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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본문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7.2 만자 (종이책 기준 약 123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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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화성의 놀란드 지역, 길고 추운 밤 시간 내내, 그 화성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말도 꺼내지 않았다. 전날 해 질 녘, 에릭 존 스타크는 그를 폐허가 된 탑 안으로 데려와 담요로 감싸 눈 위에 눕혔다. 스타크는 마른 잔가지로 불을 피웠고, 그 후로 두 남자는 화성의 극관을 둘러싼 광활한 황무지에 홀로 남아 기다렸다. 이제 동이 트기 직전, 화성인 카마르가 입을 열었다. "스타크." "예?" "나는 죽어갑니다." "그렇습니다." "쿠샤트에는 닿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럴 것 같습니다." 카마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다시 침묵에 잠겼다. 북쪽 얼음 벌판에서 바람이 울부짖으며 불어왔고, 부서진 성벽이 그에 맞서 우뚝 솟아 있었다. 이제는 지붕도 없이 거대하고 을씨년스러웠지만, 어찌나 거대하고 넓게 뻗어 있는지 성벽이라기보다는 칠흑 같은 돌 절벽에 가까워 보였다. 카마르가 아니었다면 스타크는 그 근처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은 어딘가 잘못되어 있었고, 잊힌 악의 기운이 아직도 맴돌고 있었다. 거구의 지구인이 카마르를 힐끗 보았다. 그의 얼굴엔 슬픔이 서려 있었다. "사람은 자신의 고향에서 죽고 싶어 하는 법이지요." 그가 불쑥 말했다. "유감입니다." "침묵의 군주께서는 위대한 분이십니다." 카마르가 대답했다. "그분은 만나는 장소를 개의치 않으십니다. 아닙니다. 내가 놀란드로 돌아온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육체의 것이 아닌 고통으로 몸을 떨었다. "그런데 쿠샤트에 당도하지 못하다니요!" 스타크는 카마르만큼이나 유창하게 궁정의 고급스러운 화성어를 사용하며 조용히 말했다. "제 형제의 영혼에 죽음보다 더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몸을 기울여 화성인의 어깨에 커다란 손을 얹었다. "형제께서는 제 목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그러니 할 수만 있다면, 그 짐을 제가 대신 짊어지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는 카마르의 짐을 떠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화성인은 긴 게릴라전 내내 그의 곁에서 싸웠다. 그리고 가까운 위성의 쫓기는 부족들 사이에서 늘 그와 함께했다. 그는 솜씨가 좋은 사내였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정확히 알면서도 결국 스타크를 향해 날아온 총알을 대신 맞았다. 그들은 전우이자 친구였다. 그래서 스타크는 카마르를 이 황량한 북부 지방으로 데려와 그가 태어난 도시로 가고자 했던 것이다. 이 화성인은 어떤 비밀스러운 악마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는 쿠샤트에 닿기 전에 죽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이제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죄를 지었습니다, 스타크. 신성한 물건을 훔쳤습니다. 당신은 외지인이니 반 크루아크에 대해, 그리고 그가 죽음의 문 너머로 영원히 떠날 때 남긴 부적에 대해 모를 것입니다." 카마르는 담요를 내던지고 일어났고, 그의 목소리는 열병 같은 힘을 얻었다. "나는 장벽 아래 도둑들의 구역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내 도둑질 솜씨가 자랑스러웠지요. 그리고 그 부적은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그것은 귀중한 물건이었습니다. 어찌나 귀중한지 그것을 만든 반 크루아크의 시대 이후로 손을 댄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인간들이 자신들이 신이었다는 사실을 잊기 전, 아직 빛을 발하던 시대였습니다. "'죽음의 문을 잘 지키라.' 그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이 도시의 사명이다. 그리고 부적을 항상 간직하라. 그 힘이 필요한 날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쿠샤트를 지배하는 자가 화성을 지배할 것이며, 부적이 도시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나는 도둑이었고, 자존심이 셌습니다. 그래서 그 부적을 훔쳤지요." 그의 손이 허리띠로 향했다. 두들겨 맞은 강철 장식이 달린 낡은 가죽 허리띠였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은 이미 감각이 없었다. "받으십시오, 스타크. 장식을 여십시오. 저기, 짐승의 머리가 조각된 측면을 말입니다..." 스타크는 카마르에게서 허리띠를 받아 숨겨진 용수철을 찾았다. 둥근 강철 장식의 윗부분이 분리되었다. 그 안에는 비단 조각에 싸인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나는 쿠샤트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카마르가 속삭였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지요. 하지만 그것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스타크가 비단 조각을 풀어내는 동안, 그는 경외심과 자부심, 그리고 후회 사이에서 흔들리며 지켜보았다. 스타크는 카마르의 말을 대부분 미신으로 치부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손바닥에 놓인 물건보다는 더 화려한 것을 기대했었다. 그것은 지름이 10센티미터 쯤 되는 렌즈였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솜씨로 제작되었지만, 그저 수정 조각에 불과했다. 이리저리 돌려보던 스타크는 그것이 단순한 렌즈가 아니라 여러 단면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고, 너무 오래 들여다보면 최면에 빠질 것 같았다. "어디에 쓰는 물건입니까?" 그가 카마르에게 물었다. "우리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전설, 하나의 믿음이 있습니다. 반 크루아크가 우리를 잊지 않겠다는 징표로 부적을 직접 만들었고, 쿠샤트가 위협받을 때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지요. 죽음의 문을 지나 돌아와, 그의 권능을 우리에게 다시 가르쳐 줄 것이라는 겁니다!" <추천평> "황량하고 가혹한 혹성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매혹적인 SF 판타지 소설이다. 가혹한 운명에 맞서는 전사들의 야성적인 투지와 고대 화성의 숨겨진 비밀이 웅장하고 숨 가쁘게 펼쳐진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