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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너의 첫 번째 죽음 모두가 나를 잊은 세계에 대하여 그의 사인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너에게 다시 봄날처럼 다가갈 수 있다면 우연과 필연은 종이 한 장 차이 내 마음속에 떨어진 사과 열매 하나를 주웠다 같은 시간 속을 헤매는 여자 기억을 되찾는다는 건 죽음의 그림자가 점차 드리워질 때 그때도, 지금도 네가 있었어 너를 기억한다는 것은 백 번의 어제를 건너 어제의 너를 기억하고 있어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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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얄궂게도 정진솔이라는 사람만 교묘하게 이 세상에서 지워낸 것만 같았다. 이 세계에선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모두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바로 진솔이 처음으로 마주한 ‘모두가 나를 잊은 세계’였다.
---p.21 내가 분명 여기 있는데도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 그건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잖아요. 결국 완벽히 혼자 남은 세상인 거죠. ---p.105 그는 살았으나 도리어 나는 살아있지 못했다. ---p.154 이 월홍은 참 얄궂습니다. 하늘에 무지개처럼 일곱 빛깔로 떠 있는데, 우리 인간의 눈은 어둠 속에선 색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하얀 안개처럼 보이거든요.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그런 게 있지 않을까요? ---p.161 나는 너를 기억하는데, 너는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두에게 잊힐 결심을 한다는 건, 어떤 마음이어야 가능할까. ---p.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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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잊힌 진솔이 규민에게 가는 외로운 길을 함께 걷고 싶어진다.
완독하는 순간, 진솔 못지않은 규민의 사랑에 탄성이 터진다. 비극적인 서사를 희망의 언어로 재치 있게 그려낸 태이린 작가의 필치에 푹 빠지는 것은 덤! 엑셀 연애의 시대에 사랑은 값으로 매겨진다. 내가 준 만큼 받는 것은 공평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관계는 가치가 떨어지면 돌아서기 마련이다. 함께 있을 때도 멀어질 때도 외롭다. 우리는 타인에게 불리고 사랑받을 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도 한다.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손해 볼까 두려워 선뜻 먼저 손 내밀지 못할 뿐이다. 모두가 나를 잊은 세계에서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알면서도 진솔은 구십구 번이나 되돌아간다.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고통 속에서도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다. 물론 나를 품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해도, 사랑받기는커녕 그에게서 잊히는 비극을 반복하면서 다시 뛰어드는 일은 쉽지 않다. 그것은 계산하지 않는 사랑, ‘너만 있으면 된다’는 마음이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래서 더욱 진솔을 응원하게 되었다. 규민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이 세상에 완벽히 홀로 된 외로움’을 감히 가늠할 수 없었던 것처럼, 나 역시 그 외로움을 가늠할 수 없지만 진솔이 규민에게 가는 길이 조금이라도 덜 외롭도록 함께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진솔에 이입하여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도대체 규민이 왜 자꾸 죽게 되는지, 겉으로 드러나는 죽음의 원인이 아닌 진짜 이유를 생각하며 읽으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게다가 비극적인 서사를 희망의 언어로 밝게 그려낸 태이린 작가의 필치에 푹 빠지게 되는 건 덤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다시금 사랑하길 바란다. 거창한 것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사랑하고 서로를 위한다면, 우리 역시 구원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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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구 번의 죽음 뒤에도 사랑은 기어이 쿵! 가슴으로 들어온다. 세상 모두에게 지워지는 대가를 치르면서도 백 번의 어제를 건너 규민에게 닿으려는 진솔의 강인한 사랑 앞에서 그동안 내가 입으로만 떠들어 온 사랑은 얼마나 가볍고 하찮은 것이었는지 깨닫고, 못내 부끄러웠다. 기억은 지워지고 망각이 되풀이되는데도 두 사람은 끝내 운명처럼 서로에게로 기운다. 이 책은 타임슬립 로맨스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아름답고 단단한 묘사와 마지막 장면까지 촘촘히 밀고 나가는 구성의 힘으로 독자를 소설 너머의 세계까지 이끌고 간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거나, 언젠가 사랑했거나, 사랑하게 될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을 선물처럼 건넨다. - 김하진 (소설가, 『돈 워리』,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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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을 되돌리는 판타지의 외피 안에, 기억과 선택에 관한 깊은 로맨스를 담아낸 작품이다. 구십구 번의 죽음을 구십구 번의 결혼으로 바꾸는 마지막은 아름답고도 영화적이다. 언젠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전 세계 관객들과 그 사랑의 여운을 함께 나누고 싶다. - 신재호 (영화감독, [치외법권], [게이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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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이상한 소설 14부작 드라마를 정주행했다. 책으로. 이거 아직 드라마 안 됐다고? 이상하다. 나는 14부작 다 봤는데. 정진솔은 김혜윤, 윤규민은 박진영, 혜선은 이정은. 내 마음의 캐스팅은 끝났다. 이제 제작사만 오면 된다. . 다음 장면이 계속 눈앞에 펼쳐졌고, 페이지를 넘기는 손보다 심장이 더 바빴다. 백 번의 죽음 앞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아팠고, 오래 남았다. - 정현주 (방송작가 출신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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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에 원고를 슬쩍 열어봤다가,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고 말았다. 이 진부한 회귀 소설이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결론은 금방 찾았다. “‘쿵’이라고 발음하는데 ‘ㅇ’ 받침 때문인지 동시에 가슴이 울렸다.-본문 124쪽” 작가의 정갈한 문장과 더불어 간절한 그들의 사랑이 내 가슴속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이었다. 싸늘해지는 계절에 제격인 작품이다. - 허관 (소설가, 『남극 펭귄 생포 작전』, 『오이먀콘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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