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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미용실로 오세요
나와의 화해
오디 글 차정윤 그림
나비날다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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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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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구미로 5
안순정 55
한아름 95
주동희 133
장미영 175
/ 작가의 말 242

저자 소개 2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이 책은 만화 스토리로 참여한 첫 책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그림차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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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62g | 142*224*16mm
ISBN13
9791199236950

책 속으로

아름아, 여기 앉아 봐. 그리고 내 손 볼래?
봐 봐, 흉하지? 머리를 만지면 보통 이렇게 돼.
살이나 손톱 틈에 머리카락이 가시처럼 박혀. 매일 샴푸하고, 약을 쓰니 습진도 생기고.
간지럽고 아프기도 해. 곱고 예쁜 손과는 거리가 멀어.
좋지 않은 점들이 훨씬 많이 있지만, 난 그래도, 미용사 일이 좋아.
---pp.124~126

한 달에 하루, 시간을 내 봉사를 시작했다. 혼자 사는 노인들, 거동이 불편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머리를 잘랐다.
말끔히 머리를 다듬고 샴푸를 한 사람들은 개운해 보였다.
단정해짐에서 오는 환기가 그들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들이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221

예쁜 머리는 조금 더 거울을 보고 싶게 만드니까.
나를 괜찮아 보이게 만들 테니까.
사람들은 늘 어떤 방식으로든 분투하고 있었다. 미영은 힘을 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이왕이면 아름다워야지.
그렇게 순간을 살아야지.
---pp.222~223

출판사 리뷰

평범한 동네 미용실의 거울 앞에 비친 사연들
『장미 미용실로 오세요』는 서정적이면서도 생생한 인물 묘사로, 일상의 작은 공간이 삶의 쉼터이자 치유의 공간이 되는 과정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장미 미용실의 장미영 원장이 있다. 화려하고 차가운 인상에 처음 보는 사람은 겁을 먹지만, 얼음물처럼 생겼어도 알고 보면 숭늉 같은 사람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30년 역사의 장미 미용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열고,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머리를 무료로 다듬어 드린다. 믹스 커피와 컵라면, 김밥이 오가는 이곳에서 미영은 소문난 실력으로 손님들의 헤어를 시술하는 동시에 엉킨 마음도 가만히 어루만진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정을 품고 있다. 구미로는 따분하게 산다는 주변의 평을 뒤로 하고 변화를 꾀하러 왔고, 미영은 구불구불한 컬로 후광을 선물한다. 안순정은 반찬 보따리를 이고 와 엄마의 일에는 늙어도 해방이 없다고 푸념하다가 이제는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추운 날 반소매 차림으로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던 한아름은 충전기를 빌려 달라며 미용실을 찾아왔고, 컵라면 한 그릇을 나눠 먹은 인연으로 보조 미용사가 된다. 동네 민원 발생기로 통하는 주동희는 예약을 어기고 소동을 일으켜 장미영과 맞부딪친다. 모든 갈등이 포근하게 봉합되지는 않는다. 사과하러 온 동희에게 미영은 손님을 담을 만큼 그릇이 크지 못하다며 서로 편하게 지내자고 선을 긋는다. 이 책은 그런 불완전한 관계마저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상담심리학자가 그린 관계의 미학,
타인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이 나와의 화해로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오디 작가는 인물 간의 관계를 단순한 연민이 아닌 깊은 이해의 영역으로 넓혔다. 작가의 말처럼 미용실은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 얼결에 내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곳이고, 무겁던 이야기가 잡지 속 가십처럼 가벼워지는 곳이다. 그 안에서 미영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손님들의 등을 밀어 준다. 이야기가 깊어지면 독자는 원장 자신이 오래 품어 온 사연과 만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미용사의 길, 마네킹이 등장하는 꿈, 가발 뒤에 감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고, 미영 역시 위로받아야 할 한 사람임이 밝혀진다. “사람들은 늘 어떤 방식으로든 분투하고 있었다”는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꿰뚫는다. 타인의 삶을 가만히 바라보고 공감하는 과정은 결국 화살표를 자신에게 돌려, 스스로의 아픔과 한계를 끌어안는 나와의 화해로 이어졌다.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이왕이면 아름다워야지, 그렇게 순간을 살아야지”라는 미영의 응원은 오늘을 사는 모든 이에게 다정한 약손이 된다.

