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미국의 작가이자 자연주의자, 사상가입니다.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거의 평생을 살았고, 하버드를 나온 뒤에도 출세의 길을 마다한 채 측량과 연필 제조, 교사, 글쓰기로 소박하게 생계를 꾸렸습니다.
《월든》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소로에게는 숲으로 들어간 사람과 감옥에 들어간 사람이 한 몸으로 붙어 있었습니다. 월든 호숫가에서 홀로 지내던 1846년 여름, 그는 마을에 나갔다가 여섯 해치 인두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혀 하룻밤 갇혔습니다. 누군가 대신 세금을 내 주는 바람에 그는 이튿날 아침 뜻과 달리 풀려났고, 그 일을 두 해 뒤 콩코드의 강연장에서 이야기로 풀어놓았습니다. 그 강연이 이 글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숲으로 물러나는 일과 국가에 협조하지 않는 일은 서로 다른 행동이 아니라, 남이 정해 준 삶을 살지 않겠다는 하나의 태도가 두 방향으로 뻗은 것이었습니다.
소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도망친 노예를 캐나다로 보내는 일을 도왔고, 무장 봉기를 일으켜 사형을 앞두고 있던 노예제 폐지론자 존 브라운을 공개적으로 변호했습니다. 같은 편에 선 이들조차 나서기를 만류하던 때였습니다. 그는 평생 방대한 일기를 썼고, 폐결핵으로 마흔넷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그의 책은 거의 팔리지 않았습니다. 이 글도 마찬가지여서, 잡지에 한 번 실린 뒤 오래 잊혔습니다. 사후에 유고 문집으로 묶이기는 했지만, 그 글이 세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반세기가 더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