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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느린 시선의 우울
?사진과 기억, 폐허와 얼굴, 제발트 · 벤야민 · 쿤데라 · 레비나스를 읽다 EPUB
김동희
이성과본질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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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토성의 표식 아래
1부 얼굴과 부재
1-1 무한 복제의 시대, 진품성의 위계가 무너진 자리
1-2 얼굴의 폐허
1-3 얼어붙은 표정, 흐려진 눈빛
1-4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
1-5 사라진 것의 인화
1-6 환상을 깨우는 각성, 세속의 빛
1-7 빛으로 쓴 실화
2부 기억과 시간
2-1 멈춰 선 사물이 사유가 되는 자리
2-2 마들렌이 열어젖힌 시간의 문
2-3 시간이라는 수수께끼 앞에 선 눈먼 예언자
2-4 느릿느릿 멀어지는 마차, 하룻밤이 일 년보다 길어지는 자리
2-5 망각의 숲에서 울려 퍼지는 헛된 웃음
3부 떠도는 자
3-1 산문이 된 우울
3-2 빛이 있던 자리
3-3 돌아온 강, 다시 흐르라
3-4 닿지 않는 문 앞에서
4부 폐허와 역사
4-1 역사의 천사
4-2 잔해 위의 잔해
4-3 뤽상부르의 공원에서 사라진 이름들
4-4 가라앉지 않는 잔해
4-5 보이지 않는 것이 하늘과 땅을 덮던 날
5부 건너지 못한 자
5-1 건너지 못한 문턱
5-2 유리 지붕 아래의 꿈
5-3 두 자석 사이에서
5-4 토성으로 돌아가다
6부 타인의 윤리
6-1 타인의 얼굴을 놓쳐 버리다
6-2 도달할 수 없는 타인의 내면
6-3 타인의 얼굴을 놓친 실패의 기록들
6-4 지움과 아낌, 다른 곳을 향한 시선과 포섭의 원죄
6-5 웃다가 놓친 얼굴
6-6 동일자의 바깥
6-7 전체성을 깨는 얼굴
6-8 고통을 바라보는 자리
에필로그, 토성을 떠나며

저자 소개

?입자물리학을 전공하고 연구해 온 과학자이다. 오랫동안 유럽 철학을 독학하며 플라톤에서 니체에 이르는 사유의 흐름을 자신의 언어로 소화해 왔다. 쿤데라, 제발트, 조이스, 프루스트의 문장을 오래 읽어 온 독자이기도 하다. 개인 블로그에서 과학과 철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서평을 써 왔고, 과학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을 주제로 강의와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톱쿼크 사냥』(민음사, 1996), 『바벨탑의 힉스 사냥꾼』(사이언스북스, 2014), 『물리학의 인문학적 이해』(도서출판 역락, 2019), 『세상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노력, 세상이치』(빚은책들, 2022)가 있다. 「이성과 본질」에서 『끝나지 않는 방랑』, 『세계는 본질이 있는가』등을 펴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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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1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1만자, 약 3.3만 단어, A4 약 64쪽 ?
ISBN13
9791122060171

출판사 리뷰

?『느린 시선의 우울』은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집에 머물지 않는다. 서른세 편의 글을 읽는 동안 독자는 한 작가에서 다른 작가로 옮겨 가는 대신, 하나의 이미지가 시대와 장르를 건너며 변형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얼굴은 사진이 되고, 사진은 기억이 되며, 기억은 폐허와 역사 속에서 타인을 향한 책임으로 바뀐다. 배열 자체가 또 하나의 서사를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서 기록이자 사유의 구성물이다.
책의 가장 단단한 연결 고리는 사진이다. 벤야민이 기술 복제 앞에서 아우라의 소멸을 읽어 낸 자리, 제발트가 설명 없는 흑백 사진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불러내는 자리, 쿤데라의 인물이 사진과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자리, 손택이 전쟁 사진 앞에서 바라보는 자의 책임을 묻는 자리가 서로 이어진다. 한 장의 사진이 미학과 기억론, 역사철학과 윤리를 모두 통과한다.
문장은 천천히 읽히기를 요구하지만 난해함을 앞세우지 않는다. 작가와 작품의 핵심 장면을 먼저 펼쳐 보이고, 그 장면에서 개념을 길어 올린 뒤, 다음 글에 닿을 작은 다리를 놓는다. 본문에서 대상 저작의 제목을 감춘 구성도 독특하다. 이미 알고 있는 책이라는 판단을 잠시 미뤄 두고 문장과 장면을 먼저 만나게 한 뒤, 권말의 미주와 판본 목록에서 읽기의 근거를 확인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울을 새롭게 정의한다. 우울은 지나간 것에 붙들려 있는 정지가 아니라, 사라진 얼굴을 쉽게 보내지 않는 충실이며 눈앞의 타인을 외면하지 않게 하는 감각이다. 레비나스의 얼굴과 손택의 고통 앞에서, 오래 뒤를 보던 시선은 앞으로 방향을 튼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작가들을 잇는 새로운 별자리를, 철학을 읽는 독자에게는 미학이 윤리로 넘어가는 조용하고도 설득력 있는 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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