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린 잊는 일이 때로는 살아남는 방식이 된다고 믿어왔다. 첫 단편이라 매 문장이 낯설고 어려웠는데, 그래도 이 이야기만은 써야 했다. 「조각이 들어온 자리」는 열일곱에 멈춘 하루가 십수 년 뒤에 도착하는 이야기다. 배경도 이름도 모두 다른 것으로 갈아 끼웠지만, 아직 부르지 못한 사람 하나만은 그대로 두었다.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바라며, 이번만은 필명 뒤에 숨지 않고 내 이름으로 이 글을 내놓는다.
한령경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웠던 것을 기억하고 싶어 기록하다가, 지금을 기억하고 싶어 적습니다. 가까운 이웃의 모습을 묘사하거나 그 거리의 계절, 집밥을 짓는 것을 그리듯이 적는게 즐겁습니다. 청소년 때 책을 꼭 쓰고 싶었는데 삼십대 중반에 응답하여 감격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쓰고자 합니다. 계속 어릴 때의 저에게 응답하고자 합니다.
황의정 심리상담사이자 음악치료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며 살아간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의 마음을 오래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자연 속을 걷고, 카페에 앉아 책을 읽으며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한다. 별일 없는 하루에도 마음에 오래 남는 장면이 있다고 믿는다. 신원호 감독의 드라마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좋아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이야기에 오래 마음이 머문다. 그리고 그러한 하루와 마음을 글로 기록하는 일을 즐긴다.
손하늘 오랫동안 홀로 써왔던 글들의 기억을 모아 하나의 글을 썼습니다. 내보이고 싶던 주제로 글을 써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며 소소한 꿈이더라도 이상을 안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날이 무더울 때 작성된 글이지만 닿을 때쯤엔 선선해겠네요.
정한나 타고난 불안형 인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일을 하길 원하지만, 누구보다 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껴 책을 써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내놓는 게 창피하고 어색하지만 후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지영 사람은 왜 쉬려고 하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걸까요. 분명 아무것도 안 하려고 앉았는데,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냉장고 문을 한번 열어봅니다. 딱히 먹을 것도 없는데 말이죠. 참 부지런하게도 피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물론 저 역시 글을 쓰면서 “이걸 더 고쳐 야 하나?”라는 생각을 오백 번쯤 했지만요.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동안만큼은 해야 할 일도 잠시 미뤄두세요. 읽다가 딴생각해도 좋고, 책을 덮고 낮잠을 자도 좋습니다. 부디 이 글에 잠시 머물렀다가,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당신의 하루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