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작품 소개 셰익스피어와 작품의 시대 등장인물 본문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에필로그 작품 해설 오늘날 생각해 볼 질문 10가지 셰익스피어 연보 번역자 주 |
|
용서라는 가장 드문 마법 ? 『템페스트』 현대어 완역판을 읽고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가 무대를 떠나기 전 홀로 쓴 마지막 희곡입니다. 폭풍, 난파, 마법, 복수를 꿈꾸는 추방된 공작이 등장하니 겉으로는 화려한 모험극이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남는 것은 뜻밖에 조용한 질문 하나입니다. 모든 것을 되갚을 힘을 가진 사람이 그 힘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프로스페로는 완벽한 영웅이 아닙니다. 딸의 사랑을 연출하고, 정령을 약속으로 묶어 두고, 섬의 원래 주인 캘리번을 노예로 부립니다. 그래서 그가 "복수보다 용서가 더 드문 행동"이라고 말하는 순간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성자의 선언이 아니라, 흠 많은 한 인간이 자기 안의 분노와 싸워 얻어 낸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끝내 사과하지 않는 동생 안토니오의 침묵, "이 섬은 내 거야"라고 외치는 캘리번의 항변은 이 화해의 결말이 결코 깔끔하지 않다는 것을 일깨우며, 작품을 4백 년 뒤의 우리에게까지 이어 줍니다. 이번 번역본의 미덕은 이 복잡한 작품을 가볍게 읽히게 하면서도 얕게 만들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대사는 오늘의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인물 사이의 존칭과 말투가 관계를 섬세하게 드러냅니다. 페이지마다 달린 주석은 신화와 성경, 당시의 풍습,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말장난을 짧고 친절하게 풀어 주어, 셰익스피어를 처음 읽는 독자도 문장 하나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권말의 해설과 '오늘날 생각해 볼 질문 10가지'는 혼자 읽는 독자에게는 사유의 실마리를, 함께 읽는 모임에는 좋은 대화의 출발점을 건넵니다. 마법사는 마지막에 지팡이를 부러뜨리고 관객에게 박수를 청하며 무대를 떠납니다. 우리를 풀어 주는 것은 결국 서로를 향한 너그러움이라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진실과 함께. 고전은 다시 읽힐 때마다 새로워진다는 말을 이 책이 조용히 증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