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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은 처음이라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을 소설로 읽다 PDF
진경 저
디즈비즈북스 202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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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제1부 조건
1장 매칭률 97%
2장 외로움을 덮는 방법들
3장 41퍼센트와 59퍼센트

제2부 바늘땀
4장 아버지의 성적표
5장 유지율
6장 터진 솔기

제3부 주는 사람
7장 대신 써 줄 수 없는 것
8장 매일 오는 사람들
9장 이름 없는 색

제4부 함께 짓는 옷
10장 네 개의 단추
11장 연습의 규칙
12장 결혼이라는 옷감

에필로그 · 매번 처음처럼
작가의 말 · 다시, 『사랑의 기술』 앞에서
부록 · 『사랑의 기술』 개념, 소설 속에서 찾아보기
함께 생각해 볼 질문 · 독서 모임이나 혼자 읽은 뒤에

저자 소개

작가 진경은 인공지능, 초연결 사회, 기억의 가상화 등 디지털 세계의 급진적 진화를 배경으로 인간성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소설가다.
그의 작품은 기술과 철학, 감성과 구조적 상상력이 결합된 미래 지성의 실험장이며, "디지털 너머의 인간"이라는 화두를 중심에 둔다.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주제의 소설, 수필을 쓰고 있다.
누군가는 그를 “데이터로 사유하는 문학 엔지니어”, 또 누군가는 “철학자가 쓴 코딩된 이야기꾼”이라 부른다.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꿈을 복원하는 시대, 기계가 영혼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문학적으로 상상한다. 또한 현실의 다양한 이슈를 문학으로 표현해 더 나은 사회가 되는데 데 요구되는 지식축적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단지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분석을 바탕으로 다가올 현실을 질문하는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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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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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2.3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8쪽 ?
ISBN13
9791176153232

출판사 리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출간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이다. 하지만 많은 독자가 '분리', '공생적 결합', '시장 지향' 같은 낯선 개념 앞에서 책을 덮었다. 『사랑은 처음이라』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어려운 이론을 다시 설명하는 대신, 그 이론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 주기로 한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 프롬의 개념 하나씩을 품고 있다. 사람을 조건으로 계산하는 데이팅 앱 기획자 서윤, 통제를 사랑이라 믿었던 전 연인, 분기별 KPI로 결혼 생활을 관리하는 신혼부부, 성적표로만 자식을 바라보던 아버지가 그렇다. 그런데 이들은 개념을 설명하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각자도생과 가성비, 영끌과 N포세대라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함께 견디는 우리의 얼굴이다. 70년 전 미국에서 쓰인 진단이 지금 서울의 풍경과 이토록 닮았다는 사실이 이 소설이 주는 첫 번째 놀라움이다.
이 책의 미덕은 끝까지 설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순례 할머니는 "사랑은 기술이란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돈을 더 준다고 실이 빨리 감기지는 않는다고, 솔기는 원래 터지는 것이고 다시 꿰매면 거기가 가장 튼튼해진다고 말한다. 바느질이라는 소박한 은유를 따라가다 보면 프롬의 개념들이 어느새 손에 잡힌다.
이번에 더해진 제4부 「함께 짓는 옷」은 이 소설을 한 단계 더 깊게 만든다. 서윤과 도현이 연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사랑의 네 가지 요소(보호, 책임, 존경, 지식)가 구체적인 장면이 된다. 시든 화분에 물을 주는 일, 선물 대신 "지금 뭐가 필요해요?"라고 묻는 일, 좋은 뜻으로 상대의 삶에 가위를 댔다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일, 화난 얼굴 뒤에 숨은 두려움을 알아보는 일이다. 두 사람이 옛 도서관 대출 카드에 적은 '연습의 규칙'은 프롬이 말한 규율,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을 연인의 일상으로 옮겨 놓는다. 연봉 차이로 다툰 끝에 '같은 금액'이 아니라 '같은 무게'로 나누는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장면은, 사랑과 돈 사이에서 고민해 본 독자라면 오래 곱씹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서 눈을 돌리지 않는다. 집값과 대출, 계약직이라는 조건, 출산과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 사위의 연봉부터 묻는 부모가 등장한다. "정규직이 되면 결혼하자"는 남자와 "그럼 나는 당신 연봉이랑 결혼하는 거냐"고 묻는 여자의 대화는, 결혼이 '해야 하는 것'에서 '고르는 것'이 된 시대의 고민을 정직하게 드러낸다. 소설은 쉬운 해피엔딩을 약속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결혼 날짜를 정하지만, 아이를 낳을지, 내일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끝내 정하지 못한다. 그 열린 자리에 독자 각자의 질문이 들어설 수 있다.
페이지마다 달린 62개의 각주는 원전의 개념과 오늘의 한국 사회를 쉽게 풀어 준다. 부록에서는 프롬의 개념과 소설 속 장면을 나란히 이어 주고, 독서 모임에서 함께 나눌 질문 10개를 실었다. 소설로 먼저 읽고 원전을 펼치면, 어렵기만 하던 『사랑의 기술』의 문장들이 한결 다정하게 읽힐 것이다.
『사랑은 처음이라』는 사랑을 '얻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할 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조건으로 사랑을 고르는 데 지친 사람, 결혼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려 본 사람, 『사랑의 기술』을 읽다 덮어 본 사람에게 이 소설은 다시 시작할 용기를 건넨다. 사랑은 언제나 처음이고, 그래서 우리는 연습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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