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와 하모니카, 청바지와 생맥주로 함축되던 70년대의 청년문화의 상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은 어느새 방송에서 '한물간 가수들' 취급을 받고 있다. 기성(奇聲)에 마취돼 요란스럽고 경박해져만 가는 작금의 가요계 흐름속에서 그들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이 끼어들 틈새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요즘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가수가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해서 자신을 구세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아직도 우리곁에는 30-40대가 원하는 예쁜 노랫말, 가슴을 울리는 창법,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하는 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를 지녔다는 가수 임지훈. 그의 노래 노랫말처럼 그의 음악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그 아픔은 '그리움의 아픔이다.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어찌할 수 없는 공허함에 사로 잡히고 만다. 그것은 그리움이라는 정서가 애초부터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공통의 주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가수 임지훈이 살아온 과거가 외로웠기 때문인데, 오랫동안 고독한 세월이 그의 몸과 마음 전체에 가득 배어 있다.
온 몸과 마음을 젖어드는 목소리로 '사랑의 썰물을 노래해 많은 팬들의 기억속에 애잔한 감성으로 남아있는 가수 임지훈. 그가 그간의 공백을 접어두고 신보를 발매했다. 그것도 그가 지금까지 발표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히트곡(추억의 베스트 음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