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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문학, 그림으로 읽다
고진예 편
희종 202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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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4 책을 펴내며 •김천일

6 기획의 글 •고진예

8 목포 목원동 문학거리 안내도


김우진

16 목포에서 김우진 선생을 만나다 •리자

24 어디까지가 사랑이었을까 •이두섭

30 품다 •김경원

44 바다를 건너, 남은 시간 •최선정

50 목포, 무너짐과 고요 사이, 바람 끝에 꽃이 피다 •김소영

62 김우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영혼의 호흡” •손권일


박화성

72 박화성의 소설 속에서 나를 읽다 •정영선

78 박화성 선생님께 드리는 짤막한 편지문 •이영미

84목포의 물, 땅, 그리고 꿈 •정현영

94고향 없는 사람들 •김정아

104시간의 겹 — 박화성과 어머니, 그리고 나 •정채희


차범석

114시간을 넘어 이어지는 기억을 그리다 •최숙의

121옥단이 길 무지개다리 붉은 표정 •김건국

128옥단, 기억의 빛 •강영자


천승세

136최석환의 포도도와 목포 문학 •김천일

146천승세 단편소설 ‘포대령’과 목포 문화해설사를 주제로 한 회화 작업 •손용수

154목포, 남겨진 시간 •김현주


김지하

164무화과, 두 개의 태양 사이에서 •김영민

172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마음속에 새기며 •김창수

180세계 구조물과 예술적 진리 •이태량

191성자동 — 시인의 눈, 화가의 눈 •김천일


김현

196김현을 찾아서 •박동근

205나는 바다로 가려는 노력을 그쳐본 적이 없다 •박수경

215목포 비행 (Flying Mokpo) •윤선미


부록

224목포그리기 활동 기록

230참여작가 약력

238노적봉 연혁

저자 소개 1

독립출판사 희종 대표. 디지털디자인과 문화예술, 예술공학을 전공하고 상명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미술이론)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술단체 할아텍에서 활동하며 개인전 3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대학과 교육기관에서 디지털디자인과 시각문화 관련 강의를 했다. 현재 전시와 출판을 기획·제작하며 예술과 지역문화의 기록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6살 남자아이에게 가족이 생기다』, 『화가 서용선의 일상을 따라나서다』, 『AI와 사이버뮤지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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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152*196*16mm
ISBN13
9791122155303

책 속으로

여성 작가로서의 공감, 그리고 딸기 꼭지 목포문학관에서 마주한 박화성 작가의 이 글.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또는 방문을 잠근 채 몇 자씩 원고를 채워나가던 그녀의 절박한 고백은, 타향에 서 아이를 키우며 작업을 하던 내 마음과 깊게 공명했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창작자로서의 위기감 속에서도 붓을 놓지 못했던 한 여성 작가의 삶에 깊은 공 감을 느꼈고, 그것이 이번 작업에서 박화성을 선택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그녀의 작품을 읽어갈수록 삶에 뿌리를 둔 치열한 역사 의식과 현실 비판을 고수하는 모습에서, 삶의 진실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로서 깊은 존경과 닮아가 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러한 공감과 존경의 뿌리에는 내 〈꽃보다 아름답다〉 작업이 맞닿아 있다. 아이를 낳고 잠시 마음대로 작업하지 못했던 시기, 아주 어릴 때부터 계속 그림을 그리며 살아온 나에게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왔다. 중심이 빠진 듯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쓸쓸함 속에서, 어느 날 알맹이는 다 빠져나가고 꼭지만 남은 딸기 접시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쓸했지만, 동시에 그 접시가 그 자체로 참 예쁘게 보였다. 아이가 잠들면 베란다로 나가 틀 을 깎고 한지로 접시를 캐스팅했다. 다 먹고 남아있는 딸기 꼭지들을 그 캐스팅 한 접시 위에 그리기시작했고, 그렇게 20년 넘는 시간 동안 차곡차곡 작업이 쌓였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목포문학, 그림으로 읽다』는 목포를 단순한 배경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 책에서 목포는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이 태어나고 머물렀던 장소이자,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억의 공간이다. 책은 김우진, 박화성, 차범석, 천승세, 김지하, 김현의 문학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과 작품에 남아 있는 목포의 흔적을 다시 불러낸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문학을 회화로 ‘옮기는’ 방식에 있다. 화가들은 문학 작품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문장을 설명하는 삽화를 만드는 데 머물지 않는다. 문학가의 생애와 작품, 시대적 배경, 작품 속 정서와 공간을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이를 색과 선, 형태와 질감으로 다시 구성한다. 문학이 언어로 남긴 감각이 회화라는 또 다른 언어를 만나면서 하나의 작품은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따라서 이 책에서 그림은 문학의 보조물이 아니다. 문학과 회화는 서로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독립적인 두 개의 시선으로 존재한다. 독자는 먼저 문학을 읽고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문학을 다시 읽고 문학을 통해 다시 그림을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읽기와 보기는 『목포문학, 그림으로 읽다』가 지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지역문화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 지역문학을 이야기할 때 흔히 문학가의 출생지나 활동 장소, 작품의 배경을 확인하는 데 그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장소에 남아 있는 기억과 문학적 이미지를 현재의 예술가들이 다시 해석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유산을 동시대의 예술로 확장한다. 과거의 문학이 현재의 회화를 만나고, 그 결과물이 다시 오늘의 독자에게 전달되는 구조이다.

목포라는 도시는 근대사의 여러 층위와 문학적 기억을 동시에 품고 있다. 그 안에서 살아간 문학가들의 질문은 시대가 달라진 오늘에도 낯설지 않다. 자유와 억압, 삶과 죽음, 가족과 사회, 개인과 공동체, 고향과 떠남에 대한 고민은 화가들의 화면을 통해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목포문학, 그림으로 읽다』는 결국 한 도시의 문학을 기록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문학을 새롭게 읽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문학과 회화, 과거와 현재, 기록과 해석 사이를 오가며 목포의 문화적 기억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문학을 그림으로 읽고, 그림을 통해 다시 문학으로 돌아가는 경험. 그 과정에서 독자는 한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그 작품이 태어난 도시와 시대까지 함께 만나게 된다. 『목포문학, 그림으로 읽다』가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예술 간의 대화이며, 그것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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