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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작품 소개
입센과 작품의 시대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작품 해설
오늘날의 《어린 에욜프》
생각해 볼 질문 10가지
헨리크 입센 연보
번역자 주

저자 소개

헨리크 입센은 1828년 노르웨이 남부의 항구 도시 시엔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에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집안은 도시 바깥으로 밀려났고, 열여섯 살에는 약국 견습생이 되어 생계를 떠맡았다. 그가 평생에 걸쳐 그려 낸 인물들, 즉 돈과 체면과 자기기만 사이에 끼어 있는 사람들은 이 시절의 기억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스물세 살에 극장 전속 작가가 되었으나 십여 년 뒤 그 극장은 파산했다. 서른여섯에 그는 노르웨이를 떠나 이탈리아와 독일을 떠돌았고, 스물일곱 해가 지나서야 돌아왔다. 고향을 가장 정확하게 그린 작품들이 모두 고향 바깥에서 쓰였다. 《인형의 집》과 《유령》과 《들오리》가 그 시기의 소산이다.
《어린 에욜프》는 그가 귀국한 뒤, 예순여섯에 쓴 작품이다. 이 무렵의 입센은 더 이상 사회를 상대로 논쟁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의 안쪽으로 파고든다. 그래서 이 희곡에서는 아이가 죽는 사건이 1막에서 이미 끝나고, 남은 두 막은 부부가 서로의 말을 심문하는 데 쓰인다. 사건을 발명하는 극작가에서 사건이 끝난 자리를 들여다보는 극작가로, 입센은 만년에 그렇게 옮겨 갔다.
그가 겨눈 것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감정이었다. 그 아래에 자식을 자기 결핍을 메우는 도구로 삼는 욕망이 있고, 아이의 몸을 견디지 못해 눈길을 돌려 온 오랜 회피가 있다는 것을 그는 1894년에 적어 두었다. 위로하지 않는 작가였다. 그는 마지막에 시선을 위로 돌리게 하면서도,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는 끝내 말하지 않는다.
1900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집필을 멈추었고, 1906년 크리스티아니아에서 일흔여덟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떠난 지 백이십 년이 지났지만, 《어린 에욜프》가 던진 질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노희찬(盧?撰)
노희찬은 노진경, 해준, 해운, 반야도라는 필명으로 글을 쓴다. 그는 글을 쓰는 일이 자신만의 서재를 짓는 일이며, 한 사람의 삶이 글이 될 때 사회의 지식자본이 쌓인다고 믿는다. 오늘을 사는 이들이 삶에서 길어 올린 지혜를 글로 남기는 것, 그것이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 을 물려주는 방법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30여 년 동안 기업을 상대로 영업 현장을 누볐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스킬을 강의 해 왔다. 오랜 강의 내용은 책으로 엮어 냈다. 지금은 경기도 광주 수레실길에 서재와 삶의 터를 마련하고 시와 산문을 쓰며 전자책 출판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챗GPT와 Claude 같 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창작의 동반자로 삼아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펴내 왔다. 소설로는 『네오서울 2150』, 『화성 오디세이』, 『사이버 판사』, 『감정거래』, 『보이지 않는 경영자』, 청년들에게 전하는 『길을 찾다』 등이 있다. 실용서로는 『레드와인 두 배로 즐기 기』, 『근육맛집』 등이 있다. 『AI 시대 글쓰기 혁명』, 『AI를 활용해 PDF 전자책 작가 되기』 같은 책으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번역가로서는 세계 고전을 오늘의 독자에게 다시 잇는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헨리크 입센의 희곡, 『타잔』 시리즈, 베일리의 소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완역·주석판은 그 여정에서 새로 연 셰익스피어 번역의 첫걸음이다. 사백 년 전의 운문과 말장난을 오늘의 우리말로 옮기고, 인물 사이의 관계를 높임법으로 섬 세하게 살렸다. 약 180개의 주석과 해설, 토론 질문을 더해 고전을 교실과 독서 모임으로 불 러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람과 관계를 읽어 온 그의 시선은 이 작품에 담긴 신분과 명예, 사랑과 거래의 이야기를 새롭게 비춘다. 지금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도 같은 방식으로 옮기는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01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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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3.7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2쪽 ?
ISBN13
9791176152952

출판사 리뷰

슬픔을 위로하지 않는 희곡
《낯선 아이 ? 어린 에욜프》를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그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입센은 아이의 죽음을 1막 끝에 배치하는 이상한 선택을 했다. 보통이라면 절정에 놓일 사건이 초반에 끝나 버리고, 남은 두 막에는 무대 위를 오가는 사람과 깃발과 배 한 척 말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이 난해하다는 평을 들은 이유다. 그러나 사건이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이 극의 진짜 대상이 드러난다. 아이의 죽음이 아니라, 그 죽음이 벗겨 낸 부모의 얼굴이다.
가장 잔인한 장면은 부부가 서로에게 죄를 던지는 2막이다. 아이가 탁자에서 떨어져 다리를 못 쓰게 된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의 품에 있었다. 그러니까 아이의 장애는 부모의 정욕이 남긴 자국이었고, 목발을 볼 때마다 두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보아야 했다. 그래서 아이를 보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이를 책상 앞에 붙들어 두는 것으로, 어머니는 남편을 독차지하려는 마음으로 그 회피를 견뎠다. 입센은 이것을 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사랑이라 불려 온 것의 정체로 그린다.
그러면서도 이 극은 절망에 머물지 않는다. 마지막에 두 사람은 해변의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오기로 한다. 다만 아내는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적어도 아직은" 아니라고. 사랑 없이 시작하는 선의도 선의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렇게 시작해야 오래간다는 것이 입센의 냉정한 제안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죽은 아들의 방에서 자고 그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계획을 들으면, 이것이 속죄인지 또 다른 형태의 자기 위안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입센은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는다. 마지막에 시선을 "위로" 돌릴 때,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도 말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지금 읽히는 이유는 그 미결 때문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시선, 자식에게 얹는 못다 이룬 꿈, 재난 앞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은 침묵과 그 뒤에 벌어지는 책임 공방. 백삼십 년 전 노르웨이 피오르가에 세워 둔 무대가 지금 우리의 뉴스와 겹친다.
읽고 나서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 극이 던진 질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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