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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다알 / 코라 / 다알 / 주얼 / 다알 / 코라 / 듀이 델 / 터얼 / 앤스 / 다알 / 피바디 / 다알 / 바더먼 / 듀이 델 / 바더먼 / 터얼 / 다알 / 캐시 / 바더먼 / 터얼 / 다알 / 캐시 / 다알 / 바더먼 / 다알 / 앤스 / 다알 / 앤스 / 샘슨 / 듀이 델 / 터얼 / 다알 / 터얼 / 다알 / 바더먼 / 터얼 / 다알 / 캐시 / 코라 / 애디 / 휘트필드 / 다알 / 암스티드 / 바더먼 / 모즐리 / 다알 / 바더먼 / 다알 / 바더먼 / 다알 / 바더먼 / 다알 / 캐시 / 피바디 / 맥고원 / 바더먼 / 다알 / 듀이 델 / 캐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6.7 만자 (종이책 기준 약 28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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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주얼과 나는 밭에서 올라와 오솔길을 따라 한 줄로 걷는다. 내가 그보다 십오 피트 앞서 있지만, 목화 헛간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주얼의 해지고 부서진 밀짚모자가 내 것보다 머리 하나쯤 더 높이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길은 다림줄처럼 곧게 뻗어 있다. 사람들의 발에 닳아 매끄럽고, 칠월 볕에 벽돌처럼 단단히 구워진 길이다. 수확을 마친 푸른 목화밭 이랑 사이로, 밭 한가운데 있는 목화 헛간까지 이어지다가 거기서 방향을 틀어, 부드러운 네 개의 직각으로 헛간을 감싸 돌고 다시 밭 건너편으로 나아간다. 희미해져 가는 정밀함 속에서, 발길이 닳아 그렇게 만들어 낸 길이다. 목화 헛간은 거친 통나무로 지어졌고, 그 틈을 메우던 진흙은 오래전에 다 떨어져 나갔다. 네모난 헛간은 한쪽으로만 기운 부서진 지붕을 이고, 햇빛 속에서 텅 비어 일렁이는 황폐함으로 비스듬히 서 있다. 서로 마주 보는 두 벽에는 길이 다가오는 쪽을 향해 넓은 창이 하나씩 나 있다. 거기에 이르자 나는 몸을 틀어 헛간을 도는 길을 따라간다. 내 뒤 십오 피트에 있던 주얼은 똑바로 앞만 보며 한 걸음에 창문을 통과한다. 여전히 앞만 응시한 채, 나무 얼굴에 박힌 나무처럼 창백한 눈을 하고, 기울어진 조각상 같은 딱딱한 엄숙함으로 네 걸음 만에 바닥을 건넌다. 누더기 작업복을 입고, 허리 아래에만 생명이 깃든 담배 가게 앞 인디언 인형처럼. 그리고 반대편 창문을 한 걸음에 넘어 다시 길로 들어선다. 바로 내가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순간이다. 한 줄로, 이제는 주얼이 앞서고 서로 다섯 피트쯤 떨어진 채, 우리는 벼랑 밑을 향해 길을 오른다. 샘 옆에는 터얼의 마차가 서 있다. 난간에 매여 있고, 고삐는 좌석 기둥에 감겨 있다. 마차 짐칸에는 의자 두 개가 실려 있다. 주얼은 샘에서 멈춰 버드나무 가지에 걸린 표주박을 집어 물을 마신다. 나는 그를 지나쳐 길을 오르며 캐시의 톱질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그는 톱질을 멈추고 있었다. 나무 조각이 어지럽게 흩어진 가운데 서서, 그는 판자 두 장을 맞추고 있다. 그림자 사이에서 판자는 금처럼, 부드러운 금처럼 노랗고, 옆면에는 자귀날이 남긴 자국이 매끄러운 물결처럼 이어져 있다. 훌륭한 목수다, 캐시는. 그는 받침대 위에 두 널빤지를 놓고, 완성될 상자의 사분의 일쯤 되는 부분의 모서리를 맞추고 있다. 그는 무릎을 꿇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눈을 가늘게 뜨고 살핀 다음, 그것들을 내려놓고 자귀를 든다. 훌륭한 목수. 애디 번드런도 자신이 누울 상자로 이보다 더 나은 것, 이보다 더 나은 사람을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에게 믿음과 위안을 줄 것이다. 나는 집으로 간다. 등 뒤로 따라오는 것은 척-척-척 자귀 소리다. *** 그래서 나는 달걀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어제 케이크를 구웠다. 케이크는 아주 잘 나왔다. 우리는 닭에 많이 의지하고 산다. 남은 수가 많지는 않지만, 주머니쥐 같은 것들에게 당하고도 살아남은 닭들은 알을 잘 낳는다. 여름에는 뱀도 있다. 닭장 하나 망치는 데 뱀 한 마리보다 빠른 것도 없다. 그래서 그 닭들은 터얼 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싸게 들었다. 달걀 수가 늘어나면 그 차이를 메울 수 있다고 내가 약속한 뒤였고, 우리가 그 닭들을 들인 것도 결국 내 마지막 말 때문이었으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했다. 더 싼 닭을 들일 수도 있었지만, 로잉턴 양이 좋은 품종을 사라고 권했을 때 내가 약속을 했고, 터얼 씨 자신도 좋은 품종의 소나 돼지는 길게 보면 이문이 남는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닭을 그렇게 많이 잃었을 때 우리는 달걀을 우리 먹을 것으로 쓸 형편이 아니었다. 내 말 때문에 그 닭들을 들인 터라, 터얼 씨가 나를 나무라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로잉턴 양이 케이크 이야기를 해 주었을 때, 한 번 케이크를 구워 팔면 닭 떼의 순가치를 두 마리만큼 늘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달걀을 하나씩 아껴 둔다면 달걀값도 들지 않는 셈이었다. 그리고 그 주에는 닭들이 알을 아주 잘 낳아서, 팔기로 약속한 것 말고도 케이크를 구울 만큼 충분히 모았을 뿐 아니라, 밀가루와 설탕과 장작값도 따로 들지 않을 만큼 더 모아 두었다. 그래서 어제 구웠다. 평생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해서 구웠고, 케이크는 아주 잘 나왔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읍내에 갔더니 로잉턴 양이 말하기를, 그 부인이 마음을 바꾸어 파티를 열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추천평> "15명의 화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번갈아 서술하는 다성적 구성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홍수와 화재를 뚫고 제퍼슨으로 향하는 여정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비극적인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내면 독백과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결핍과 이기심, 그리고 인간 본성의 심연을 가차 없이 드러낸 미국 문학 최고의 걸작 중 하나였다." - stempehm, Amazon 독자 "처음에는 파편화된 문체와 다양한 관점의 전환 때문에 낯설고 난해하게 느껴졌으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각 인물의 왜곡된 심리가 정교하게 맞춰지며 깊은 전율을 안겼다. 특히 캐시의 묵묵한 헌신, 달의 불안정한 통찰, 주얼의 폭발적인 감정이 극명하게 대비되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인간의 집착과 가족이라는 이름의 굴레를 이토록 생생하고 처절하게 그려낸 작품은 드물었다." - regreger, Goodreads독자 "포크너의 대표작 중 가장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모더니즘 소설의 파괴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이었다. 삶과 죽음, 존재의 본질에 대해 던지는 철학적 질문들이 관을 싣고 떠나는 황당무계한 여정 속에 날카롭게 녹아 있었다. 어머니가 서술하는, 단 한 장짜리 독백 챕터만으로도 이 책을 끝까지 정독해야 할 가치가 충분했다." - akren, Goodreads 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