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글래스펠 (Susan Glaspell, 1876~1948) 미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저널리스트로서, 미국 현대 연극과 페미니즘 문학의 지평을 연 선구적인 작가이다.
[대표 작품] * 여성 배심원단(Trifles, 1916): 실제 자신이 기자 시절 취재했던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직접 쓴 단막극이자 동명의 소설이다. 남성 중심의 사법 체계와 가부장적 시선이 놓친 일상적 공간 속의 사소한 단서들을 통해, 억압받는 여성들 사이의 말없는 연대와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고발한 명작이다.
* 조디악(The People, 1917): 신문 발행을 중단하려는 위기 속에서 언론의 자유와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희곡이다. * 지옥의 맙소사(Inheritors, 1921): 미국의 개척 정신과 이상주의가 세대를 거치며 어떻게 변질되고 억압받는지를 세대에 걸쳐 조명한 사회 비판적 희곡이다. * 영광의 정거장(Alison's House, 1930): 에밀리 디킨슨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희곡으로, 한 세 고결한 여성 시인의 사후에 남겨진 비밀스러운 시와 편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간의 갈등과 예술가의 영혼을 다루었다. 이 작품으로 여성 극작가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실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집필했다. 그녀는 전통적인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대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시선과 일상적 공간에 숨겨진 은밀한 심리적 진실을 포착해 내는 독보적인 방식을 선보였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추리소설의 지평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