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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 앞에서 올려다본 하늘
새 학년 첫날의 교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낯선 곳입니다. 처음 보는 얼굴들, 처음 앉는 책상, 아직 입에 붙지 않는 이름들. 지우는 낯선 교실 문 앞에서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학교가 끝난 뒤 새 짝 준서가 함께 문구점에 가자고 하지만, 선뜻 따라나서지 못하고 혼자 집으로 향합니다.
이 책은 그런 머뭇거림을 다그치지 않습니다. 터덜터덜 걷는 아이 곁에 조용히 하늘을 펼쳐 놓을 뿐입니다. 하늘은 왜 늘 파랄까? 빨강과 노랑은 어디에 있을까? 햇빛이 일곱 가지 색을 품고 다니고, 공기가 그중 파란빛을 가장 좋아한다는 하늘의 이야기 속에는 하늘빛이 생기는 과학의 원리가 아이 눈높이의 다정한 대화로 녹아 있습니다. 읽고 나면 창밖의 하늘이 조금 다르게 보이게 됩니다.
“나는 혼자서는 빛날 수 없어!”
함께여서 완성되는 무지개
구름이 내려오고, 빗방울이 손등에 톡 떨어지고, 마침내 햇살이 얼굴을 내밀 때 하늘에 무지개가 피어납니다. 무지개는 지우에게 말합니다. 햇살이 찾아오고 빗방울이 햇살을 품으면, 그 속에 숨어 있던 빛깔들이 모습을 드러낸다고요. 그렇게 서로 다른 빛깔이 어우러져 하나의 무지개가 됩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은 지우의 마음에도 조용히 스며듭니다. 낯설기만 했던 친구들이 떠오르고, 지우는 마침내 먼저 다가갈 용기를 냅니다.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동안, 아이의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 것입니다.
이 책은 낯선 세상 앞에서 머뭇거리는 아이가 자연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냅니다.
할머니의 이야기에 손주가 그림으로 답하다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들려주고 싶었던 시인 할머니 이 봄은 이 이야기를 완성한 뒤 손주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손주는 그림 한 장을 그려 왔습니다. 화사한 무지개 아래 두 아이가 서로 손을 꼭 잡고 서 있는 그림, 이 책의 표지가 된 바로 그 그림입니다. 솔직하고 아이다운 그 그림이 할머니에게 용기가 되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그림책 만들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의 그림에는 삐뚤빼뚤한 선과 미처 채우지 않은 여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와 편집부는 그 모습을 고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른이 흉내 낼 수 없는 아이만의 시선과 생생한 표현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완성된 그림은 다섯 컷뿐이었지만, 아이의 스케치북을 함께 넘기며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찾아 한 권의 그림책으로 엮었습니다. 서로 다른 빛깔이 만나 무지개를 이루듯, 시인 할머니의 언어와 어린이 작가의 그림이 만나 이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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