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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가로 사는 법
나름의 사정
봄땅 저 여는 그림
나비날다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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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내가 작가인 걸 말하지 않는 사정 15
로맨스는 판타지, 절륜은 필수 33
포기도 쉽지 않다 47
원고가 하드에 봉인된 사정 63
을의 나날들 73
나는 매일 자아분열 중이다 101
광활한 온라인 세상의 로맨스 맛집 119
독자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137
자세히 보아야 오래 보아야 알 수 있다 151
모두 나름의 사정이 있다 173
토끼와 거북이의 사정 187
/ 작가의 말 196

저자 소개 2

발표한 작품으로〈그의 비밀, 그녀의 거짓말〉,〈눈떠보니, 대표님 몸〉,〈붉은 목화〉,〈어림없는 연애〉,〈연정이 꺾이다〉,〈원나잇의 부작용〉,〈후원자의 계략〉 등이 있다. 다른 필명으로 19금 고수위 작품도 비밀스럽게 집필 중이다.
2002년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시작. 각종 관공서, 교과서 등의 일러스트를 작업했다.작품으로 네이버 그라폴리오 〈길냥이가 있는 어반스케치〉, 연재 에세이〈그로부터 20년 후〉가 있으며 어린이책『왜관철교』,『무당벌레 탐험북』에 그림을 그렸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96g | 142*224*14mm
ISBN13
9791199236967

책 속으로

아무튼, 원하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냉장고를 판매한다면 아마 열광하는 작가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창작이란 건 쉽지 않다. 나는 하루의 절반은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한 생각으로 보낸다.
그렇게 오래도록 생각을 쥐어짜도, 빵 부스러기만큼만 겨우 떠오를 때가 있다. 그 부스러기가 아까워서 모으다 보면 이야기는 산으로 올라가 버린다.
---p.44

성과 없이 매번 낙방할 때는 내 영혼과 정신이 갉아 먹히는 기분이었다. 혹자는 이런 삶이 무척 바보 같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재능이 없다는 걸 알면 다른 일을 찾는 게 맞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거기서 멈추는 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멈춤’이 쉽지 않았다. ‘포기’조차 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그걸 버릴 용기가 없었다.
---pp.50-51

나는 뛰어난 재능도 없었고 소설만 쓰며 살아도 될 만큼 생활이 여유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삶이 빈곤했기 때문에 글을 더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글 속에서 나는 자유로웠으니까.
---p.78

실패자는 늘 슬퍼야 할까? 또 무언가를 성취했다고 그게 꼭 인생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나는 그저 내 일을 할 뿐이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우리의 일을 할 뿐이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사정이 있고, 그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pp.180-181

웹소설 작가란 나의 사정, 당신의 사정, 우리들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직업이다. 가끔은 뜨거운 속사정도. 그래서 웹소설 속에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가 있다. 우리가 가 보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작가라는 사람들이 대신 써 주는 세계다.
---p.182

나는 어쩌다가 웹소설을 쓰게 되었을까? 언젠가 웹소설로 먹고사는 일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울창한 숲속의 수많은 나무들이 각기 제 사정이 있듯,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p.184

출판사 리뷰

화려한 대형 작가들의 뒤편,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평범한 웹소설가의 이야기

《웹소설가로 사는 법: 나름의 사정》은 전직 방송작가이자 출판 편집자 출신인 저자 봄땅이 웹소설이라는 치열한 창작의 세계에 뛰어들며 겪은 생생하고 솔직한 일상을 담은 에세이 만화이다. 이야기는 작가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숨은 씁쓸하고도 유쾌한 현실에서 시작된다. 아침마다 컴퓨터 앞으로 출근해 글을 쓰고, 하루 두 번 반려견 또또와 산책을 나서는 주인공은 남들이 출근할 시간에 느긋하게 강아지 똥을 줍는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에게 할 일 없는 백수로 오해받는다. 종교 전도자의 포교 대상이 되는 해프닝도 겪는다.

하지만 작업실을 비롯한 현장의 공기는 냉혹하다. 고수위 로맨스 소설을 연재하며 출판사 담당자와 낯뜨거운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졸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뇌가 폭주해 엉뚱한 오타를 내고는 자조하기도 한다. 작품을 내놓자마자 플랫폼의 실시간 순위 압박이 쏟아지고,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겨우 보이는 하위권의 고독이 찾아온다. ‘돈 아끼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악플과 무자비한 별점 테러에는 심장이 베이는 듯한 상처를 입는다. 구글 결제 수수료 파동처럼 유통 구조 속 을의 고충까지 더해지며 창작자의 현실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그래도 주인공은 동료 작가들과 슬픔을 나누고, 자신을 응원하는 단 한 명의 독자가 남긴 따뜻한 댓글에서 다시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내일 아침엔 크루아상을 먹고 기분 좋게 또 쓰자!”라고 다짐하며 책상 앞으로 돌아간다.

이 작품의 화자 봄땅은 흔히 알려진 골방 속의 천재 작가나 억대 연봉의 스타 작가와는 거리가 먼, 지극히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다. 방송작가와 편집자로 쌓은 베테랑 경력이 있음에도 웹소설 판에서는 스스로를 오타왕, 빵순이, 금붕어 집사 같은 유쾌한 부캐릭터로 부르며 친근하게 설정한다.

