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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너에게로
- 태어남과 유년 사랑이 시작된 시간 하늘을 품다 가을 새벽 늦둥이 낯선 이름들 미안해 현관에서 달아오른 하루 보고 싶었쪙 초등학교 입학 날 - 학교와 성장 세상과 마주한 마음 선서 사춘기 사춘기의 게임 전교회장 선거 체육대회 구겨진 자존심 자존심 회복 절규 합격 졸업 푸른 날갯짓 - 떠남 멀어짐의 시간 품 떠나던 날 너의 체취 꿈을 나르는 기차 메아리 감로수 파랑새 - 그리움과 만남 이어지는 마음 그리움 1 그리움 2 그리움 3 상봉 전화 너 별밭 겨울밤에 피운 꽃 - 기다림 자라는 시간 입영통지서 논산훈련소 입소 소원 전역 - 성취와 확장 아이에서 어른으로 처음의 문 앞에서 7월에 닿을 듯 말 듯 첫 장을 지나 깊고 멀리 그 아이들 그날의 눈물 - 사랑의 완성 다음 세대로 흐르는 사랑 손주를 처음 만난 날 두 돌의 봄 작은 천사 봄을 안고 온 날 너희로 피어난 사랑 기다림 처음이라서 늦게 온 두 아들 굳은 약속 2부. 오늘이라는 이름 - 계절과 풍경 〈봄〉 봄마중 할머니의 봄 매화 1 섬진강 매화 망사리의 봄 봄비 1 매화 2 봄비 2 목련화 벚꽃 - 계절과 풍경 〈여름〉 배롱나무 꽃 윤슬 가득한 아침 바람 부는 날 여름의 끝자락 - 계절과 풍경 〈가을〉 가을 가을바람 가을앓이 만추의 밤 길에서 만난 가을 - 계절과 풍경 〈늦가을 / 겨울〉 은행나무 11월의 개나리 11월의 장미 11월의 코스모스 잎새지다 - 사람과 그리움 사랑과 그리움 카네이션 산수유 꽃 그녀 1 그녀 2 그녀 3 그녀 4 그녀 5 속삭임 첫눈 눈부신 빛 늘 그대가 서 있었다 아버지 등 위의 아이 - 사람과 그리움 마음의 풍경 개나리 간사함 빗방울 왈츠 시들한 하루 세월은 미끄러지고 기념일 철없는 개나리 그 봄날 낙동강의 밤 금오지 1 금오지 2 - 사람과 그리움 추억과 기억 감꽃 5월의 추억 풋사랑 고향 하동 다방 부소암의 해무 동문송년회 운동장을 빌려온 하루 교정을 떠나면서 - 마음에 남는 순간들 일상과 시간 일요일 오후 30초 행복 출퇴근길 감기 과부하 구두 소리 예순의 나비 춤 달맞이 꽃 오월의 장미 천둥 번개 퇴근길 1막을 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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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 딸, 내 아들로 와 준다면 그때는 한 걸음 뒤에서 가만히 서 있겠다”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고, 또 지나가게 될 우리 모두의 가족사(史)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사랑을 배우고, 어느덧 부모가 되어 그 사랑을 흘려보내며 살아간다. 이미숙 시인의 『사랑은 이렇게 흘러간다』가 독자의 가슴을 단숨에 파고드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특별히 꾸며낸 문학적 허구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숨 쉬고 겪어낸 가장 보편적이고도 진실한 삶의 조각들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녀가 자라는 시간을 ‘기다림’과 ‘성장의 연속’으로 바라본다. 늦은 밤 파김치가 되어 퇴근한 엄마에게 맨발로 달려와 “보고 싶었쩡”이라며 안기던 아이(「보고 싶었쩡」), 수시 입시 앞에서 좌절하며 큰 사거리 인도 위에 드러누워 절규하던 아들의 곁에서 심장이 함께 누워 있었던 날(「절규」), 기숙사에서 들고 온 짠내와 신내 가득한 빨랫감에 코를 박고 웃음 짓던 순간(「너의 체취」)까지, 시인의 시선 끝에는 언제나 자식을 향한 끝없는 연민과 응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처음 엄마가 되었기에 자식의 고운 결에 생채기를 냈음을 아프게 돌아보며 고백하는 시 「처음이라서」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또한 이 시집은 한 여성이자 생활인으로서 시인이 통과해 온 시간의 무늬를 아름답게 복원해 낸다. 안방 벽에 서른 해 동안 걸려 있던 빛바랜 망사천 카네이션을 보며 서러워하고(「카네이션」), 평생 산골 밭에 인생을 걸어 매고 살다 가신 어머니를 ‘눈부신 빛’으로 호명하며(「눈부신 빛」), 정든 교정을 떠나 인생의 1막을 내려놓는 시인의 발걸음(「교정을 떠나면서」, 「1막을 지나」)은 쓸쓸하기보다 오히려 단단하고 우아하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미처 돌보지 못했던 가족의 의미와 지나온 세월의 안부가 궁금할 때, 이 시집을 펼쳐 보기를 권한다. 시인이 건네는 맑고 따뜻한 시어들이 메마른 일상에 감로수 같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