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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는 단어보다 먼저 만나야 할 사람
1장. 낯선 이름 뒤에 있는 일상 1절. 이슬람·무슬림·아랍이 뜻하는 서로 다른 것 2절. 성원과 기도 장면에서 보이는 공동체 3절. 한 종교 안의 여러 언어와 지역 2장.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어진 출발 1절. 7세기 아라비아의 도시와 믿음 2절. 무함마드의 선포와 히즈라 3절. 사후 공동체와 새 지도력 3장. 알라와 신앙 고백이 여는 세계 1절. 알라와 타우히드의 의미 2절. 천사·계시·예언자·심판의 연결 3절. 샤하다가 말하는 신앙의 선택 4장. 꾸란과 전승은 어떻게 읽히는가 1절. 꾸란의 장과 낭송, 기록의 역사 2절. 하디스와 순나의 다른 자리 3절. 번역과 해석이 만드는 문맥 5장. 하루 다섯 번의 기도가 만드는 리듬 1절. 아잔·우두·살라트의 서로 다른 역할 2절. 시간과 방향에 담긴 의미 3절. 금요예배와 성원 속 사람들 6장. 라마단의 낮과 밤이 바뀌는 이유 1절. 라마단을 움직이는 태음력 2절. 새벽과 해 질 녘 사이의 금식 3절. 이프타르와 이드, 그리고 예외 7장. 나눔의 의무와 자발적인 선의 1절. 자카트는 누구에게 어떤 의무인가 2절. 사다카와 공동체의 상호 도움 3절. 경제생활에서 생기는 해석 차이 8장. 메카로 향하는 길의 의례와 의미 1절. 하즈와 움라는 같은 순례가 아니다 2절. 카바·아라파트·미나가 갖는 자리 3절. 순례 의무를 제한하는 현실 조건 9장. 음식·옷·가족에 있는 여러 선택 1절. 할랄과 하람을 만나는 식탁 2절. 가족과 축제의 생활 풍경 3절. 히잡을 하나의 뜻으로 읽지 않는 법 10장. 하나의 신앙 안에 있는 여러 전통 1절. 수니와 시아의 역사적 물음 2절. 샤리아와 피크, 해석의 여러 길 3절. 수피와 다른 흐름이 보여주는 다양성 11장. 아랍 세계 밖에서 자란 이슬람의 모습 1절. 동남아시아·남아시아·아프리카의 무슬림 2절. 서예·건축·예술이 만든 지역색 3절. 한국에서 만나는 무슬림 공동체 12장. 함께 살아갈 때 필요한 질문의 기술 1절. 식사와 기도, 방문에서 먼저 물을 말 2절. 젠더·규범·미디어를 읽는 세 가지 구분 3절. 한 사람을 하나의 집단으로 환원하지 않기 에필로그. 한 사람에게서 다시 시작하는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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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왜 때로는 새로운 오해를 만드는가. ‘무슬림은 모두 이렇다’는 문장은 설명이 간단한 대신 사람과 지역, 역사와 제도를 한꺼번에 지워 버린다. 반대로 차이가 많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일상에서 필요한 배려조차 막연해진다. 이 책은 두 극단 사이에서 공통된 신앙의 뼈대와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을 함께 읽는 길을 마련한다.
출발점은 단어의 분리이다. 이슬람과 아랍, 계시와 전승, 의무와 자발적 실천, 종교 규범과 국가 정책을 섞어 부르지 않으면 뉴스의 한 장면을 해석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어진 공동체의 역사와 꾸란을 둘러싼 전승을 살펴본 다음, 기도의 시간과 방향, 라마단의 낮과 밤, 나눔과 순례가 신자의 생활에 어떻게 놓이는지 구체적으로 따라간다. 여기에는 일률적인 신앙생활만을 전제하지 않는 신중함이 있다. 히잡을 썼다는 관찰만으로 선택의 이유를 확정할 수 있을까. 식사의 제약이 있다고 해도 어떤 메뉴가 괜찮은지는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한국에서 무슬림 이웃을 만나거나 국제 뉴스를 읽을 때 생길 법한 질문이 책의 끝으로 갈수록 선명해진다. 신앙을 비판 없이 미화하지도, 일부 정치 사건을 전체 종교의 성격으로 환원하지도 않는 태도가 돋보인다. 행위와 제도를 비판할 때 오히려 주체와 근거를 정확히 찾으라고 권한다. 무엇보다 실제 당사자라고 확인되지 않은 대화를 만들어 내지 않고 역사적 설명과 가정한 사례를 구분하는 점이 신뢰를 높인다. 낯선 것을 정확히 설명하는 태도는 정보를 많이 쌓는 것보다 무엇을 아직 알지 못하는지 인정하는 데서 생긴다. 처음 배우는 독자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용어를 외운 자신감보다 섣부른 결론을 멈출 판단력이다. 이 책을 펼치면 종교 관련 기사를 읽거나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과 약속을 잡는 순간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한 사람에게 물어야 할 질문과 자료에서 확인할 사실을 분리하는 일, 그 소박하지만 어려운 변화가 여기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