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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음악사의 이색적인 한 장을 펼쳐 보이는 편곡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세기말의 가곡을 반주 없는 합창의 소리로 옮긴 것이다. 클뤼투스 고트발트는 이를 통해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레퍼토리에 몰두한다. 그의 편곡은 이 가곡들의 구조나 화성을 바꾸지 않으면서 새로운 공간을 열어 준다. 폭넓게 펼쳐지는 성부의 직조는 후고 볼프, 프란츠 슈레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그리고 알마 말러와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다른 관점에서 보이게 한다. 노래 성부와 피아노 사이의 구분은 뒤로 물러나고, 그 대신 원곡의 섬세한 화성적 음영을 특히 뚜렷하게 드러내는 보컬의 전체 소리가 생겨난다. 이렇게 해서 친숙한 작품들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색채와 선율선을 다르게 모아 내는 편성 형태로 옮겨진다. 선곡은 민요풍의 소품에서 후기 낭만주의의 음향적 면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곡들도 포함한다. 이로써 이 앨범은 전통과 현대 사이에 놓인 레퍼토리를 집약적으로 조망하게 하며, 동시에 세기 전환기 합창 음악 유산의 빈틈도 눈에 보이게 한다.
DISK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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