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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라고요
차경자 저
책방앗간 202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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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어머니들

1부 늦깎이 학생이 되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이응이라고요 | 유치원생보다도 못해 | 중간고사를 앞두고 | 스승의 날 | 그래도 학교에 간다 | 처음 받아 본 상장 | 자존감을 배우는 교실 | 세상이 들린다 | 숨은 영어 찾기 | 영어를 가르치며 | 중등 문해 과정을 마치며

2부 한 글자에서 삶이 피어나다
그림책 놀이 — 나는 기다립니다 | 그림책 놀이 —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 이름을 빼곡히 쓰는 학습자 | 창의 체험 활동 | 가족 하면 떠오르는 단어 | 말이 시가 되다 | 문 앞에서 전하는 수업 | 안 타 봤어요 | 고누판 위의 추억 | 골든벨, 그 웃음과 눈물 사이 |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다 | 우리의 놀이를 찾아서 | 짧은 글 속에 숨어 있는 인생 |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그러나

3부 함께라서 더 좋은 날들
버스 안이 더 즐거운 소풍 | 내 자리 내놔 | 장수사진관에서 생긴 일 | 수다 | 생애 첫 수학여행 | 외모에 관심 | 함께라서 더 좋았던 여행 | 바람 속의 수학여행 | 마음을 나누는 식사 | 실패한 카레 요리 |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4부 가족이라는 마음의 자리
그냥 1번 눌러 | 어머니와 아들 | 친정엄마 | 문 좀 열어줘요 | 어르신들의 지혜 | 요양원이 낫다던 그 말 | 영화 수업에서 만난 아픔 | 자연 그대로가 좋다는 말 | 방학하는 날

5부 가르치며 배우는 사람
나의 직업은 | 잊지 못할 오미자차 | 마음의 빚 | 나이 든 학생, 요즈음 학생 | 문해 교사의 길 위에서 | 같은 시간, 다른 마음 | 그래도 미안하다 | 난 어떤 수저를 가지고 있나 | 가장 중요한 것들

편지 모음

저자 소개 1

“저는 문해 교사입니다.” 20년 넘게 마을마다 찾아가는 문해 교실, 장애인복지관, 학력 인정 성인 문해반 등에서 늦깎이 학생들을 만나 왔다. 교실에서 그는 선생님이면서 때로는 딸이고 말벗이다. 받아쓰기 점수보다 학생의 사정을 먼저 살피고, 비뚤어진 글씨 앞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그날 들은 말을 흘려보내지 못해 일상을 적어 두었고, 그 기록을 공감의 글로 풀어냈다. 2010년 『신춘문예』 (도서출판 신춘)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2006년 『서림문학』 17집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필을 싣고 있다. 저서는 수필집 『소소한 조각들』이 있으며,
“저는 문해 교사입니다.”
20년 넘게 마을마다 찾아가는 문해 교실, 장애인복지관, 학력 인정 성인 문해반 등에서 늦깎이 학생들을 만나 왔다. 교실에서 그는 선생님이면서 때로는 딸이고 말벗이다. 받아쓰기 점수보다 학생의 사정을 먼저 살피고, 비뚤어진 글씨 앞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그날 들은 말을 흘려보내지 못해 일상을 적어 두었고, 그 기록을 공감의 글로 풀어냈다.

2010년 『신춘문예』 (도서출판 신춘)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2006년 『서림문학』 17집부터 지금까지 매년 수필을 싣고 있다. 저서는 수필집 『소소한 조각들』이 있으며, 2025~26년 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회장으로 지냈다. 책 읽기와 여행을 좋아하고, 문해교사와 책놀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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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28*188*16mm
ISBN13
9791199683174

책 속으로

이 책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와 함께 공부해 온 학습자들의 이야기이며,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문해 교사들의 이야기다.
---pp.8-9 「시작하며 — 행복을 찾아가는 어머니들」,

“ㅇ, 이것은 무엇이라고 읽지요?”
“영.”
에휴~
영이든 이응이든, 건강하게만 다니세요.
---p.21 「이응이라고요」 중에서

학생들 말대로 중간고사 점수가 무엇이 중요하랴. 공부할 수 있다는 것, 공부를 통해 세상의 소리가 들리고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p.29 「중간고사를 앞두고」 중에서

