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발간사: 45주년을 맞이한 산까치를 축하하며 ― 3
|고창영| 44 노숙 46 그 하루의 처음과 끝 사이에 48 바람의 깊이 49 사실은 50 혐오를 혐오하며 52 영정사진을 만들며 53 봄 |권순형| 56 벚꽃 지다 57 말은 흘러간다 58 순리順理 59 장작을 패며 60 바꾸시겠습니까 61 잠시 멈추어 서기로 했다 62 풀꽃 정원 |권정남| 64 받침의 답을 찾아서 65 투명 인간 66 인두화를 읽다 68 비밀의 문밖에서 서성이다 70 버려진 시집 71 DMZ, 침묵의 눈빛들 72 4월이 본색을 드러내다 |기정순| 74 시간의 그림자 75 동행에 이르는 빈자리 76 거울 속의 커피 77 시간의 끝 78 가시나무 79 종이배를 사는 남자 80 눈이 시리다 |김경미| 82 바람을 필사하다 84 가뭄의 속성 86 접시꽃 필 무렵 88 가을 89 그루터기 90 곰팡이 91 리플리증후군 |김금분| 94 발신음 95 소멸 96 갈퀴 98 첫눈, 재즈 100 반려, 반려 101 송지호 102 사랑 |김은숙| 104 바람이었어 105 눈 내리는 날의 기도 106 선운사 단풍 107 들판 풍경 108 갈잎의 연정 109 거북손 110 청계천 연가 |김정미| 112 접이식 115 닳아 있는 혼자 116 거울 속엔 사람이 118 같이 아픈 일 120 샌들 122 모두 저녁을 찾으러 간다 124 셔츠 |박복금| 128 아로니아 130 함께 걷는 길 132 창가에서 나무가 자란다 134 마디 마디의 시간 136 목포를 우려내다 138 어달항이라네 140 하늘문으로 가는 길 |송경애| 144 사이의 가운데에서 145 오대산 선재길 146 고백 147 피치카토pizzicato 148 점봉산 가는 길 149 무지개를 산책하다 150 꽃이 필 때마다 |송병숙| 152 새의 예술론 154 나우엘우아피국립공원의 사진사 156 싱거운 강 158 달려라 바랭이 160 내 안의 동백 162 지퍼 164 달의 뒤꿈치 |이영춘| 168 사람에 대하여 생각하는 날 3 170 바람과 외투 171 내 안의 아뜨만atman 172 서사敍事로 가는 문 173 담이 무너지다 174 가을과 농부와 감자 175 점자를 읽는 아이들 |이현협| 178 손금 179 진술 180 비밀번호 181 683번지 182 수분授粉효과 183 따로나다 184 소년 일기 |지시연| 186 그 사람을 닮은 말 187 케노시스의 물리학 188 맹금류에 관한 시선 189 조기 두 마리 190 논이라는 말 191 때로는 진짜로 살잖아요 192 거룩한 사기 |지영희| 194 슬픔이 속였다 195 천 원의 기적 196 나의 트로트사史 198 등화관제 그 시대를 200 상처 201 가끔 아프다 202 겨울 버스 속에서 |홍승자| 206 세상의 모든 것들은 문을 닫지 않습니다 207 노을 208 다시 210 빈집 212 여린 삶 213 교산 허균 214 가을 공부 |홍연희| 216 검은 장미 217 견제와 여유 218 흔들림 219 꽃무릇 220 소리의 기억 221 가슴에 핀 붉은 꽃 222 목련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 동인회 정관 ― 223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지’ 발자취 ― 227 •동인 작품집 목록 ― 243 •동인 주소록 ― 251 동인 작품집 목록 ― 243 동인 주소록 ― 251 |
|
소멸
김금분 숨이 끝까지 쉬어지는 드넓은 들판에 들뜨지 않은 차분한 새 소식이 뜬다 동네는 조용하고 애들도 시끄럽게 달리지 않는 묵은 달력 속 해맑고 무심한 시간은 낙화에 매달려 오래전부터 반짝이는 중이다 문지기 없는 대문은 이곳만의 신기한 보물 그사이에 꽂히는 마을 뉴우스 ‘뒷골에 장사가 났어요’ 그렇구먼 새것이라고는 없던 차에 한 사람이 줄었다는 올 들어 네 번째 새 소식 * 바람과 외투 이영춘 공기 방울 같은 우울을 싣고 열차를 탄다 ‘고골리의 외투’에서 불어온 존재의 욕망처럼 열차는 바람을 싣고 달려간다 손에 잡힐 듯 멀어져 가는 들판과 농부와 산과 산 그림자의 간극, 사람과 사람 사이의 외투는 아득히 멀어지고 고원의 땅으로 가는 열차의 하중은 미개척지의 동굴 같은 미증유의 빙산, 나는 종유석처럼 허공에 떠서 방향을 잃는다 고골리의 도둑맞은 외투 같은 우울을 안고 돌밭 길을 간다 차창을 두드리며 달려오는 빗소리, 죽은 외투의 그림자 박제된 맨살의 그림자가 창에 어린다 긴 강을 건너가는 바퀴의 울음소리 하늘 가득 산화된 외투가 펄럭인다 --- 본문 중에서 |
|
발간사
