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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서문 각본 일러두기, 용어 정리 1화 머더헬프 2화 정진만, 정진만, 정진만 3화 강하면 짖지 않아 4화 쇼핑몰 5화 바빌론 6화 정진만 7화 함정 8화 잘 들어, 정지안 스토리보드 스틸 프로덕션 디자인 2권 각본 일러두기, 용어 정리 1화 그날의 정진만 2화 은둔자 3화 과거는 과거, 지금은 지금 4화 기습 5화 협상 6화 트로이의 목마 7화 적의 적 8화 잘 들어, 정진만 스토리보드 스틸 프로덕션 디자인 대담 해에게서 소녀에게, 정지안과 내가 함께 성장했다. 이권 감독 ×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 |
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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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내가 「살인자의 쇼핑몰」이란 책을 건네주었다. 순식간에 읽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영상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머릿속을 꽉 채웠다. '남편, 더 나이 들기 전에 이런 액션물 한 번 해보면 좋지 않겠어?' 아내가 무심코 던진 그 한마디가 그동안 잠들어 있던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깨웠다.
- 1권 --- p.10, 「서문」 중에서, 이권 FLASH BACK 2화 S#4 지안과 함께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있는 진만, 진만(V.O) 약한 것들이 짖는 거야. 강하면 짖지 않아. 강해져야 해. 그래서 상대를 짖게 만들어야지. 지안, 돌멩이를 날린다. - 1권 --- p. 82, 「3화 강하면 짖지 않아」 중에서 지안 난 니가 부럽다. (…) 지안 그런 느낌 있잖아. 삼촌 입장에선, 자기는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니 너 혼자서도 잘 살아나가야 한다... 그래서 강하게 키우려고 한 건데... 이해는 하는데 그게 가끔 너무 정나미가 떨어져. 우진 ...지금이 중요한 거 아이가? 지안 응...? 우진 과거는 과거고. 여 와가, 사랑받으며 살고 있지 않나 이 말이다. 그럼 됐지. - 2권 --- p.108~109, 「3화 과거는 과거, 지금은 지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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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처럼 건넨 삼촌의 말이, 살아남는 법이 되기까지
1화, 저격수의 총알이 날아드는 거실에서 지안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잘 들어, 정지안!" 각본은 '지안의 눈동자가 번쩍 커지며,'라는 지문 끝에 쉼표를 남긴 채, 삼촌과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던 과거로 넘어간다. 진만과 지안은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흔해빠진 액션 영화를 보고 있다. 쏟아지는 총알을 모조리 피하는 주인공을 비웃던 지안이 눈앞에 있는 건 다 볼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순간, 진만의 숟가락이 어느새 턱 밑에 닿아 있다. "모든 공간에는 사각이 있어." 진만은 그 사각을 잘만 이용하면 "불구덩이 안에서도 살아 돌아올 수 있는 법"이라고 일러 준다. 다시 총알이 날아드는 거실. 지안은 그날 삼촌에게 들은 '사각'을 떠올리며 깨진 거울 조각을 빗자루에 붙여 창밖으로 내민다. 거울로 바깥을 살피고 총알이 날아오는 방향을 계산하는 동안,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장난처럼 주고받았던 말은 눈앞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된다. 삼촌과 나눈 평범한 일상이, 지안을 살리는 기억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이 저격전은 1권에 수록한 이권 감독의 스토리보드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촬영에 앞서 감독이 직접 그린 컷들을 각본과 함께 살펴보면, 대사와 지문이 어떤 구도와 동선으로 옮겨졌는지 따라갈 수 있다. 각본으로 장면을 읽고 스토리보드로 그 설계를 들여다보는 재미는 이번 각본집의 특별한 감상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