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문
하나됨과 빛의 공동체를 향하여 : 강병철 ― 16 一体性と光の共同体に向けて: カン·ビョンチョル ― 20 Toward Oneness and a Community of Light: Kang Byeong-Cheol ― 25 축사 마주 바라보는 시의 빛: 동시영 ― 30 向き合う詩の光: ドン·シヨン ― 34 The Poetic Light Between Two Poets: Siyoung Doung ― 39 『Duet of Bookmarks(栞の二重奏)』의 출간을 축하하며: 임솔내 ― 45 『栞の二重奏』マキ・スターフィールド氏とヤン・グムヒ氏による日韓共同詩集の刊行を祝して: イム・ソルネ ― 52 On the Publication of Duet of Bookmarks, a Japan-Korea Collaborative Poetry Collection by Poets Maki Starfield and Yang Geum-Hee: Im Sol Nae ―62 세계적인 두 시인의 아름다운 만남: 허형만 ― 71 世界的に活躍する二人の詩人による、美しい出会い: ホ·ヒョンマン ― 75 A Beautiful Encounter Between Two World-Class Poets: Heo Hyung Man ― 82 빛과 하나가 됨의 다리: 나시르 아이자즈 ― 89 光と一体性の架け橋: ナシール·アジャズ ― 95 A Bridge of Light and Oneness: Nasir Aijaz ― 102 마키 스타필드(マキ・スターフィールド, Maki Starfield)의 시 차오프라야의 밤처럼 검은 사랑 ― 114 チャオプラヤーの夜のように黒い愛 ― 116 Love, Dark as a Night on the Chao Phraya ― 118 빛나는 영원 ― 120 きらめく永遠 ― 122 Glistening Eternity ― 124 말들의 속삭임 ― 126 言葉の囁き ― 129 Whispers of Words ― 132 여기에도 ― 134 ここにもまた ― 136 Here, Too ― 138 방콕의 아침 시편 ― 140 バンコク朝の詩篇 ― 143 Morning Psalms of Bangkok ― 146 이름 없는 기도 ― 149 名前のない祈り ― 151 A Prayer Without a Name ― 153 우리가 진짜가 된 순간 ― 155 私たちが本物になった瞬間 ― 158 The Moment We Became Real ― 161 하나가 됨 ― 164 ワンネス ― 165 Oneness ― 166 사랑이 충분하지 않을 때 ― 167 愛は満足しない ― 169 Not Enough Love ― 171 종이 문 ― 173 紙の扉 ― 174 Paper Door ― 175 창조의 검음 ― 176 創造の黒 ― 179 The Black of Creation ― 181 눈부신 사랑 ― 184 魅力的な愛 ― 185 Dazzling Love ― 186 영감 ― 187 インスピレーション ― 189 Inspiration ― 191 전쟁이 없는 나라 ― 193 ここは戦争のない国 ― 195 Here Is a Country Without War ― 197 히말라야 벚꽃 ― 199 ヒマラヤ桜 ― 200 Himalayan Cherry Blossoms ― 201 양금희(ヤン・グムヒ, Yang Geum-Hee) 시인의 시 세상을 밝히는 빛 ― 204 世界を照らす光 ― 206 The Light That Illuminates the World ― 208 내 안의 힘 ― 210 私の中にある力 ― 212 The Power Within Me ― 214 바람과 물은 다투지 않네 ― 216 風と水は争わない ― 217 The Wind and Water Do Not Fight ― 218 시의 씨앗 ― 219 詩の種 ― 221 The Seed of Poetry ― 223 평화의 길 ― 225 平和への道 ― 226 The Path of Peace ― 227 평화를 위한 기도 ― 228 平和への祈り ― 230 A Prayer for Peace ― 232 내 사랑, 단수이강 ― 234 私の愛、淡水河 ― 237 My Love, Danshui River ― 240 단수이강과 시인의 길 ― 243 淡水河と詩人の道 ― 245 Danshui River and the Poet’s Path ― 247 도시의 달빛 아래서 ― 249 街の月明かりの下で ― 250 Under the City Moonlight ― 252 감정의 바다 ― 254 感情の海 ― 256 The Ocean of Emotions ― 259 숲, 강 그리고 지속 가능한 도시 ― 261 森と川、そして持続可能な都市 ― 263 Forests, Rivers, and Sustainable Cities ― 265 강물이라네 ― 267 川、それは― 269 A River, It Is ― 271 |
Maki Starfield
양금희의 다른 상품
|
[시]
차오프라야의 밤처럼 검은 사랑 마키스타필드 사랑이여 그대는 타오르는 시선처럼 검고, 차오프라야 강 위에 드리운 가느다란 밤의 틈새 같다. 신을 대신하는 어떤 존재처럼, 그대는 심장의 광기를 어루만지며 내가 포로처럼 갇혀 있는 육체 속으로 스며든다. 사신처럼 그대는 나를 자신의 그림자에 묶어둔다 그대 피부의 창백한 푸른빛,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향신료의 향기와 함께. 저주받은 듯 그대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 먼 울부짖음을 불러내고, 이미 떠나버린 사람처럼 내게 등을 돌린다. 내게 등을 보인 채 그대의 엉덩이, 어깨, 목덜미, 그리고 검은 머리카락의 긴 물결은 밤 속으로 스며들어 간다. Love, Dark as a Night on the Chao Phraya 마키스타필드 Love You are black as a burning gaze, A narrow slit of night On the Chao Phraya. Like something replacing God, You touch the madness of the heart, Entering the body Where I am held captive. Like a reaper, You bind me to your shadow The pale blue of your skin, The spice rising out of the darkness. Cursed, you summon a distant howl deep inside my chest and turn away, already like one who has left. Your back to me your hips, your shoulder, your nape, and the long fall of your black hair slipping into the night. 세상을 밝히는 빛 양금희 어둠이 내리고 그림자가 길어질 때, 빛은 사라지거나 강렬히 타오르네. 어둠과 밝음이 맞닿은 경계에서, 불꽃이 희미해질 때, 우리는 눈을 감고 빛을 위해 기도하네. 세상을 밝히는 빛은 밤을 몰아내고, 어둠을 환한 색으로 바꾸네. 황금빛 햇살 속 춤추는 잎들은 사라진 밤의 장막 속에서 태어났네. 고대의 얼음에서 우주의 강물까지, 끝없는 꿈속에 깊이 머물고, 절망을 넘어 희망이 선 곳에, 불타는 불꽃은 결코 꺼지지 않네. 그 빛은 자유의 끝없는 공간에서, 옳고 그름이 흔들리는 곳에서도 빛나네. 그 빛의 근원은 알 수 없어도, 진리 속에서 더욱 밝아지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자유롭게, 영원히 빛나리라. The Light That Illuminates the World 양금희 When darkness falls and shadows grow, the light may fade or fiercely glow. At the edge where dark meets bright, when the flame is lost to sight, we close our eyes and pray for light. The light that shines will chase the night, turning gloom to colors bright. Leaves that dance in golden rays are born from night’s departed haze. From ancient ice to cosmic streams, it lingers deep in endless dreams. Beyond despair, where hope stands tall, a blazing flame will never fall. It glows where freedom knows no end, where right and wrong may twist and bend. Though its source remains unknown, within the truth its glow has grown. And through the ages, bold and free, it shines for all eternity. |
