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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한 번쯤 겪어 봤을 반려동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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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오래전 글을 다시 꺼내며 004

추천사
진료실에서 만났던 ‘녀석들’을 다시 떠올리며 | 정동물병원 원장 정동욱 010
사람과 동물이 함께 지켜지는 사회를 바라며 | 부산진구의회 부의장 최정웅 013

1부. 우리 집에 동물이 들어왔다
이야기의 시작 022
어쩌다 우리는 한집에 살게 되었나 025
동물의 세계를 평정한다, 통키 026
모든 사랑은 나에게로, 몽룡 029
놀라움이었다, 이들 부부의 등장, 백문조 한 쌍 032

2부. 녀석들의 유별난 매력
무엇이 통키를 돋보이게 하는가 038
몽룡이가 살 길 048
내 생애 첫 친구 053

3부. 아파트 발코니의 병아리들
네가 누구의 병아리냐? 062
혀란 물건의 쓰임새 069
날아라 병아리 073
꼬꼬가 보내진 그곳은 080

4부. 머문 시간보다 오래 남은 여운
길순이의 전원생활 088
주인도 몰라보는 녀석의 연기력 096
나 혼자는 무서워 104
방울아, 어쩜 너는 111

에필로그_그저 곁에 있었다 120

저자 소개 1

사람과 생명,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온기와 성장을 기록하고 강의한다. 스물셋, 삶의 길목에서 덜컥 녀석들을 만났다. 발코니를 점령한 병아리부터 길 위에서 품에 안은 작은 생명들까지. 녀석들과 지지고 볶으며 서로의 곁을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평범한 일상도 기록이 되면 단단한 위로가 된다고 믿는다. 책을 덮는 순간, 당신 곁을 지키는 존재들의 온기가 조금 더 선명해지기를 바란다. 저서 『애니멀토피아』, 『잊지 못할 그때 그 여행』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28*188*20mm
ISBN13
9791167473219

책 속으로

오래된 글들을 다시 꺼내면서 한참을 생각했다. 동물들과 함께 살아온 시간은 내게 무엇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추억이었을까, 행복이었을까. 물론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 하나의 단어만 남긴다.
위로.
녀석들은 내게 위로였다.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있어 주었던 녀석들. 내가 녀석들을 기억하는 동안, 녀석들도 어디선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 한때 우리는 서로의 곁에 있었고, 함께 살아 보았고, 서로를 좋아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 글을 다시 꺼낸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내가 녀석들에게 주었다고 생각했던 사랑보다 녀석들이 내게 남겨 준 것이 훨씬 많았다는 것을.
‘프롤로그’ 중에서

일반적으로 동물은 사람의 소유물처럼 여겨진다. 내가 아무리 동물을 가족처럼 대해 준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주종 관계가 성립되므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의 애견들은 자신이 주인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제 소유물부터 늘려 간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것은 주인이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는 유치하기 그지없는 일, 쓸데없는 곳에 돈을 갖다 버리는 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가 아기에게 예쁜 옷과 신발을 사 주고 싶어 하듯이 애견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

모든 동물에게는 주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그 믿음을 잃어버린 동물은 보기에도 애처롭다. 길에 버려진 개나 고양이도 밥을 내어 주면 사람을 따른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런 면에서 주인을 믿는 나의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바라보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통키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힘이다.
‘무엇이 통키를 돋보이게 하는가’ 중에서

어릴 적 나는 밥을 잘 먹지 않아 부모님 속을 많이 태웠다. 그런데 제 밥그릇은 그대로 두고 하필 복실이의 밥을 맛보고 있는 딸을 발견했을 때 부모님의 복잡한 심경은, 내가 감추고 싶어 하는 부끄러움보다 훨씬 깊었으리라 짐작된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변명은 이렇다. 내가 기어 다니던 당시 복실이의 집은 내게 당연한 통로처럼 여겨졌을지도 모른다는 것. 아니면 그저 친구가 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녀석의 먹이를 먹고 있을 때도 가만히 두었던 것을 보면, 녀석과 나의 애정이 이미 확고했다는 사실은 만천하에 알려졌으리라 믿는다.

복실이를 떠나보내던 날, 나는 너무 어려서 왜 녀석을 보내야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 함께 살 수 없다는 것만은 알았다. 복실이가 우리와 함께 사는 대신 어느 과수원에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녀석을 보내야 했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아마 그때까지 내가 겪은 일 가운데 가장 슬픈 일이었을 것이다.
아주 오래된 기억이라 점점 희미해지지만 지금도 나는 가끔 복실이가 보고 싶다. 아빠가 마당에서 물호수로 녀석을 씻기시던 풍경을 떠올리면 그만큼 행복할 수가 없고, 녀석을 떠나보내던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마 지금은 이미 이 세상에 없으리라. 수명이 다한 지도 오래되었겠지만 나는 도저히 녀석을 잊을 수 없다.
- ‘내 생애 첫 친구’ 중에서

