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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 숲의 길목에서 문득 나를 에워싸던 설탕을 졸이는 듯한 계수나무 향기의 기억은, 때때로 바람에 실려 온 달콤한 입자가 코끝을 스칠 때마다 순간이동을 하듯 그곳으로 데려간다. 잠시 동안 혹은 오랫동안, 잔잔히 삶을 토닥여 준다.” _김윤수
『the other year』는 작가의 아티스트 북을 닻프레스와의 협업을 통해 출판으로 구현한 책이다. 산책길에 채집한 압화를 포스터 형식의 접지로 담아낸 이 책은, 그날그날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집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와 함께 출판되었다. 이 두 책자에 포함된 식물 목록은 작가가 한 해 동안 눈에 담고 손으로 채집한 것들이다. 작가에게 산책길의 기록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도이자, 여전히 곁에 있는 작은 생명에 대한 안부다. 계절을 따라 모인 그 섬세한 속삭임은, 대자연의 품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the other year』는 식물 압화를 한지에 인쇄한 16장의 접지와 작가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눈꽃처럼 소복이 쌓인 종이를 펼치면, 우리가 스쳐 지나갔을 생명의 시간이 열린다. 이 책은 그 시간을 천에 고이 싸서 건네는 땅의 선물과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