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들은 오랜 시간 가정교회 목회 현장을 지켜 온 열한 명의 목회자들입니다. 강승찬, 김명국, 김형수, 명성훈, 박경남, 안국철, 안태준, 이재철, 이정우, 이종수, 전영욱 목사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서로 다른 지역과 교회에서 목회해 왔지만, 대부분 20년 안팎의 세월 동안 신약교회 회복이란 가치를 붙들고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위한 목회를 실제 현장에서 지속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가정교회를 책으로만 배운 분들이 아닙니다. 목장을 세우고, 목자와 목녀를 세우고, VIP를 품고, 삶공부와 예배를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오랜 세월 직접 감당해 왔습니다. 때로는 기대했던 열매를 보기도 했고, 때로는 사람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교회 안의 갈등과 변화, 리더십의 어려움, 전도의 기쁨과 답답함, 목회자의 탈진과 회복까지 몸으로 거쳐온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단순한 이론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라, 오랜 목회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각자의 목회 여정과 강조점은 다릅니다. 어떤 분은 가정교회의 본질과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어떤 분은 영혼 구원과 목장 사역의 실제를 나눕니다. 또 어떤 분은 관계의 어려움과 갈등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사람을 어떻게 세우고 맡겼는지, 긴 목회 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게 남았는지를 고백합니다. 바로 그런 다양성 때문에 이 책은 한 사람의 성공담이 아니라, 여러 현장에서 축적된 가정교회 목회의 살아 있는 경험집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열한 분은 자신이 잘한 일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때 이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했더라면 실수를 조금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까지 후배들에게 내어놓았습니다. 어떤 분은 실제 목회 방법을 구체적으로 나누었고, 어떤 분은 오래된 실패와 갈등의 경험을 꺼냈으며, 또 어떤 분은 긴 목회의 끝에서 비로소 알게 된 본질을 정리했습니다. 서로의 표현과 경험은 다르지만, 그 안에는 먼저 걸어간 사람이 뒤에 오는 사람에게 길을 조금이라도 밝혀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분들이 이 책을 쓸 자격은 어떤 직함이나 경력의 길이에만 있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현장을 지키며 사람을 사랑하고, 실패하고, 다시 배우고, 또 다시 걸어온 시간 자체에 있습니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 부딪혀 본 사람이기에 후배 목회자들이 어디에서 막히고, 무엇 때문에 지치며, 어떤 순간에 길을 잃는지를 압니다.
그래서 이 책의 조언은 “우리처럼 하라”는 제안이라기 보다 “우리는 이런 일을 겪으며 이렇게 배웠습니다. 목사님의 자리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라는 선배로서의 나눔입니다. 같은 가정교회를 해도 교회의 형편과 목회자의 성품, 성도들의 삶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위해 자신의 시행착오와 아쉬움까지 기꺼이 내어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 신약교회 회복을 위한 이 길을 걸어갈 후배 목회자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조금 덜 겪고, 막힌 자리에서는 조금 더 빨리 길을 찾고, 지칠 때에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열한 명의 선배 목회자가 다음 세대의 가정교회 목회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경험의 유산, 그것이 이 책의 저자들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