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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을 본다는 착각
1장. 하루라는 첫 번째 약속 1절. 해가 뜨면 하루가 시작되는가 2절. 같은 순간, 다른 정오 3절. 하루는 일정하지만 낮은 늘 같지 않다 2장. 달과 계절을 한 장에 묶은 달력 1절.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 2절. 농사의 계절과 윤달 3절. 열흘의 달력 개혁과 윤년 3장. 그림자가 가르쳐 준 시각 1절. 그림자를 숫자로 바꾸는 눈금 2절. 계절 따라 길이가 달랐던 시간 3절. 모두를 위한 조선의 오목 해시계 4장. 해가 져도 움직이던 시계 1절. 물의 흐름으로 밤을 나누다 2절. 스스로 종을 친 1434년의 자격루 3절. 종소리가 그은 공공시간의 경계 5장. 톱니바퀴가 고르게 만든 한 시간 1절. 탑 위에서 들린 톱니의 박자 2절. 진자가 바꾼 정확도의 기대 3절. 진짜 태양과 평균의 태양 6장. 바다에서 길을 찾아 준 시각 1절. 위도는 알지만 경도는 모르는 배 2절. 해리슨의 고집과 항해시계의 탄생 3절. 항구에서 전해진 그리니치의 1시 7장. 공장 종이 정한 노동의 길이 1절. 종소리 앞에서 시작된 근무일 2절. 출퇴근표와 임금의 숫자 3절. 여덟 시간 노동의 협상 8장. 열차가 지역의 정오를 바꾸다 1절. 역마다 달랐던 출발 시각 2절. 영국이 택한 철도시 3절. 1883년, 북미가 함께 정한 정오 9장. 하나의 자오선, 제각각의 시간대 1절. 그리니치가 0도가 되기까지 2절. 15도의 법칙과 휘어진 경계 3절. 한국의 아홉 시간과 다른 나라의 선택 4절.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의 논쟁 10장. 하나의 시각을 멀리 보내는 기술 1절. 전신선에 실린 그리니치 시간 2절. 라디오가 동시에 울린 시보 3절. 측정·송신·교정의 보이지 않는 분업 11장. 별 대신 원자로 재는 1초 1절. 일정한 진동을 찾는 세기 2절. 지구자전시와 국제원자시 사이 3절. 23시 59분 60초의 의미 12장. 연결된 세계가 지켜야 할 같은 순간 1절. 위성에서 도착한 정확한 순간 2절. 서버와 전력망의 순서를 세우다 3절. 2026년, 윤초의 미래가 바뀌다 4절. 광시계가 다시 묻는 1초의 정의 에필로그. 오늘의 시각 뒤에 남은 수많은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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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같은 시계를 본다고 해서 인류가 처음부터 같은 시간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어느 마을에서는 해가 가장 높을 때 정오였고, 다른 도시에서는 그 순간이 아직 열두 시가 아니었다. 기차가 도시를 빠르게 연결하면서 지역마다 다른 시간은 실질적인 문제로 바뀌었고, 먼 바다에서 경도를 재는 데는 정확한 시계가 필요했다. 우리가 당연하게 따르는 시각은 이런 불편과 협상의 역사 위에서 정해졌다.
이 책은 시간을 숫자와 장비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해와 달을 관찰한 생활의 지혜에서 시작해 해시계와 물시계, 기계식 시계와 진자, 항해시계와 철도시를 지나 세계가 하나의 자오선과 시간대를 협의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자격루의 종소리는 궁궐과 도성의 시간 관리가 무엇을 뜻했는지 환기하고, 철도와 공장 종은 시각이 노동과 이동의 약속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묻게 한다. 현대의 시간으로 넘어오면 질문은 더 정교해진다. 지구의 자전에 맞춘 시간과 원자의 진동을 기준으로 한 시간은 어떻게 다른가. 왜 윤초라는 특이한 1초가 필요했는가. 인공위성에서 받은 시각은 위치 계산과 어떻게 연결되고, 서버와 전력망은 같은 순간을 공유하지 못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작은 오차가 거대한 연결망의 신뢰와 만나는 지점에서 시간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 된다. 책은 정확도를 높인 발명이 등장했다고 이전의 시간을 무조건 폐기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태양과 달에 기대던 생활의 시간, 지역의 정오, 공공 시보와 국제 표준은 필요에 따라 겹치고 조정되었다. 자연을 측정하는 과학과 서로의 약속을 맞추는 사회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더 정확히 측정한 기술이 늘 곧바로 하나의 제도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생활과 정책이 함께 움직였음을 읽고 나면 스마트폰 화면의 시계조차 새롭게 보인다. 일상에 숨어 있는 과학과 역사, 사회적 합의를 즐기는 독자에게 이 한 권은 익숙한 숫자에 긴 이야기를 되돌려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