누가 닭은 날지 못한다고 했는가.
우리는 닭의 날개가 퇴화해 날 수 있는 기능을 잃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공중에서 나름대로 평형을 유지하는 능력만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아파트 4층에서 아래에 있는 친구들에게 닭을 보여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병아리를 위로 들어 올려 보여 주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녀석들을 안아 발코니 밖에 있는 친구들에게 보여 주곤 했다. 어느 날 앞 발코니에 있다가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채 냅다 뛰어가는 은빛여우양을 보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나를 완전히 무시한 채 현관 밖으로 정신없이 달려 나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은빛여우양이 있던 발코니로 가 보았다.
무언가 이상했다.
닭이 세 마리뿐이었다. 한 마리가 어디로 갔을까.
- ‘날아라, 병아리’ 중에서

그 무렵 해결해야 할 아주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아파트에서 병아리를 닭이 될 때까지 키웠지만, 다 자란 닭을 어떻게 계속 키운단 말인가.
시골 할머니 댁으로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나왔지만, 사실 녀석들이 새롭게 머물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린 우리도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누구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닭들이 없어졌다. 집에 오자마자 발코니로 달려가곤 했던 나는 드디어 녀석들이 어디론가 보내졌다고 생각하고 곧장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닭은?”
이제 너무 커서 집에서는 더 이상 키울 수 없어 근처 치킨집에 가져다주셨다고 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다. 우리 자매가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된 것은 아마 5년 정도가 지난 뒤였을 것이다. 그날 저녁 식탁에 올랐던 닭고기가, 믿을 수 없게도 바로 우리가 키운 닭들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먹은 것을 게워 낼 수도 없을 만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제 와서 엄마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 ‘꼬꼬가 보내진 그곳은’ 중에서

어느 날 아침에는 마당으로 나오던 엄마가 기절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 엄마는 쥐라는 말만 들어도 펄쩍 뛰며 기겁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문 앞에 아주 작은 생쥐 한 마리가 고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생쥐가 제 발로 문 앞까지 걸어와 죽었을 리는 없었다. 분명 방울이의 짓이었다. 쥐를 잡아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굳이 그 시신까지 보여 줄 필요는 없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방울이가 앉아서 엄마를 바라보며 아주 의기양양하게 야옹거렸다고 한다. 나중에 책에서 읽었는데, 고양이의 그런 행동은 주인에게 일종의 충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쥐는 먹이, 즉 녀석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먼저 주인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다. 물론 사람은 그것을 먹지 않는다. 그러면 고양이는 감사의 인사를 마치고 자기가 원하던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 ‘방울아, 어쩜 너는’ 중에서

작고 여렸던 녀석의 움직임은 전보다 느려졌고, 잠을 자는 시간도 많아졌다. 하지만 집사들이 여행을 떠나 혼자 남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큰이모를 반기는 마음은 여전하다. 은비도 알고 있는 모양이다. 큰이모가 밥과 물만 챙겨 주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녀석들은 괜찮으냐고 묻지 않았다. 힘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저 곁에 있었다. 체온과 눈빛, 꼬리와 울음소리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녀석들과 함께했던 평범한 날들이 쌓여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사이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도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할머니 댁 고양이의 껌딱지를 자처하고, 하굣길에 만난 동네 고양이에게 기꺼이 무릎을 내어 주는 아이들이다.

어쩌면 위로란 대단한 말이나 특별한 행동이 아닐지도 모른다. 밥을 챙겨 주는 일, 이름을 불러 주는 일, 혼자 있는 시간을 함께 견뎌 주는 일,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곁을 내어 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 ‘그저 곁에 있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곁에 있어 주었던 시간들
녀석들의 존재는 곧 ‘위로’였다

어쩌면 위로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내 곁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녀석들과』는 그렇게 한 사람의 삶에 머물렀던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했던 평범한 날들이 얼마나 오래 마음에 남는지를 보여준다. 지금 곁에 있는 녀석을 한 번 더 바라보게 하고, 이미 떠나보낸 녀석을 오래된 기억 속에서 다시 만나게 하는 이야기다.

추천평

수의사로서 오랜 시간 동물과 보호자를 만나면서, 사람이 동물을 돌보는 것 같지만 때로는 동물이 사람에게 더 큰 위로와 행복을 건네준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났던 녀석들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온다고 하니 무척 반갑고 기쁩니다. 『녀석들과』를 통해 독자들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며 주고받는 마음과 그 소중한 시간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정동욱 (정동물병원 원장 수의사)
『녀석들과』를 읽으며 ‘우리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곁에 있었거나 지금 함께하고 있는 ‘녀석’을 한 번 더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사람과 동물이 위기의 순간에도 서로의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사람의 위기가 동물과의 이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 사람과 동물이 함께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 이 따뜻한 이야기가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마음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 최정웅 (부산진구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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