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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무심코 쓰는 한마디에도 역사가 있다
1장. 말의 뿌리를 밝히는 첫 번째 증거 1절. 첫 기록이 곧 첫 탄생은 아닌 이유 2절. 사전마다 알려주는 정보가 다른 까닭 3절. 그럴듯한 이야기와 입증된 설명 사이 2장. 옛 문헌이 들려주는 한국어 1절. 한글 이전, 다른 문자에 남은 말 2절. 훈민정음이 남긴 낱말의 시간표 3절. 한 권의 책을 여러 시대처럼 읽는 오류 3장. 같은 낱말의 낯선 옛 모습 1절. 한 낱말에 붙은 여러 철자 2절. 적는 습관이 달라진 시대 3절. 사라진 형태와 남은 낱말 4장. 소리가 바뀌며 남긴 자국 1절. 사라진 글자, 계속된 발음의 흔적 2절. ‘가을’ 한마디 속 여러 세기 3절. 규칙에도 예외가 생기는 이유 5장. 낱말의 뜻이 다른 곳으로 걸어갈 때 1절. 사물의 이름이 관계의 말로 2절. 넓어지는 뜻과 좁아지는 뜻 3절. 좋은 뜻과 나쁜 뜻 사이 6장. 둘이 만나 태어나는 새 낱말 1절. 자주 만나 한 낱말이 된 말 2절. 앞뒤에 붙어 의미를 바꾸는 조각 3절. 쪼개 보아도 알 수 없는 이름 7장. 한자로 적고 한국어로 살아온 말 1절. 한자 표기와 낱말의 출생지 2절. 익숙하지만 역사가 다른 한자어 3절. 근대 개념이 들어온 번역의 길 8장. 국경을 건너 우리말이 된 낱말 1절. 직접 들어온 말과 돌아온 말 2절. 낯선 소리가 익숙한 발음이 되기까지 3절. 원래 뜻을 벗어난 외래어 9장. 부엌과 시장, 일터에 남은 말 1절. 밥상 위에서 바뀐 이름 2절. 거래가 만들어 낸 장터의 말 3절. 물건은 남고 단어만 낡는 경우 10장. 지역마다 다른 말의 지층 1절. 표준어와 지역어, 서로 다른 역할 2절. 말을 지도로 펼치면 보이는 것 3절. 지역의 말은 아직도 변한다 11장. 오늘 태어난 말의 내일 1절. 새말이 생기는 사회적 틈 2절. 순식간에 퍼졌다 사라지는 말 3절. 검색 결과 건수는 곧 사용자의 수가 아니다 12장. 사전과 문헌으로 어원 직접 살피기 1절. 세 사전을 나란히 읽는 법 2절. 옛 문헌과 말뭉치 대조법 3절. 민간어원에 흔들리지 않는 확인 질문 4절. 한 장의 낱말 연대기 에필로그. 말의 오래된 얼굴과 오늘의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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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어원 이야기는 빨리 퍼지지만, 언어의 역사는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어떤 낱말이 특정 문헌에 처음 나타났다고 해서 그날 탄생한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표기가 바뀌었다고 발음이 같은 속도로 달라진 것도 아니고, 한자어라는 이름이 곧 유입 경로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말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재미있는 이야기와 확인 가능한 근거를 구분해야 한다.
'우리가 쓰는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는 한국어를 새로운 관찰의 대상으로 바꾸는 인문 교양서다. 오래된 문헌과 사전의 성격을 확인하고, 같은 말의 여러 표기와 발음 변화를 살핀 뒤 뜻이 달라지고 낱말들이 결합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글자의 모습만 좇다 보면 놓치기 쉬운 시대와 문맥의 차이를 실제 사례의 질문으로 드러낸다.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언어학도 '왜 그렇게 판단하는가'라는 익숙한 물음에서 시작할 수 있게 한다. 한국어 안에서 살아온 한자어, 국경을 건너 들어온 외래어, 음식과 거래의 어휘, 지역마다 다른 표현도 하나의 원리로 뭉개지 않는다. 소리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어원을 선언하는 방식에 거리를 두고, 직접 들어온 말과 다른 언어를 거쳐 들어온 말을 구별한다. 새로운 말이 퍼지는 속도와 표준어의 역할을 다루면서 언어 변화가 지금도 계속되는 과정임을 보여 준다. 어원의 지식뿐 아니라 확인 방법을 배우게 하는 구성이다. 사전 한 곳의 설명을 보고 결론을 닫기 전에 자료의 출처와 시기, 다른 가설을 살펴보는 습관이 남는다. 마지막의 직접 조사 안내는 기억에 남는 어원 몇 개를 외우는 대신 독자가 스스로 한 단어를 연구하도록 권한다. 쓰는 말이 익숙할수록 그 안의 역사를 놓치기 쉽다. 오늘 입 밖으로 내는 평범한 낱말 하나를 골라, 그 오래된 흔적을 새롭게 읽어 볼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