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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프롤로그: 나는 왜 고기를 먹는 일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을까?
2장 나는 왜 지금까지 먹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을까? 3장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4장 채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을 선택하는 일일까? 5장 채식주의자가 되면 나는 달라질까? 6장 채식주의자란 어떤 사람일까? 7장 사람들은 왜 채식주의자가 될까? 8장 채식주의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9장 채식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식습관일까? 10장 채식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 11장 우리는 왜 어떤 동물은 사랑하고 어떤 동물은 먹을까? 12장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 13장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는 무엇이 있을까? 14장 동물복지와 동물권은 어떻게 다를까? 15장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16장 내가 먹는 음식이 환경에 영향을 줄까? 17장 육류 생산과 식물성 식품은 무엇이 다를까? 18장 채식은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19장 지속 가능한 음식이란 무엇일까? 20장 식탁에서 시작한 선택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21장 채식을 하면 몸은 어떻게 달라질까? 22장 채식으로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 23장 비타민 B12는 왜 특별히 중요할까? 24장 건강한 채식과 건강하지 않은 채식 25장 모든 사람에게 같은 채식이 적합할까? 26장 가족에게 채식을 이야기하는 일이 왜 어려울까? 27장 친구들과 식사할 때 무엇이 달라질까? 28장 채식주의자를 향한 편견은 왜 생길까? 29장 음식은 개인의 자유일까, 사회의 문제일까? 30장 채식주의자는 완벽해야 할까? 31장 채식은 나의 삶에 어떤 질문을 남겼을까? 32장 내가 선택한 삶을 다른 사람도 선택해야 할까? 33장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 그 결정의 진정한 의미 34장 에필로그: 나의 식탁이 나의 삶을 말해 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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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앉으면 우리는 대개 음식의 이름을 먼저 본다. 된장찌개, 불고기, 김치, 계란말이. 이름은 익숙하고, 익숙함은 질문을 줄인다. 오늘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면서도 그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앞에 놓였는지는 좀처럼 떠올리지 않는다. 나 역시 오랫동안 그랬다. 고기를 먹는 일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식사의 한 부분이었다. 특별히 결심한 적도 없고, 그 결심을 의심한 적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질문의 형태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내가 먹는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먹는다는 일은 나와 다른 생명에게 어떤 일을 하는 걸까. 한 끼를 고르는 방식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얼마나 가까울까. 이 질문들은 처음부터 명쾌한 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답을 서둘러 내리지 않는 동안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 조금씩 드러났다. 어린 시절의 식탁에는 대개 질문보다 대답이 먼저 놓인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밥상에 놓인 음식은 먹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나 역시 처음부터 고기를 먹기로 결정한 사람은 아니었다. 밥상에 고기가 있었고, 어른들은 그것을 먹었으며, 나도 자연스럽게 젓가락을 뻗었다. 가족과 문화가 식습관을 만들고, 음식이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런 이유를 이해하면 과거의 선택을 무조건 변명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조건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익숙함이 영원한 근거는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채식을 선택한다는 말은 무엇을 먹지 않을지 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갈지를 일상 속에서 다시 묻는 일이다. 식습관은 좋아하는 음식의 목록만이 아니라 가족과 나눈 기억, 생활의 리듬, 시간과 비용 같은 조건에도 묶여 있다. 그래서 변화에는 기대와 망설임이 함께 온다. 채식주의자가 된다고 갑자기 더 건강하거나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변화는 인격의 완성이 아니라 자신을 살펴볼 새로운 자리를 마련하는 일에 가깝다. 이 책은 채식을 정답으로 선언하거나 고기를 먹는 사람을 나누어 판단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채식주의와 비건, 페스코와 플렉시테리언의 차이를 살피고, 동물의 고통과 생산 과정, 환경에 미치는 영향, 영양과 건강을 차례로 질문한다. 가족과 친구와 식사할 때 생기는 대화와 편견,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들여다본다. 무엇이든 단순한 구호로 결론 내리기보다 사실과 맥락, 개인의 생활 조건을 살피려 한다. 독자는 저자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필요가 없다. 대신 자신의 식탁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무엇을 늘 당연하다고 여겼는가. 그 당연함은 어디에서 왔는가. 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가치와 매일의 선택 사이에는 어떤 거리가 있는가. 한 끼가 삶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싶은지 묻도록, 그 질문을 매일의 선택 곁에 놓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