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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프롤로그 ? 나는 옳은 말을 했는데 왜 관계는 나빠졌을까? 2장 사람은 왜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을까? 3장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태도가 중요한 순간 4장 대화가 싸움이 되는 결정적인 순간 5장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강하다 6장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 7장 좋은 질문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인다 8장 내 생각을 말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다 9장 상대의 자존심을 불필요하게 건드리지 마라 10장 설득은 논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11장 불편한 이야기를 피하지 않고 전달하는 기술 12장 거절할 때도 적을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 13장 다툰 뒤에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14장 직장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 15장 가족과 연인에게 더 조심해야 하는 말 16장 SNS와 온라인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말하기 17장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 18장 말에 품격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19장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 기술 20장 에필로그 ? 이제는 이기기 위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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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끝난 뒤에도 한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정은 이미 여러 차례 미뤄졌고, 지금 제안된 계획대로라면 마감일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는 “이 방식으로는 결국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에 말씀드렸잖아요”라고 말합니다. 내용에는 근거가 있지만 동료의 표정은 굳고, 다음 날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필요한 말만 오갑니다.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왜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거지?”
이 책은 의견 차이를 없애는 법을 다루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우선순위가 있는 한 견해가 어긋나는 일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그 차이가 적대감으로 번지는 순간을 살피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바를 숨기지 않으면서 상대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는 대화를 고민합니다. 상대를 이기는 대신 뜻을 분명히 전하고, 반대하는 동안에도 관계를 완전히 소진시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대화가 어긋날 때 우리는 상대의 설명을 듣기 전에 결론을 내리곤 합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한쪽은 결과와 약속을 보고, 다른 쪽은 진행 과정과 제약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고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일은 상대에게 무조건 양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급한 판단을 늦추고, 내 생각에도 조정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말의 의미는 단어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다시 확인해 주세요”라는 문장도 둘만 있을 때 차분히 건네는 것과 여러 사람 앞에서 한숨을 쉬며 말하는 것은 다르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말하는 자리와 표정, 목소리, 이미 쌓인 감정이 함께 메시지를 만듭니다. 태도를 살핀다는 것은 진실을 감추거나 비위를 맞추는 일이 아니라, 내 뜻이 상대에게 닿아 함께 검토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하는 일입니다. 대화가 싸움으로 바뀌는 순간에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기 전에 답을 준비하고, 질문을 확인보다 반격의 발판으로 쓰며, 문제보다 상대의 태도를 심판하기 시작합니다. 감정은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려 줄 수 있지만, 그 감정만으로 상대의 의도나 사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지키려는 것이 체면인지, 공정한 절차인지, 관계의 안전인지, 필요한 변화인지 살펴보면 말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무조건 맞장구치거나 침묵하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가 무엇을 말하고 왜 그렇게 말하는지 확인한 뒤 내 생각을 보태는 일입니다. 공감과 동의는 다를 수 있고, 상대의 관점을 헤아리면서도 내 경계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의도는 이해했어요. 그래도 그 방식은 제게 부담이 컸습니다. 다음에는 미리 알려 주세요”처럼 이해와 요청을 함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좋은 질문으로 추측을 확인하는 법, 사람에 대한 평가와 의견에 대한 평가를 구분하는 법, 불편한 이야기를 피하지 않고 전달하는 법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정중하고 단호하게 거절하기, 다툰 뒤 자신의 몫을 인정하되 모든 책임을 떠안지 않기, 직장과 가까운 관계와 온라인에서 필요한 경계를 세우기도 다룹니다. 모든 갈등이 화해로 끝나는 것은 아니며, 누구나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을 지우거나 갈등을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의견 차이가 사람에 대한 경멸로 번지지 않도록 말에 책임을 다하고, 내 존엄과 상대의 존엄을 함께 지키려는 태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