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제1부 ? 야망: 제2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되려 한 사람 1장. 칸트를 넘어서겠다는 야망 2장. 아리스토텔레스 체계의 핵심 ? 헤겔이 탐낸 왕국 3장. 2천 년 된 무기를 다시 들다 ? 본질주의 4장. 이성이 곧 실재다 ? 증명이 아니라 주장 5장. 전 학문을 삼킨 하나의 도면, 그리고 지워진 현실 6장. 뉴턴이 만든 새 국면 ? 아리스토텔레스의 자리는 사라졌다 7장. 1817년의 학문 상황 ? 몰이해가 낳은 파국의 징조 제2부 ? 인식론의 원죄: 『정신현상학』이라는 각본 8장. 물자체를 지운 손 ? 칸트의 한계선을 걷어내다 9장. 전제 없는 관찰이라는 가면 10장. 의식의 사다리 ? 감각적 확신에서 절대지까지 11장. 주인과 노예 ? 서사가 논증을 대신할 때 12장. ‘이성이 곧 현실이다’가 태어나다 13장. 절대지 ? 결코 갚지 못할 약속어음 제3부 ? 무엇이든 증명하는 기계: 논리학이라는 궤변 14장. 아리스토텔레스 오독 ? 논리라는 잣대를 움직이게 만들다 15장. ‘존재=무=생성’과 모순의 허용 16장. 지양 ? 어느 쪽으로 읽어도 실격인 딜레마 제4부 ? 자연과학이라는 유일한 시험대: 측정이 매긴 0점 17장. 뉴턴을 얕보다 ? ‘개념 없는 경험’이라는 오독 18장. 이해하지도 못한 미적분을 훈계하다 19장. 관찰 대신 방구석 생각으로 자연을 조립하다 ? 뉴턴을 버리고 괴테 편에 서다 20장. 자연 법칙을 몇 개의 문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황당함 21장. 과학을 무시하며 자기완결하는 체계 22장. 0점짜리 답안지가 체계 전체를 무너뜨리다 제5부 ? 붕괴 이후: 심판관이 없는 영토에서만 존속할 수 있는 것들 23장. 헤르더에게 빌린 것 24장. 역사는 ‘항상 발전한다’는 동화 25장. 문명에 등급을 매기다 26장. 유토피아는 이미 프로이센에 도착했다 27장. 이성의 간계 ? 개인의 희생을 진보의 비용으로 처리하다 28장. 국가라는 신, 개인을 지운 전체 제6부 ? 칼을 겨눈 지성들: 비판의 계보 29장. 쇼펜하우어 ? 강단을 점령한 궤변에 대하여 30장. 키에르케고르 ? 성을 짓고 개집에 사는 사람 31장. 러셀과 무어 ? 분석 철학의 반란 32장. 카르납에서 들뢰즈까지 ? 현대 철학의 반(反)헤겔 전선 33장. 포퍼와 레비나스 ? 반박도 타자도 들어설 자리가 없다 34장. 물리학자의 자리에서 ? 여섯 개의 언어가 만나는 지점 제7부 ? 신화는 무너지다 35장.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거꾸로 지은 체계 36장. 야망이 딛고 서야 할 배경을 알지 못했다 37장. 프레임에 갇혀 현실을 못 보는 사람들 에필로그 ? 신화를 내려놓는다는 것 장별 보충 설명 |
|
?헤겔 입문서는 대개 난해한 개념을 해설하거나 그의 영향력을 정리하는 데서 출발한다. 『헤겔이라는 신화』는 다른 질문을 먼저 꺼낸다. 무엇이 이 체계를 틀렸다고 판정할 수 있는가. 저자는 헤겔의 명성을 잠시 괄호 안에 넣고, 그가 스스로 내건 전 학문 통합의 목표가 실제로 달성되었는지를 채점한다. 존경이나 조롱이 아니라 검증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선명한 차별점이다.
구성의 중심에는 자연철학이 있다. 논리학과 역사철학은 체계 내부의 언어만으로도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자연에는 측정값이 있다. 뉴턴 역학과 미적분, 행성 운동과 광학을 따라가며 헤겔의 판단을 실제 과학의 성과와 대조하면, 자연철학은 주변적인 실수가 아니라 논리학과 정신철학을 이어야 할 중간 항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한 방의 오류를 부풀리는 대신, 그 실패가 통합 체계의 구조에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주는 책이다. 비판의 강도만큼 정확성에 대한 경계도 눈에 띈다. ‘행성은 일곱뿐이라고 증명했다’는 조롱담, 프로이센을 역사의 종착지로 선언했다는 통념, ‘국가는 신의 행진’이라는 유명 문구의 출전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는다. 책 끝의 「장별 보충 설명」은 판본과 번역, 후대 편집, 반론의 여지를 따로 밝혀 독자가 비판의 근거와 한계를 함께 확인하게 한다. 마지막에 책은 헤겔을 넘어 오늘의 독자에게 돌아온다. 결론을 먼저 정하고 현실을 선택적으로 배열하는 프레임, 반박이 닿지 않는 체계를 진리라고 믿는 태도는 철학사의 유물이 아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원리와 현실을 먼저 보겠다는 태도를 회복하자는 결론은 철학 독자뿐 아니라 과학과 비판적 사고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직접적인 질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