주인공이자 저자인 봄땅의 가장 큰 매력은 상처받으면서도 끝내 일어서는 유머러스한 회복탄력성이다. 독자의 악평 한 줄에 밤잠을 설치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불안해하지만, 타인이나 세상을 원망하는 쪽으로는 결코 흐르지 않는다. 자신의 한계를 담담히 인정하면서도 엉뚱하고 주관 뚜렷한 반려견 또또와 산책하며 소소한 행복을 되찾고, “내 이야기가 제일 재밌다”는 귀여운 자신감을 동력 삼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운다. 솔직함과 자조, 글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빚어낸 캐릭터 ‘봄땅’은 독자에게 내적 친밀감과 응원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

《웹소설가로 사는 법》은 웹소설이라는 거대한 산업 뒤편에 가려진 창작 노동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해부한 직업적 고백록이자, 현대인을 향한 삶의 철학서이기도 하다. 웹소설가를 방 안에서 편하게 돈 버는 직업으로 치부하는 세간의 편견에 맞서, 플랫폼 주도의 무한 경쟁과 실시간 평가 시스템 아래에서 작가들이 겪는 정신적 중압감을 날카롭게 짚는다. 악플 때문에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피폐해지는 감정 노동의 실상도 외면하지 않는다.

동시에 이 책은 성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자세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의 비유를 빌려, 1등이나 대박이라는 환상에 매몰되지 않고 울창한 숲속의 수많은 나무가 각자 제 사정이 있듯 저마다의 궤적과 속도가 있음을 일깨운다. “내 글이 1밀리미터도 성장하지 않는 것 같은 날에도 한 글자라도 쓰겠다”는 고백은 글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뚜렷한 보상이나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세상 모든 거북이에게 바치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헌사다.

이 책은 텍스트 중심 에세이가 지닌 내밀한 고백에 일러스트레이터 여는의 다정하고 세밀한 시각 언어를 결합한 에세이 만화 형식으로 꾸몄다. 다양한 작업으로 내공을 쌓은 여는 작가의 그림은 자괴감과 악플의 상처 같은 무거운 주제를 삭막하게 만들지 않고 감각적이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특히 만화라는 형식의 장점은 시각적 은유와 유머러스한 연출에서 빛난다. 독자의 악평이 화살이 되어 가슴에 꽂히는 그림, 또또에게 끌려다니는 동네 산책길을 대형 미로처럼 표현한 연출, 다수에게 선택받지 못해 눈에 띄지 않는 작품을 심해에 가라앉은 난파선과 함께 그린 장면은 텍스트만으로는 전하기 어려운 상황의 해학과 감정의 깊이를 한눈에 이해시킨다. 이렇게 글과 그림이 긴밀하게 호응하는 덕분에 웹소설 생태계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작가의 말

글 작가 / 봄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번의 계절이 지났습니다. 사실 이 책이 세상에 나올 거라 확신하지 못했어요. 모든 것이 그렇듯 나름의 사정이 있었죠. 여러 계절이 지나는 동안 자괴감에 빠진 적도 많았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느꼈던 많은 좌절감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느꼈죠. 세상만사 정말 쉬운 게 없구나, 그런 생각도 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작가의 말’을 써야 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시간이 필요한 일들이 있구나,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에 때가 있다는 너무나 흔한 격언처럼요 .이 책이 저처럼 힘들었던 분들께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나름의 사정’을 가진 모든 분이 이 책을 읽고 편안해지면 좋겠어요. 끝으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그려 주신 여는 작가님과 디자이너, 편집자, 응원해 준 친구들, 귀여운 또또와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그림 작가 / 여는
관공서 일러스트를 시작으로 그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리며 지금까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여는 작가라고 합니다. 저는 특별한 스타일의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나를 둘러싼 일상 속의 특별함을 포착하여 그리기를 즐기는데, 어찌 된 일인지 여전히 고민하고 방황하며 작업하는 중입니다. 특히나 이번 에세이 작업에서 가장 큰 방황을 하고 말았는데요, 다른 이의 삶이 담긴 텍스트를 읽으며, 그것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그에 걸맞은 그림으로 옮겨 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모든 작업 과정과 시간들은 저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돌고 돌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여기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러니, 부디 이 이야기가 가야 할 곳으로 잘 도착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추천평

웹소설 작가로 산다는 것은 마감과 싸우기도 전에 세상의 편견과 먼저 싸워야 하는 고된 일이다. 봄땅 작가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이 책은 넘어지고 미끄러져도 운명처럼 다시 책상 앞에 앉는 끈기와 애정을 보여 준다.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이 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선명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 김종방 (작가컴퍼니 이사)
재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직업 중 하나가 작가다. 그런데 사람들이 말하는 ‘작가’란 누구나 아는 대 히트작을 낸 상위 0.1%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세상에는 평범한 작가의 수가 더 많다. 이 작품은 그런 평범한 작가의 일상과 속마음을 그린다. 담담한 자세를 보는 것만으로 공감과 치유가 되는 이야기다. - 얌이 (yami,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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