세밀하고 감각적인 시각 연출이 돋보이는 새로운 그래픽노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을 수료한 차정윤 작가의 그림은 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일본 장인의 가위를 비롯한 미영의 다양한 도구들, 손님들의 완성된 머리 사진이 꽂힌 시술 차트 바인더, 예약 시간이 적힌 칠판, 계절에 따라 문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화분들까지, 소품 하나하나에 일하는 사람의 시간과 마음을 담았다.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은 말보다 먼저 감정을 전한다. 표지 안쪽에는 등장인물들이 자유로운 몸짓으로 춤추며 책 속의 대사를 건넨다. 글과 그림이 선명하게 호응하며 이룬 조합은 독자를 가위질 소리가 들리는 동네 미용실 의자 위로 데려가고, 지친 하루 끝에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의 말
글 작가 / 오디
마음이 좋지 않은 날에 머리를 하러 가곤 했습니다. 가까운 미용실에 찾아가 머리를 아주 짧게 자르거나 히피펌을 했어요. 미용실에 앉아 있다 보면 어느 날은 조금 사연 있어 보이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어느 날에는 감자 한 알 얻어먹는 어수룩한 여자애가 되기도 했습니다. 머리를 하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기도 했지요.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미용실은 딱 그런 곳입니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가 얼결에 나의 이야기가 튀어나옵니다. 무겁던 이야기들은 미용실에 뒹구는 잡지의 가십처럼 한없이 가벼워집니다. 그래서 힘을 얻기도 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계가 빚어내는 이야기가 늘 궁금합니다. 시장 좌판에 놓인 오디 한 바구니를 보고 설레는 사람도 있고 무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만나고 뒤섞이며 생기는 작은 변화들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이런 장면들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의 장미 미용실 안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작가 / 차정윤
그림이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꼭 할 일이 많아집니다. 책상을 정리하고 손톱을 깎고 설거지를 하며 그림 작업을 피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다닙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이상하게도 미용실이 떠올랐습니다. 엄마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미용실에 다녀오곤 했어요. 문득 마지막으로 미용실에 간 날짜를 헤아려 봅니다. 사람들과 쉽게 말을 트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누군가를 꼼꼼히 바라보곤 합니다. 저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어떤 하루를 지나 이 자리에 있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 호기심이 모이고 모여 ‘장미 미용실’이 탄생했습니다. 동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작은 미용실,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입니다. 장미미용실을 조용한 쉼터처럼 느끼시기를, 그 안의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시선이, 여러분 스스로를 향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소개
나비의 모티브는 ‘장자’에 나오는 “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지금 내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에서 가져온 것이다. 나비날다는 그러한 자유로움과 평등을 지향하고, 존재의 가벼움 속에 그 날갯짓이 나비효과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출판사다.
AI시대를 눈앞에 두고,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감각에 집중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모두가 공감하는 사소한 감정들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감각을 편견 없이 담아내는 책을 만들고 있다.

추천평

장미 미용실을 찾는 사람들은 머리를 바꾸러 오지만, 돌아갈 때는 조금 다른 마음을 품고 간다. 손님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변화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심리학자로서 이 작품이 더욱 깊게 다가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삶과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오래 곁에 두고 싶은 만화다. - 김수정 (마음당당 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어릴 적 엄마를 따라간 동네 미용실은 파마약 냄새와 수다가 가득한 곳이었다. 지금 돌아보니 그곳은 삶과 사랑,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이었다. 이 책은 그 평범하고도 특별한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그렸다. 읽고 나니 나도 누군가의 소소한 일상과 사랑을 엿들을 수 있는 장미 미용실의 단골이 되고 싶어졌다. 그때쯤이면 아름이는 정말 미용사가 되어 있을까? 어서 예약부터 해야겠다. - 신명환 (만화가, 기획자, - 한국만화가협회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위원)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들의 얼굴과 몸짓에는 다양한 감정이 묻어 있다. 사는 일이 참 만만하지 않다. 내가 머리를 만지는 동안 어떤 이는 나른하게 졸기도 하고 어떤 이는 믹스 커피 한잔을 쥐고 그간의 사연을 쏟아 내기도 한다. 자신을 털어 내고 비우는 과정이리라.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 공간과 시간을 통해 조금은 회복하고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떠날 수 있다면 나에게도 참 기쁜 일이다. 다정한 인사로 다시 만날 때까지, 그리고 장미 미용실의 이들처럼 서로의 안녕을 지키며 좀 더 힘내 보기로 한다. - 이민정 (W 헤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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