 어떤 산업은 성장하고, 어떤 산업은 사라진다. 어떤 위기는 세계 전체를 흔들고, 어떤 국가는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이 책은 세계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를 크게 네 가지로 본다. 역사, 구조, 쟁점, 그리고 우연이다.
첫째, 역사는 세계경제의 뿌리이다. 오늘의 세계경제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았다. 농업혁명과 도시의 탄생, 대항해 시대와 식민지 확장, 산업혁명과 제국주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브레튼우즈 체제와 전후 황금기, 오일쇼크와 신자유주의, 탈냉전과 세계화의 흐름이 겹겹이 쌓여 오늘의 세계경제를 만들었다. 역사를 모르면 오늘의 경제질서가 왜 이런 모습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둘째, 구조는 세계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세계경제는 무역, 금융, 기업, 국제기구, 지역경제통합, 에너지, 환경, 불평등이라는 구조 속에서 움직인다. 자유무역이 확대되면 시장은 커지지만 경쟁에서 밀리는 산업도 생긴다. 금융세계화는 자본을 빠르게 이동시키지만 위기도 빠르게 전파한다. 다국적기업은 생산을 세계 곳곳에 나누어 배치하지만 공급망 위기에는 취약해진다. 국제기구는 규칙을 만들지만 강대국 갈등 앞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셋째, 쟁점은 세계경제의 현재를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보호무역주의의 부상,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인공지능과 일자리, 에너지 안보,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 공급망 재편은 지금 세계경제가 마주한 핵심 쟁점이다. 쟁점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계경제가 지금 어디에서 갈등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넷째, 우연은 세계경제의 방향을 예상 밖으로 바꾸는 충격이다. 전쟁, 감염병, 금융위기, 자연재해, 기술혁신, 정치 지도자의 선택은 때로 세계경제의 흐름을 갑자기 바꾼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화의 취약성을 드러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와 식량안보를 다시 세계경제의 중심 의제로 만들었다. 한 번의 금융위기는 수십 년 동안 쌓인 경제질서를 바꿀 수 있다. 우연은 완전히 예측할 수 없지만, 우연이 왜 큰 충격이 되었는지는 분석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세계경제를 보는 기본 틀을 다룬다. 세계경제란 무엇인지, 어떤 지표로 세계경제를 읽을 수 있는지, 인구·자본·자원·기술·제도가 어떻게 경제의 힘을 만드는지 살펴본다.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여기서 기본 렌즈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2부에서는 세계경제의 역사적 형성을 살펴본다. 고대와 중세의 경제, 근대 세계경제의 탄생, 산업혁명,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전후 경제질서, 오일쇼크와 신자유주의,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큰 흐름을 따라간다. 이 부분은 단순한 역사 서술이 아니라 “왜 세계경제가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가”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다.
제3부에서는 한국경제를 세계경제 속에 놓고 본다. 한국은 세계경제를 활용해 성장한 대표적 국가이다. 전후 원조경제에서 출발해 수출주도형 성장, 중화학공업화, 외환위기, IT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까지 이어진 한국경제의 경험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한국경제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앞으로의 전략을 생각해 본다.
제4부에서는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구조를 다룬다.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금융세계화,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가치사슬, 지역경제통합, 국제경제기구, 에너지·환경·불평등을 살펴본다. 이 부분은 세계경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핵심이다.
제5부에서는 주요 국가와 지역의 세계경제 전략을 살펴본다. 미국, 중국, 일본, EU, 아세안, 인도, 러시아, 글로벌 사우스가 각각 어떤 방식으로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세계경제는 추상적 시장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의 전략이 충돌하고 조정되는 공간이다.
제6부에서는 세계경제의 미래와 한국의 선택을 다룬다.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위기, 경제안보, 반도체·배터리·AI를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탈세계화와 재세계화, 기후위기, 장기 저성장, 한국의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별도의 코너를 두었다. 어려운 개념은 〈잠깐 개념〉에서 쉽게 설명하고, 역사적 사건, 국제기구나 주요 제도는 〈세계경제 돋보기〉에서 정리한다. 한국과 연결되는 부분은 〈한국경제와 연결하기〉에서 따로 살펴본다. 〈정리하기〉와 〈주요 용어〉를 각 장의 끝에 제시하고, 수업시간에 토론할 만한 질문은 〈생각 넓히기〉 항목으로 제시하여, 학생들이 단순히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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