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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오래된 집에 남은 한 사람
1부 세월이 바꾸어 놓은 집 01 어린 송동이의 세월 02 주인의 눈에 든 아이 03 달아나지 못한 두 사람 04 이름이 바뀌는 동안 05 떠날 수 없는 집 06 벗처럼 대한 주인 07 세월은 고요히 흘렀으나 08 기차가 지나가는 고을 09 변하지 않는 담장 안 10 무너져 가는 옛 영화 2부 쓸쓸한 집에 찾아온 온기 11 꿈처럼 달라진 세상 12 가족이라 부르지 못한 사람들 13 가을 저녁의 귀환 14 끝내 지키지 못한 사람 15 잇따라 찾아온 이별 16 웃음이 사라진 집 17 낯설어진 햇빛 18 사라진 집안의 웃음 19 작은 생명이 찾아온 날 20 몇 달 만의 첫 웃음 3부 선의가 남긴 깊은 상처 21 다시 찾아온 봄 22 유일한 하소연 23 봄날의 불길한 꽃 24 아이에게 건네고 싶은 기쁨 25 다시 움직이는 아이 26 뜻밖에 시작된 비극 27 문밖에서 지새운 밤 28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29 다시 들려온 낯선 소리 30 마지막 힘을 다한 충직함 4부 마지막까지 부르는 이름 31 다시 따뜻해진 집 32 다시 살아난 손길 33 오래간만의 심부름 34 돌아와 마주한 통곡 35 옳았던 일의 그림자 36 혼자 남은 저녁 37 추운 방의 두 생명 38 춘심이 곁에 묻은 이름 39 사방에서 들려오는 울음 40 사라진 사람의 마지막 부름 에필로그 _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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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세상은 무엇을 남겨 주었을까
사람은 평생을 바쳐 지켜 온 곳에서 언제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겪었던 곳이 어느 날 자신에게조차 낯설어진다면 어떤 마음일까. 김동인의 『송동이』는 한 집안을 평생 섬기며 살아온 늙은 하인 송 서방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충직함과 애정, 그리고 삶의 쓸쓸한 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송동이는 황 진사의 집에서 자라며 평생을 보낸다. 세상이 바뀌고 신분의 구별이 사라지는 동안에도 그는 자신이 몸담은 집안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때 부와 권세를 누리던 집안은 점차 기울어지고, 오래도록 함께했던 사람들마저 하나둘 세상을 떠난다. 아내 춘심이를 잃은 뒤 깊은 외로움에 빠진 송 서방에게 유일한 벗이 되어 준 것은 작고 검은 고양이 까맹이다. “논 사줄까, 밭 사줄까.”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건네는 이 투박한 말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외로움과 애정이 담겨 있다. 그러나 송 서방의 삶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려던 작은 선의가 뜻밖의 상처를 남기고, 집안을 지키려던 용기마저 예상하지 못한 비극으로 이어진다. 옳다고 믿었던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낳았을 때, 과연 그 책임은 어디까지 자신의 몫이어야 하는가. 작품은 쉽게 답할 수 없는 물음을 남긴다. 40일 동안 문장을 따라 쓰며 만나는 한 사람의 생애 『송동이 문학을 마음에 새기는 40일 필사』는 작품의 흐름에 따라 네 부분으로 구성했다. 1부 「세월이 바꾸어 놓은 집」에서는 송동이의 성장과 시대의 변화, 한 집안의 몰락을 따라간다. 2부 「쓸쓸한 집에 찾아온 온기」에서는 잇따른 이별과 고양이 까맹이를 통해 되찾는 작은 기쁨을, 3부 「선의가 남긴 깊은 상처」에서는 좋은 의도와 예상치 못한 결과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담았다. 마지막 4부 「마지막까지 부르는 이름」에서는 깊어지는 고독과 상실, 그리고 작품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애절한 부름을 만난다. 각 필사에는 원작에서 선정한 문장과 함께 짧은 감상인 ‘문장의 여운’을 수록했다. 단순히 문장을 옮겨 적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의 삶에 천천히 다가가며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동인의 『송동이』는 선한 사람에게 반드시 좋은 결말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삶의 냉혹한 진실을 보여 준다.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이는 정과 작은 생명이 건네는 위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까지 누군가를 부르던 한 사람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따라 쓰는 40일은 오래된 문학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외로움과 사랑, 그리고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