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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슬픈 골짜기, 가마골에 바치는 뼈아픈 진혼곡”
영산강 136km의 젖줄이 시작되는 담양 가마골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유격전의 무대이자, 민간인들의 비명이 잦아들지 않던 생지옥이었다. 『가마골』은 거시적인 전쟁의 승패 뒤편에 가려진 개개인의 비극을 처절하리만치 정면으로 응시한다. 대를 이어온 명문 국 씨 집안의 참담한 몰락, 미군기의 네이팜탄 폭격에 온 산이 불타고 독사를 잡아먹으며 연명하던 빨치산들의 참상, 그리고 사선을 넘나들며 피어난 위장 승려 한산과 국승순의 애절한 순애보는 증오의 광기 속에서도 끝내 마르지 않는 인간성의 가치를 증명한다. 적과 아군, 좌와 우를 떠나 시대의 폭력 앞에 희생되어야 했던 수많은 원혼들을 위무하며,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분단의 뼈아픈 상흔을 가슴 깊이 각인시키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