|
서문
하나됨과 빛의 공동체를 향하여 ― 아시아 시인들의 공감: 시적 대화 『책갈피의 이중주』 강 병 철 (한국세계문학협회 창립회장, 한국평화협력연구원 부원장) 오늘날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깊은 분열과 갈등 속에 살아가고 있다. 국가와 민족, 종교와 이념의 대립은 여전히 전쟁과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또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일본의 시인 마키 스타필드와 한국의 시인 양금희가 함께 펴내는 이 공동시집은 단순한 문학적 교류를 넘어 평화와 공존을 향한 시적 선언이라 할 만하다. 문학비평의 관점에서 볼 때, 두 시인의 작품은 현대시가 지닌 서정적 기능을 넘어 인간 존재와 우주의 관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시학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특히 이들의 시는 동아시아 전통사상과 현대적 세계시민 의식, 그리고 생태적 상상력을 결합하면서 21세기 평화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키 스타필드의 시 세계는 무엇보다 영성시와 우주시의 특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녀의 시에서 자아는 독립적 존재가 아니라 우주적 생명망 속의 한 부분이다. 대표작 「」에서 반복되는 “”라는 구절은 주체와 타자의 경계를 해체하며 모든 존재의 근원적 통일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사유는 불교의 연기사상, 힌두철학의 범아일여, 그리고 동양의 천인합일 사상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특히 「」에 나타나는 차원 간 이동의 상상력은 예술을 단순한 표현 행위가 아닌 초월적 의식의 전달 과정으로 인식하게 한다. 이는 현대 영성시의 특징인 초월적 경험과 존재론적 탐구가 결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에서 제시되는 평화공동체는 정치적 유토피아라기보다 존재의 통일성이 사회적 현실로 구현된 상태에 가깝다. 이러한 점에서 마키 스타필드의 시는 우주적 합일을 통한 평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존재론적 평화시학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양금희의 시 세계는 생태비평과 평화문학, 그리고 윤리적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녀의 시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바라본다. 「바람과 물은 다투지 않네」에서 바람과 물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인간이 배워야 할 삶의 방식으로 형상화된다. 이는 자연을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소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주체로 바라보는 생태시학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또한 「세상을 밝히는 빛」에 나타나는 빛의 이미지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희망과 치유,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윤리적 은유이다. 시인은 어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끝내 빛을 선택한다. 이러한 태도는 현대 사회의 상처와 절망을 치유하려는 참여적 서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평화를 위한 기도」는 양금희 시학의 핵심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평화는 정치적 담론이나 국제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증오를 치유하는 영적 과제로 제시된다. 이는 평화를 제도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성 회복의 문제로 바라보는 평화문학의 본질적 가치를 드러낸다.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볼 때, 마키 스타필드와 양금희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시인들이다. 마키 스타필드가 우주적 합일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구한다면, 양금희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평화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자가 존재론적 차원에서 ‘하나됨’을 추구한다면, 후자는 윤리적 차원에서 ‘함께 살아감’을 실천한다. 그러나 두 시인의 시 세계는 결국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그것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이다. 이들의 시는 경쟁과 분열의 논리를 넘어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현대 인류의 정신적 요구와 깊이 맞닿아 있다.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향한 등불이다. 이 공동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단순한 서정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성찰의 언어이며, 평화를 향한 기도의 언어이다. 여기서 우리는 동양적 사유가 지닌 깊이와 세계문학이 지향하는 보편성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마키 스타필드와 양금희는 각자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넘어 인간과 우주, 자연과 평화를 연결하는 시적 가교를 놓고 있다. 이 공동시집은 두 시인의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 문학이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평화담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부디 이 시집이 독자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고, 서로를 이해하는 다리가 되며, 더 나아가 인류가 꿈꾸는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작은 불빛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