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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본문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3.5 만자 (종이책 기준 약 61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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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제국의 잔해 위에 제2제국이 세워진 지 7세기가 흐르는 동안, 제국의 귀족들은 새 제국을 옛 제국의 사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았다. 제1제국은 정치적 술책과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알려진 우주 대부분을 정복했다. 그러나 정치적 술책을 일삼는 바로 그 성향이 제국의 다른 모든 강점을 잠식했다. 제1제국의 여러 부문과 구역이 서로를 상대로 그런 술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국은 무너졌다. 제2제국의 정치 체제는 제1제국과 달랐다. 중앙 정부와 각 구역의 자치 정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했고, 거의 성공했다. 그러나 통치 방식이 무엇이든 모든 정부 조직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 동력이 없으면 문명도 제국도 하나로 유지될 수 없다. 우주 황제인 카를 폐하께서는 그 사실을 잘 알았다. 그리고 동력은 하나의 원소, 즉 하나의 금속과 단단히 결부되어 있었다. 그 금속이 없다면 문명은 존재 자체가 날아가 버린 것처럼 무너질 터였다. 동력 금속이 없으면 우주선은 움직이지도, 건조되지도 못했다. 산업도 멈춰 설 터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초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그 금속은 알려진 원소였다. 하지만 대개 장식품과 보석을 만드는 데 쓰이다가, 나중에는 화폐로 주조되었다. 언제나 비교적 희귀했지만, 이제는 같은 무게, 같은 원자 수를 기준으로 지구에서 가장 값진 원소였다. 아니, 알려진 우주 전체에서 가장 값진 원소였다. 그 금속은 원자번호 79번, 금이었다. 제국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으로는 어떤 광물 탐사에서든 금이 최우선 목표였다. 석유가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해도 그것을 시추하거나 석탄이나 우라늄을 캐자는 생각은 비현실적이고 쓸모없기까지 하다며 일축했을 것이다. 제국 전역의 연구소에서는 흔한 원소들을 금-197로 바꾸는 문제를 풀려고 쉴 새 없이 연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공정은 없었다. 수천 년이 지난 뒤에도 동력 금속을 얻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땅에서 캐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제국의 멀리 떨어진 식민지들을 하나로 묶어 줄 금속을 찾아, 우주선들이 세계와 세계 사이의 광대한 심연을 가로질렀다. 배에 올라탈 수만 있다면 모험가들은 누구나 텅 빈 우주를 건너는 몇 달 내내 배에 갇혀 지내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외계의 땅에서 겪을 고생도 기꺼이 견뎠다. 노력의 대가가 천 배, 만 배로 돌아올 수도 있었으니까. 이들 가운데 성공한 이는 극소수였고, 그중 한두 명은 나머지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그러나 결단력과 추진력과 용기, 어떤 역경에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에서라면 프랭크라는 사령관이 그들 모두를 앞질렀다. *** 프랭크 사령관의 성격을 그려 보려면 먼저 그의 외모부터 떠올려야 한다. 그는 평균적인 남자보다 눈에 띄게 키가 컸으며, 넓은 어깨와 그에 어울리는 가는 허리를 지녔다. 몸집이 육중하지는 않았다. 그의 힘은 강철 케이블처럼 단단하고 질겼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의 윤곽에는 비바람도 폭력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색이 드러났다. 얼굴에는 잔주름과 흉터를 나타내는 가느다란 흰 선들이 새겨져 있었다. 입술은 두툼했지만 단호했고, 입가의 주름으로 보아 미소 짓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사령관도 웃을 줄 알았고 자주 웃었다. 무언가 몹시 우스운 일을 만나면 갑자기 터져 나오는, 포효 같은 웃음이었다. 그러나 그저 빙긋 웃는 일은 드물었다. 프랭크 사령관은 어떤 일이든 어중간하게 하는 법이 거의 없었다. 머리카락처럼 눈동자도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이었다. 두 눈은 대개 찌푸려진 굵은 눈썹 아래 깊숙이 자리했다. 무엇보다 그는 군인이었다. 그는 과학에 특별한 재능은 없었다. 우주 의회의 핵심 철학을 확고하고 깊이 이해했지만, 의회의 고위 간부가 되려는 이들이 살아야 하는 방식에는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우주 의회가 자신의 뒤를 받쳐 준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알려진 우주에서 근본적인 '우주의 진리' 를 실질적으로 아는 유일한 종족의 일원이라는 사실만 알아도 충분했다. 그런 무기가 있다면 평범한 병사조차 두려워할 것이 거의 없는데, 프랭크 사령관은 평범한 병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60년의 삶 가운데 거의 40년을 황제를 위한 탐험가 겸 군인으로 보냈고, 그동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주시했다. 우주선이 착륙할 때마다 보고 듣고 자료를 모았다. 이제 그는 답을 알아냈다. 자료가 옳다면 노릴 만한 광맥을 찾아낸 셈이었다. 그는 자료가 옳다고 확신했다. 필요한 것은 그것을 차지할 병사들뿐이었다. <추천평> "우주 탐험과 제국의 팽창을 소재로 삼은 고전 과학소설이다. 작가는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와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 독창적인 구성을 통해, 정복과 약탈, 문명과 야만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익숙한 우주 모험소설처럼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면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새로운 눈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