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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불패자 다른 나라에서 흰 코끼리 같은 산들 살인자들 조국이 네게 뭐라 하느냐? 5만 달러 간단한 탐문 인디언 열 명 한 사람을 위한 카나리아 알프스의 목가 추격 경주 오늘은 금요일 진부한 이야기 이제 나는 눕는다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1.3 만자 (종이책 기준 약 19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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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가르시아는 돈 미겔 레타나의 사무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랐다. 그는 여행가방을 내려놓고 문을 두드렸다. 대답이 없었다. 복도에 서 있던 마누엘은 방 안에 누군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 너머로 그것을 느꼈다. "레타나." 그가 귀를 기울이며 말했다. 대답은 없었다. 틀림없이 안에 있어, 마누엘은 생각했다. "레타나." 그가 말하고 문을 쾅쾅 두드렸다. "누구야?" 사무실 안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나야, 마놀로." 마누엘이 말했다. "뭘 원해?" 목소리가 물었다. "일하고 싶어." 마누엘이 말했다. 문 안에서 무엇인가 몇 번 딸깍거리더니 문이 활짝 열렸다. 마누엘은 여행가방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저편 책상 뒤에 작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는 마드리드의 박제사가 박제한 황소 머리가 걸려 있었고, 벽에는 액자에 넣은 사진들과 투우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작은 남자는 앉아서 마누엘을 바라보았다. "난 네가 죽은 줄 알았다." 그가 말했다. 마누엘은 손가락 마디로 책상을 두드렸다. 작은 남자는 책상 너머로 앉은 채 그를 바라보았다. "올해 코리다는 몇 번이나 했지?" 레타나가 물었다. "한 번." 그가 대답했다. "딱 한 번?" 작은 남자가 물었다. "그게 전부야." "신문에서 봤다." 레타나가 말했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마누엘을 바라보았다. 마누엘은 박제된 황소를 올려다보았다. 전에도 여러 번 본 것이었다. 그는 거기에 어떤 가족적인 관심을 느꼈다. 그 황소는 약 아홉 해 전, 장래가 촉망되던 그의 형을 죽였다. 마누엘은 그날을 기억했다. 황소 머리가 붙어 있는 참나무 방패에는 놋쇠 명판이 있었다. 마누엘은 그것을 읽을 수 없었지만, 형을 기리는 문구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래, 형은 좋은 아이였다. 명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베라과 공작의 황소 '마리포사'. 7마리의 말에 대해 9회의 바라를 받아냈고, 1909년 4월 27일 노비예로 안토니오 가르시아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레타나는 그가 박제된 황소 머리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공작이 일요일에 보낸 그 무리는 큰 말썽을 일으킬 거야." 그가 말했다. "놈들은 전부 다리가 나빠. 카페에서는 뭐라고들 하던가?" "몰라." 마누엘이 말했다. "방금 도착했어." "그래." 레타나가 말했다. "아직 가방도 들고 있군." 그는 큰 책상 뒤에 몸을 기대고 마누엘을 바라보았다. "앉아." 그가 말했다. "모자 벗고." 마누엘은 앉았다. 모자를 벗자 그의 얼굴은 달라 보였다. 그는 창백했고, 모자 밑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고 코레타를 머리 앞쪽에 고정해 두어서 이상한 모습이었다. "안 좋아 보이는군." 레타나가 말했다. "병원에서 막 나왔어." 마누엘이 말했다. "네 다리를 잘랐다고 들었는데." 레타나가 말했다. "아니." 마누엘이 말했다. "괜찮아졌어." 레타나는 책상 너머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나무 담배 상자를 마누엘 쪽으로 밀었다. "담배 피워." 그가 말했다. "고마워." 마누엘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피울래?" 그가 성냥을 레타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아니." 레타나는 손을 저었다. "난 담배 안 피워." 레타나는 그가 담배 피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왜 일자리를 얻어서 일을 하지 않나?" 그가 말했다. "난 일하기 싫어." 마누엘이 말했다. "난 투우사야." "이제 투우사 같은 건 없어." 레타나가 말했다. "난 투우사야." 마누엘이 말했다. "그래, 네가 거기 안에 있을 때만." 레타나가 말했다. 마누엘은 웃었다. <추천평> "헤밍웨이의 전형적인 '빙산 이론'과 절제된 문체가 절정에 달한 단편집이었다. 등장인물들이 감정을 직접 표출하지 않고 무미건조한 대화와 사소한 행동 뒤로 숨길수록 그 이면에 도사린 공허와 고통이 더욱 강렬하게 전달되었다. 투우사, 권투 선수, 부상당한 군인 등 거칠고 메마른 세계에 놓인 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립과 상실이라는 보편적인 인간 조건을 탁월하게 포착했다." - gookegy, Goodreads 독자 "단편 하나하나가 불필요한 수식어를 완전히 걷어낸 완벽한 문장들로 채워져 있었다. 여성의 부재뿐만 아니라 진정한 소통의 단절을 다룬 서사들은 오늘날 읽어도 여전히 신선하고 날카로운 충격을 주었다." - booktowt, Goodreads 독자 "인생의 패배와 환멸, 신체적·정신적 상처를 마주한 인물들을 감상주의 없이 건조하게 응시하는 시선이 매력적이었다. 장편에 비해 이야기의 응축력이 뛰어나며, 화려한 설명 대신 침묵과 여백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헤밍웨이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체와 초기 단편 미학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독자라면 필독해야 할 컬렉션이었다." - patetrick, Goodreads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