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기록된 것보다, 기록되지 않은 것 속에 더 많은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헤어디자이너로 살아오며 한 가지 일을 평생의 천직이라 믿었다. 쉼 없이 달려오던 어느 날, 건강이 보내는 신호 앞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던 헤어숍을 내려놓게 되었고,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삶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갑자기 생긴 시간 속에서 가장 먼저 가까워진 것은 책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으며 수많은 사람의 삶과 생각을 만났고, 책 속에서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주는 멘토들을 발견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마음속에 작은 꿈이 생겼다.
‘언젠가 책을 쓰고 싶다.’
한 권의 전자책으로 시작된 기록은 두 권이 되고, 열 권이 되고, 어느덧 400권이 넘는 책으로 이어졌다. 평생 익숙했던 저녁형 생활도 바뀌었다.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연구하는 시간을 10년 가까이 이어오면서 삶의 방향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는 작가이자 강사로 활동하며, 한 사람이 살아온 경험과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해 ‘클릭, 선택, 복사, 붙여넣기’부터 시작할 수 있는 쉬운 책쓰기 시스템을 만들며 글쓰기와 디지털이 낯선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다.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이 한 권의 책이 되며, 책은 시간이 지나도 남아 있는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은 역사에도 닿아 있다. 남겨진 기록 한 줄, 사라진 문서 한 장,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 침묵 속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단종의 마지막 밤」은 바로 그 빈틈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이미 알려진 역사 위에 상상력을 더해, 기록되지 않은 한 사람의 마음과 그 시대의 숨결을 다시 바라보고자 했다.
평범한 삶의 시간도, 오래된 역사의 한 장면도 기록되는 순간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당신이 살아온 시간이 이미 한 권의 원고입니다.”
가위에서 펜으로, 펜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오늘도 기록을 통해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가는 작가이자 강사, 디지털 자산가 백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