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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브리엘의 결혼 : 아버지의 숨겨진 죄
빅토리아 여왕의 서재 | 심미 서가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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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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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4.4 만자 (종이책 기준 약 76 쪽)

저자 소개

윌리엄 윌키 콜린스 (William Wilkie Collins, 1824 - 1889)는 영국의 소설가, 극작가이다. 콜린스와 찰스 디킨스는 1851년 처음 만난 이후, 1870년 디킨스가 죽을 때까지 매우 친한 친구로 지냈다. 콜린스는 당대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랑 받았으며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영국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콜린스의 죽음 이후, 그의 평판은 쇠락한 반면, 디킨스의 명성은 오히려 커져만 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콜린스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의 작품이 재출간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에 대한 연구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의 작품에 기반한 영화와 드라마, 라디오 시리즈 등 역시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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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3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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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3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4만자, 약 1.1만 단어, A4 약 22쪽 ?
ISBN13
9791139838084

출판사 리뷰

<미리 보기>
프랑스 대혁명 초기 어느 날 밤, 브르타뉴의 어부인 프랑수아 사르조의 가족이 퀴베롱 반도의 오두막에서 평소보다 늦은 시각까지 모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깨어 있었다. 프랑수아는 평소처럼 저녁에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갔다. 그가 떠난 직후, 바람이 불고 구름이 몰려왔다. 하루 종일 간간이 위협하던 폭풍이 밤 아홉 시쯤엔 맹렬하게 터져버렸다. 지금은 열한 시가 넘었고, 척박한 들판과 덤불 숲으로 뒤덮인 반도를 휩쓰는 바람은 몰아칠수록 더욱 거세지는 것만 같았다.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는 듣기에 끔찍했고, 칠흑 같은 하늘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들은 폭풍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밖으로 시선을 보낼수록, 아직 남아 있는 프랑수아 사르조와 그와 함께 배에 탄 어린 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희망이 점점 희미해졌다.
이 오두막 안의 풍경은 그 단순함에서 오히려 더욱 인상적이었다. 큼직하고 투박한 검은 벽난로 한쪽에는 어린 여자아이 둘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중 어린아이는 언니 무릎에 머리를 얹고 반쯤 잠에 빠져 있었다. 이들은 어부의 두 딸이었고, 그 맞은편에는 맏아들 가브리엘이 앉아 있었다. 그는 최근에 브르타뉴 지방의 민속 축구인 '술(Soule)' 경기에서 크게 다쳐, 오른팔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이 게임은 영국의 축구와 비슷하지만, 브르타뉴 사람들은 양편이 너무도 거칠고 진지하게 경기하여 언제나 피를 보고, 종종 신체 일부가 절단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가브리엘과 같은 긴 의자에는 약혼녀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열여덟 살의 그녀는 고향 지방의 소박하면서도 수도사와 비슷한 흑백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사는 소규모 농부의 딸이었다. 벽난로 양쪽에 모여 앉은 이들 사이의 빈 공간에는 트러클 침대의 끝부분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침대에는 아주 나이 많은 프랑수아 사르조의 아버지가 누워 있었다. 그의 초췌한 얼굴은 깊은 주름으로 뒤덮였고, 길고 흰 머리카락은 투박한 자루 조각 위에 흘러내렸다. 그는 누군가를, 또는 방 안의 물건들을 바라볼 때마다 공포와 의심이 뒤섞인 기이한 눈빛으로 끊임없이 회색빛 눈을 굴렸다. 바람과 파도가 가장 크게 울릴 때마다 그는 중얼거리며, 손을 초조하게 이불 위로 흔들었다. 이런 순간마다 그의 시선은 늘 벽난로 위의 움푹 들어간 틈에 놓인 작은 도자기 마리아상에 고정되었다. 그가 그쪽을 바라볼 때마다, 가브리엘과 젊은 여자는 몸을 떨며 성호를 그었고, 아직 잠들지 않은 어린아이도 이를 따라 했다. 최소한 할아버지와 손주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된 감정의 끈이 있었으니, 바로 조상 대대로, 드루이드 시대까지 전해져 온 미신에 대한 경외심이었다. 폭풍의 바람소리, 파도 소리, 창틀을 두드리는 단조로운 소음에서 재앙과 죽음의 징조를 듣는 것은 노인 뿐 아니라 벽난로 곁에 쪼그리고 앉은 젊은이와 약혼녀, 그리고 어린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성별, 기질, 나이에 상관없이, 이 오두막에서는 미신이라는 공포가 모든 차이를 지워버렸다.
방 안의 가구라야 긴 의자 두 개와 침대, 그리고 투박한 나무 탁자 하나뿐이었다. 탁자 위에는 검은 빵 한 덩이, 칼, 사이다 주전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낡은 그물과 밧줄, 찢어진 돛이 벽과 방을 둘로 나누는 나무 칸막이 위에 걸려 있었다. 위층 곡물 창고의 썩은 들보와 벌어진 널빤지 사이로는 짚 부스러기와 보리 이삭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자잘한 사물들과 남아 있는 사르조 가족들은 벽난로의 불빛과 벽난로 옆 굵은 나무토막에 꽂은 송진 횃불의 더욱 밝은 불빛에 기묘하게, 또 거칠게 비추어졌다. 붉고 누런 빛은 침대에 누운 노인의 괴상한 얼굴을 온전히 비췄고, 로즈와 가브리엘, 두 아이에게도 간헐적으로 빛을 비췄다. 불빛 속에서 생긴 거대한 그림자는 벽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마치 초자연적 망령이 살아 움직이는 듯 흐르고 부풀었다 줄었다 하였다. 커튼조차 없는 창문 너머로 밖은 짙은 어둠에 완전히 갇혀, 오두막이 영원히 세상과 단절된 듯 보였다. 오두막 안의 밤풍경도 밖만큼이나 황량하고 거칠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방 안 사람들은 아무 말도, 심지어 서로 쳐다보지도 않은 채 함께 앉아 있었다. 마침내, 젊은 여자가 몸을 돌려 가브리엘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로즈, 가브리엘한테 뭐라고 했어?" 맞은편에 앉은 아이가 처음으로 무거운 침묵을 깨뜨릴 기회를 틈타 물었다. 그녀 또래에게는 더더욱 외로울 침묵이었다.
"그냥, 오라버니 팔에 감아둔 붕대를 갈아 줘야 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어. 그리고, 이전에도 여러 번 말한 거지만, 다시는 그 무서운 술 게임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단다."
노인은 손녀와 로즈가 말하는 동안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거칠고 메마른 목소리가 젊은 여자의 부드럽고 낮은 말 끝에 겹쳐, 같은 끔찍한 말을 되풀이했다.
"익사구나, 익사야! 내 아들과 손자, 둘 다 익사했어! 둘 다 죽었구나!"

<추천평>
"영국 미스터리 문학의 거장 윌키 콜린스의 초기 작품이다. 폭풍우 치는 해안, 죽음을 앞둔 노인의 고백, 감춰진 범죄와 양심의 갈등을 통해 고딕 소설의 음산한 분위기와 심리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함께 선사한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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