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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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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너라고 불리는 순간
김영빈 시인 첫 작품의 꽃이 상대에게 넘어오라고 재촉했다면, 마지막 작품은 넘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온 시간을 보여준다. 두 작품을 나란히 읽으면, 마음을 얻고 싶은 순간과 서로의 생을 지탱해 온 시간이 한 권 안에서 호응한다. 그 사이에는 혼자만의 햇살을 바라는 속마음도 있고, 가까운 이의 아픔 앞에서 말을 잃는 순간도 있으며, 참았던 눈물을 흘리게 해주는 한마디도 있다. 살아가는 일에는 장난스러운 구애와 말 못 할 슬픔, 자기만의 자리를 바라는 마음과 다른 이를 붙드는 마음이 함께 있기 때문에 웃음과 애틋함이 교차하게 되는 건 아닐까. 『널, 찍었어』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물에 사람의 목소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꽃은 구애하는 이가 되고, 나란한 나무는 서로 다른 속마음을 품은 부부가 된다. 바라보던 이와 바라보이던 대상은 말을 주고받으며 자리를 바꾼다. 그 사이를 잇는 친근한 말투는 장난스러운 웃음에서 아버지를 부르는 애틋함까지 품는다. 시인은 가까운 관계 안의 불일치와 아픔에도 오래 눈길을 둔다. 분홍 꽃의 빛깔, 두 나무의 간격, 바다의 수평선, 상한 가지는 그 마음이 생겨나는 구체적인 자리다. 독자는 문장을 읽고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며, 처음 보았던 모습에서 누군가의 사연을 발견한다. 손은주는 익숙한 것 앞에서 잠시 멈추고, 그것을 ‘너’라고 부른다. 그 부름에는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즐거움과 상처를 지나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함께 있다. 『널, 찍었어』를 읽는 동안 우리의 눈도 그 마음을 따라 움직인다. 웃음을 건네던 사물이 어느 순간 오래 살아온 몸으로 다가오고, 흔한 풍경이 누군가를 떠올리는 자리가 된다. 한 장의 사진에 붙잡힌 모습은 짧은 문장을 통과하며, 다시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시 해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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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저마다 다른 꿈을 꾼다.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누군가는 꽃을 보고 누군가는 지나간 시절을 보고 또 누군가는 오지 않은 마음을 본다. 당신의 꿈과 나의 꿈이 만나는 작은 창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6년 가을빛 아래 손은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