45주년을 맞이한 ‘산까치’를 축하하며 먼저 45년이라는 긴 의미를 맞이한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 동인들과 함께 축하합니다. 강원도에서 여성 시인으로만 결성되어 45년이라는 시간을 품고 끊임없이 문학의 열정을 불태우신 동인 여러분들의 시 사랑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는 1981년 ‘강원여류시 산까치’라는 명칭의 시문학 동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시인 이영춘, 박명자, 이충희, 구영주, 이구재 5명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여성시문학동인을 태동시켰는데 당시 ‘산까치’의 태동을 감지한 선교장 안주인 성기희 교수가 선교장 내 활래정에 ‘산까치’를 초대해 하루를 함께 지내면서 ‘산까치’ 결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산까치’라는 이름은 까치처럼 맑고 청청한 강원도를 상징하는 뜻으로 결성된 지 3년이 지난 1983년에 창간호를 발행하게 됩니다. 구영주, 박명자, 이구재, 이영춘, 이충희 순으로 47편의 시를 실었고, 서문은 황금찬 시인이, 시평은 당시 《강원일보》 논설위원이었던 김영기 평론가가 썼습니다. 또한 [책 뒤에]라는 소감문을 강릉 출신 혜강 함혜련 시인이, 후기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산까치’의 첫 등단 시인이었던 박명자 시인이 써서 첫 ‘산까치’를 탄생시켰습니다. ‘강원여류시 산까치’는 1995년 제8집 『보편 속의 길』이 발행될 때까지 공동 발행인 체제를 유지해 오다가 1996년 1월에 이르러서야 초대 회장에 이영춘 시인을 추대하면서 그 운영 방법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2016년(회장 김경미)에 이르러서야 ‘강원여류시 산까치’라는 명칭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로 변경하여 더욱 당당한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이 순간들이 새로운 역사를 이루는 소중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원도 전역에 흩어져 각자의 자리에서 강원 문학의 중심이 되어 활동을 하고 있는 동인들은 늘 끈끈한 정으로 ‘산까치’의 결속력을 다지면서 매년 새로운 ‘산까치’에 청청한 기운을 가득 담아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으로까지 날려 보내어 시를 통해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45년이 흐른 현재 ‘산까치’ 동인은 2025년 하반기에 탄탄한 작품력으로 이현협 시인과 김정미 시인이 입회하여 모두 17명이 되었습니다.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이영춘, 송병숙, 김금분, 송경애, 이현엽, 김정미(춘천 6명), 기정순, 김경미, 박복금, 홍승자(강릉 4명), 고창영, 권순형, 홍연희, 지시연(원주 4명), 권정남, 지영희(속초 2명), 김은숙(삼척 1명) 회원으로 명실공히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글이 곧 사는 힘입니다. 내면의 많은 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형상화된 아름다운 한 편의 시로 완성될 때 우리는 삶의 의미를 더하게 되고, 또 그 시를 읽는 누군가의 삶을 일으키는 역할도 하게 되니 이처럼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연필 하나로 말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고통과 기쁨과 더불어 다른 한쪽으로는 사명감을 갖고 시작 활동을 하는 동인 여러분을 생각할 때 그 자랑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환경, 인권, 양성평등, 생명 주제의 시를 포함한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 36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좋은 작품으로 함께하신 동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또한 작품집을 발간하는데 후원해 주신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과 글나무 출판사에도 감사드리며, 알뜰히 잘 음미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께도 동인들의 마음을 전합니다.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는 또 새로워집니다. 회장 지영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