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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바람 양탄자에 살랑 올라타고
똥강아지|해바라기 수영장|반장|고장 난 버스를 탄 지구|숨바꼭질|능소화|귀 청소|거미의 이삿날|감자 눈|연못 식당|할머니의 비밀|눈물 참기|배추밭에 장미|자가 격리 중|한라산 고사리|봄동 2부 맘껏 울고 훌쩍 자라는 마음 놀이터 눈싸움|참다가 안 되면|산굴뚝나비|돌담 기차|꼼꼼한 여름|흉내 내기|배추의 기도|울고 싶은 날|해님 요리사|할머니는 드라이기|도깨비 나무|봄의 왈츠|가슴 철렁한 날|초록별을 단 귤똥별|눈치 없는 김밥 3부 설렘 한 보따리 품고 떠나는 비밀 여행 내 앞니|여행 전날|양파꽃|노란 여름 조각|도둑과 경찰|개망초꽃|꼼지락 준비운동|이슬 등불|엄마 일기예보|과수원 운동회|장화의 반성|봄날의 서핑|닮은꼴|아직도 두근두근 4부 이슬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따스한 품 이슬 돋보기|까만 목장|여름아, 일어나!|올레 돌담|얼음새꽃|바람 그림자|맛있는 가을|보리 밥알 마라톤|달|봄비|콩잎 침대|잠녀 할망 밭|올빼미처럼|할미꽃과 고사리|낮잠 자는 태극기 해설_새로운 눈으로 보는 작은 아이들의 큰 세계(김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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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버스를 탔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네를 구석구석 달려요. 꽃이 활짝 피었는데 꿀벌 손님은 놓치고 정류장도 아닌데 비구름 손님 와르르 태워요. 봄 여어어어어름 갈 겨울 동네를 어질어질 매달려 가요. --- 「고장 난 버스를 탄 지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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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쓰기 시작하며 어린이의 마음속으로 쏙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른의 걸음은 너무 빨랐고, 키는 너무 커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랜 날 걸음을 멈춰 서서 가만히 세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제주의 돌담 아래, 과수원 한구석, 흙냄새 나는 길목에서 쪼그려 앉아 바람을 기다렸지요. 그렇게 가만히 눈을 맞추다 보니 작고 고요한 비밀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눈을 틔우는 감자의 비밀 안테나를 찾기도 하고, 꽁무니에 줄을 매달고 바람 양탄자를 탄 채 고요히 이사하는 작고 귀여운 거미를 만나기도 했지요. 흙 속 지렁이가 땅 위를 향해 불어 대는 조그만 호루라기 소리도 들었고요.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동안, 제 시선은 자연스레 내 어린 시절과 온 가족이 모여 사는 집안의 풍경으로 이어졌어요. 골목길을 내달리며 깔깔대던 기억 속의 나를 만날 수 있었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온기를 나누는 일상이 한데 어우러져 따뜻한 시가 되어 피어났어요. 아이들의 세계는 그저 해맑은 기쁨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아요. 눈물을 참느라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서러운 마음을 안고 울기도 하며 조용히 마음의 키를 키워 가더라고요. 그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따뜻하게 토닥일 때, 마음은 한 뼘 더 깊고 아름답게 자라나겠지요. 제주의 바람과 볕, 다정한 가족들의 품 안에서 모아둔 이 작고 소박한 시들이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놀이터이자 다정한 친구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그리운 시절의 온기를 전하는 따스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바람을 타고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거미처럼, 여러분도 저와 함께 이 다정하고 고요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