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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완벽주의야, 만나서 반가워 2. 완벽주의의 기원 3. 직장에서의 완벽주의 4. 관계에서의 완벽주의 5. 불완전함 감싸안기 6. 완벽주의 너머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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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내느라 지친 당신에게, 이제 그만 애써도 된다고 말해 주는 책
완벽주의를 직접 겪은 임상심리학자가 알려주는 덜어내기의 기술! 저자의 상담실에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 집에 돌아와서도 다시 컴퓨터를 켜고 침실에 가지도 못한 채 소파에서 잠드는 사람. 한 내담자는 이렇게 말한다. “못 한다고 말을 못 하겠어요.” 그리고 덧붙인다. “누가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 준다면 저는 모든 일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예요.” 정반대처럼 보이는 사람도 찾아온다. 입사 원서 한 장을 끝내 내지 못하고, 그런 자신을 게으르고 의욕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저자는 두 사람이 같은 마음을 품고 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은 더 많이 해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믿고, 다른 한 사람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바에는 시작하지 않는다. 미루는 것은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너무 많이, 너무 심각하게 신경 쓰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유난스럽다고 탓해 온 독자라면 이 대목에서 한참 머물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망가지지 않았으며, 괜찮아질 것이다. 이렇게까지 애쓰게 된 것은 당신 탓이 아니다. 하지만 덜어내는 일은 당신이 직접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애쓰게 되었을까? 저자는 그 답을 개인의 의지에서 찾지 않는다. 부모의 희생을 갚아야 한다는 죄책감, 성적과 이력으로 줄을 세우는 교육, 사람들이 늘 부족하다고 느껴야 이익을 얻는 산업이 ‘더 많이, 더 잘’이라는 목소리를 우리 안에 심어 놓았다고 말한다. ‘승진하면 안정될 거야.’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그때 쉴 거야.’ 익숙한 다짐이지만 그날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우리는 골대를 세워 놓고도 스스로 조금씩 뒤로 옮기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국계 이민 가정에서 자라며 ‘밥값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았다는 저자의 고백은 한국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래서 그가 내담자들에게 건넨다는 한마디가 더 깊이 와닿는다. “당신 잘못은 아니지만, 해결은 당신 책임이에요.” 이 책은 탓할 곳을 찾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지금 무엇에 시간과 마음을 쓰고 있는지 점검하고, 성공의 뜻을 스스로 다시 정하도록 이끈다. 내 일은 내가 아니고, 직장 사람들은 가족이 아니다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벌을 받는 기분이에요.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많이 해야 해요.” 거절하지 못해 늘 만만한 사람으로 취급받던, 저자의 내담자가 한 말이다. 이 책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부터 의심한다. 균형은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은 거래뿐이며, 결국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을 우선할지 정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가족 같은 회사’, ‘일은 나의 열정’이라는 믿음은 우리를 필요 이상으로 일하게 만든다. 상사는 상사일 뿐이고, 동료는 직장 동료일 뿐이다. 그들을 가족이라 부르는 순간 우리는 거의 모든 사람을 위해 희생하게 된다. 관계에서도 사정은 같다. 모든 부탁을 들어주고 모든 책임을 떠안는 사람은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 주는 만큼만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에게 “그냥 선을 그어라.”라는 조언은 통하지 않는다. 가족에 대한 도리와 세대 차이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저자가 보여 주는 길은 다르다. 감정을 꺼내기 어렵다면 구체적인 행동 하나를 부탁하는 데서 시작하면 된다. “도와드리고 싶지만, 적어도 2~3일 전에는 말씀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 정도의 문장이면 충분하다.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나를 먼저 돌보는 일이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는 일도 아니다. 완벽주의를 덜어내려면 불완전하게 시작해야 한다 지금 당장, 이 책만 읽고 실천해도 충분하다 이 책에서 완벽주의는 쫓아내야 할 적이 아니다. 선의로 일하지만 혹사당해 온 직원에 가깝다. 내보낼 것이 아니라 맡은 일을 다시 정해 주면 된다. “충분히 괜찮아.” “지금은 여기까지.” 이런 말을 입에 붙이는 연습, 수많은 가치 가운데 나에게 정말 중요한 세 가지를 고르는 연습이 그 시작이다. 저자가 상담실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조금씩 달라졌다. 어떤 이는 친절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웠고, 어떤 이는 실내 암벽등반을 시작해 함께 오를 친구들을 만났다. 또 다른 이는 미뤄 왔던 급여 인상을 요구했다. 거창한 변화는 아니다. 그러나 삶의 주도권이 완벽주의에서 자신에게로 넘어오는 순간들이다. 저자는 책의 끝에서 이렇게 당부한다. “요컨대, 불완전하게 하라. 불완전하게 하는 것이 아예 하지 않거나 도움 되지 않았던 일을 반복하는 것보다 낫다.” 잘 해내느라 지친 사람, 쉬면서도 불안한 사람, 성취를 빼면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이 책은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