공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남들에게 얼마나 비웃음을 당했을까. 창피한 마음을 안고 이 교실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까.
---p.46 「자존감을 배우는 교실」 중에서

배움은 글자만 익히는 일이 아니었다.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는 일이었다.
---p.48 「자존감을 배우는 교실」 중에서

“어머니, 아드님 번호가 몇 번이에요?”
“응, 거기 1번 눌러. 그러면 나와.”
(중략)
“몰라, 선생님이 그냥 1번 눌러달라니까. 우리 아들은 무조건 1번이야.”
---p.187 「그냥 1번 눌러」 중에서

누군가 나의 직업을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당당하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문해 교사입니다.”
이 일은 내게 무엇보다 의미 있고,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229 「나의 직업은」 중에서

그래도 미안하다. 그러나 그 미안함 속에서 나는 오늘도 가르친다.
---p.256 「그래도 미안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응을 ‘영’이라 읽는 교실이 있다. 숙제를 못 해 온 핑계는 “눈이 안 보여서”, “농사일하느라 피곤해서”, “서울에 자식들 보러 댕겨 와서”이고, 받아쓰기 100점의 상품은 사탕과 연필이다. 배운 글자를 돌아서면 잊어버리고는 “바보여, 바보. 유치원생보다도 못해” 하고 자신을 탓하는 학생에게 선생님은 괜찮다고, 계속하다 보면 알게 되는 날이 온다고 말한다. 『이응이라고요』는 그 교실에서 20년 넘게 칠판 앞에 서 온 문해교사 차경자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마다 ‘이분들의 말을 그대로 흘려보내도 되는 것일까’ 자문하며 적어 둔 기록이다.

이 책의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글자만이 아니다. 어떤 학습자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의 나’를 “어둡고 답답한 사람”, “내성적이고 소심했다”라고 적고, ‘앞으로의 나’를 “어떠한 일이 있어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적는다. 누가 알까 봐 숨기며 다니던 이들이 이제는 “나 중학교 다닌다”라고 당당히 말한다. 저자는 “그 시대엔 다 못 배웠잖아요”라는 쉬운 말로 덮을 수 없는 눈물을 교실에서 보았다고 쓴다. 그리고 창피한 마음을 안고 교실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를 헤아린다. 독자는 그 문장들 앞에서 배움이 한 사람의 자존을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글을 몰랐던 세월만큼 가슴속에 쌓인 이야기는 깊고 많다. 시화전을 준비할 때 저자는 학습자와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그 말을 받아 적어 한 편의 시로 만든다. “나도 그렇게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썼으면 좋겠어”라는 말에 저자는 글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더 풍성한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을까 생각하며 마음 한편이 아리다고 적는다. 잃어버린 가방을 찾으려 아들 전화번호를 묻자 “그냥 1번 눌러. 우리 아들은 무조건 1번이야”라고 답하는 어르신, 만원 지하철에서 내리는 상황을 묻는 교과서 앞에서 “저는 그것을 안 타 봐서 모르겠네요”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장면에서는 웃음과 먹먹함이 함께 온다.

『이응이라고요』는 문해교사라는 직업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코로나19로 교실이 닫혔을 때 학습지를 들고 집마다 찾아가 문 앞에서 수업을 전했고, 비 온 뒤 미끄러운 산길에서 차가 길 옆으로 빠지는 사고를 겪고도 다시 길을 나섰다. 넉넉지 않은 강사료와 불안정한 근로 조건, 줄어드는 학습장, 방문 수업을 더는 이어 갈 수 없어 거절해야 하는 미안함까지 숨기지 않고 적는다. 그럼에도 누군가 직업을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나는 문해 교사입니다”라고 답하겠다는 저자의 문장은, 가르치는 자리에서 오히려 더 많이 배웠다는 고백과 함께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공부해 온 학습자들과 같은 길을 걷는 문해 교사들의 이야기라고 밝힌다. 그리고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문해 교실의 문을 두드리기를,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쓰는 기쁨을 꼭 한 번 느껴 보기를 바란다고 쓴다. 표지 제목은 칠곡군이 제공하는 ‘칠곡할매글꼴’로 썼다. 부모 세대의 삶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평생교육과 문해 교육 현장에 있는 이들,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느끼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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