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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호브의 첫 방문 바빌론의 공주와 삼나무 공작 로빈?고양이?그리고 도자기 그릇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 만자 (종이책 기준 약 35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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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작은 팬지 마틴은 매우 지쳐서 꺼져가는 난롯불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팬지는 아직 해가 뜨기 한참 전부터 일어나 있었고, 지금은 시계가 열한 시를 알리고 있었다. 어린아이는 종소리가 들리자 무의식적으로 몸을 떨더니, 의자?벽난로 앞의 낮은 걸상 위에?앉은 채로 몸을 더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불꽃이 깜박이자, 아이의 창백한 얼굴은 고개를 끄덕거렸고?잠에 겨워 고개를 젓다 양초의 끝이 다 타들어갔다. 그림자는 사방을 집어삼키고 있었다?아직 꺼지지 않은 작은 붉은 불씨만이 아이의 앙상한 얼굴을 비춰주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근심과 고생이 깊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팬지는 계속 잠들어, 점점 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거의 의자에서 넘어질 뻔하다가 그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팬지는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고 생각했지만, 집안 사람 모두가 들어오고 문이 잠길 때까지는 한 시간, 아니 두세 시간은 더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팬지는 인내심 가득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고, 촛불 심지를 정리하고, 한 줌의 석탄을 난롯불에 넣은 뒤, 다시 자리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혹은 또 조는 채로 기다렸다. 불이 다시 활활 타오르자, 타던 숯덩이 하나가 난로 앞에 튀어나왔다. 팬지는 힘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저게 관일까 아니면 지갑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벽난로의 작은 미신에 자극된 아이의 상상력이 더해져, 팬지는 그 숯덩이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여기 있잖아." 팬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헤이즐넛만 한 크기의 숯덩이를 손에 쥐고 이리저리 굴려 보았다?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릿속은 복잡했다. 이제는 그게 영락없는 지갑처럼 보여서, 곧 돈이 생길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곧 그것이 관처럼만 보이고, 혹시 누군가 죽는 것 아닌가 싶었다. 어쩌면 자신이 죽는 걸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지만, 팬지의 얼굴엔 조금의 슬픔도 비치지 않았다. 여전히 팬지는 죽어가는 불씨처럼 따르르 소리를 내는 그 숯덩이를 들고 있었다. 내려다보지 않을 수 없었고,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이제 그 소리는 점점 커지고, 점점 더 아름다운 음악처럼 달콤했다. 작고 여린 팬지의 심장은 그 소리에 맞춰 쿵쾅거렸다. 두려웠지만 그 숯덩이를 버릴 수 없었다. 무서우면서도 기뻤고, 갈수록 더 놀라고, 매혹되고, 기뻤다. 이런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소리는 아주 낮고 부드러우면서도, 그녀만 들을 수 있을 듯 조용했지만, 너무나 선명하게 또렷해서, 팬지는 그 소리 하나하나를 다 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전에는 들어본 적 없는 소리임이 분명했지만, 막상 듣고 있노라니 어쩐지 그 뜻을 곧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팬지는 춤을 추고 싶어졌고, 그 숯덩이를 감히 던져버리지 못한 채 계속 바라보다가, 한편으론 또 이상할 정도로 두려워졌다. <추천평> "현실적인 빈곤의 풍경 속에 마법을 끌어들인 빅토리아 시대의 독특한 요정 이야기이다. 가난한 아이를 구해주는 환상적인 존재라는 익숙한 동화의 장치를 사용하면서도, 작품 속에는 어린아이에게 장시간 노동과 폭력을 당연하게 강요하던 당시 사회의 모습이 선명하게 스며 있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