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
“버려진 개들은 인간의 사랑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복받고 -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음을 증명한 개 인간의 사랑이 전부라고 믿었다. 가족을 잃고, 버려지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긴 여정 끝에 그는 마침내 한라산 들개의 왕이 된다. 사랑의 무게를 누구보다 깊이 아는 개이기에, 죽어가는 적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다시 태어나면 인간의 사랑을 듬뿍 받아보게.” 누렁이 - 사랑을 알지 못한 개 식용으로 길러진 개. 인간을 증오하고 인간의 냄새마저 역겨워한다. 평생 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는 마지막 순간, 인간과 개의 관계를 뒤흔드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악마일까, 우리를 구하는 천사일까? 달빛요정 - 사랑을 스스로 발견한 개 인간의 보호 없이 자랐지만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사랑을 기꺼이 즐긴다. 복받고의 첫사랑. 그러나 서로를 향한 마음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사랑도 있다. 짝눈 - 사랑을 위해 영혼을 판 개 보호소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에게 선택받는 것이라고 믿는다. 온갖 묘기를 준비하고 마침내 입양의 기회를 얻지만, 그 대가로 친구를 배신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자신을 버릴 수 있을까? 땅코 - 사랑을 꽃향기로 간직한 개 옛 주인이 가르쳐 준 꽃 이름을 하나도 잊지 않는다. 봄까치꽃, 광대나물꽃, 유채꽃, 찔레꽃. 인간은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지만, 땅코에게 인간의 사랑은 배신당한 뒤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영웅 - 사랑을 뒤집은 개 농장을 지배하며 인간에게 명령을 내린다. “나는 개가 아니다. 내가 인간이다.” 사랑을 구걸하는 대신 인간을 하인처럼 부리는 개. 인간과 개의 주인이 뒤바뀌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전설 - 사랑을 별로 대신한 개 안락사의 방에서 탈출하는 법과 별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가르친다. 인간의 사랑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지혜로운 스승. 별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무엇을 기억하는 것일까? 털보 - 사랑하면서도 버리는 인간 복받고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밤마다 곁에서 재우고, 해변에서 함께 싸운다. 그러고는 버린다. 사랑하면서도 버리는 인간. 복받고가 끝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잔인함만이 아니라, 사랑과 배신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한다는 모순이다. 검정뿔테 - 사랑을 뒤늦게 배운 인간 유기견 업무를 담당하며 개들을 포획한다. 귀찮고 짜증 나는 일상이었던 그 업무 속에서, 어느 순간 자신이 상처받은 마음을 개들에게 위로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인간이 개를 구하는 게 아니라, 개로 인해 인간이 구원받는 것은 아닐까? [목차] 1장. 다리가 부러진 개 2장. 산에서 만난 야생 개 3장. 길고양이, 네눈박이, 그리고 소녀 4장. 달빛 아래 사랑 5장. 부디 나를 선택해주세요 6장. 지혜로운 스승 7장. 세 발의 전사라는 별명을 얻다 8장. 꽃 이름 고마워요 9장. 마음의 집을 찾아서 10장. 옥상으로 쫓겨난 개와 인간 11장. 물고기가 되어 바다로 12장. 들개의 왕 13장. 검정뿔테를 다시 만났을 때 |
미리듣기
|
우리는 오랫동안 개를 인간의 곁에 머무는 가장 충직한 벗이자, 인간의 보살핌 없이는 단 하루도 온전히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로 바라보아 왔다. 잭 런던의 고전 [야성의 부름]이 문명에 길들여진 썰매견 벅이 북방의 거친 야생으로 들어가 본능을 되찾는 과정을 장엄하게 그려냈다면, 권기현 작가의 [별을 보는 개]는 바로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현실의 한복판에서 더욱 날카롭고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 목줄을 하고 사는 건 아닐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 순간 서늘한 자각과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 한낱 버려진 유기견의 분투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라는 사실을. 세상의 인정을 얻기 위해 보이지 않는 목줄을 찬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울타리에서 버려질까 두려워 자신의 존엄을 헐값에 넘기고, 영혼 없는 재롱을 부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별을 보는 개]는 나약한 위로와 가짜 힐링이 범람하는 시대에 우리 안의 억눌린 야성을 깨우는 뜨거운 각성제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에 목매달지 않고 오롯이 제 발로 서서 자신의 삶을 살아낼 때, 비로소 우리는 대체될 수 없는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