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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동안 윤동주를 다시 읽었다. 시집을 펼쳤고 그를 다룬 기사와 영상을 찾아 헤맸다. 나의 마음이 얼마나 얕은지 분명해졌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언어와 삶의 궤적을 동경해 왔다. 그러나 동경은 아는 것과 다른 자리에 있었다. 기사를 통해 야나기하라 야스코를 알게 되었다. 그는 모임에 고령자가 많아졌고 새로운 세대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기리는 마음에도 끝이 있을지 모른다. 누군가 이어받지 않으면 흩어진다는 것을 생각했다. 내가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일주일 내내 그 물음을 품었다.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움직였다. 오늘 이윤옥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기자는 모임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듯했다. 윤동주를 사랑하는 한 청년으로서 무언가 하고 싶다고 적었다. 회신이 올지는 알 수 없다. 기다려야 한다.
- 2022년 12월 11일 릿쿄대학 채플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재일교포 목사가 왔고 사람들이 윤동주의 시를 낭송했다. 분위기는 엄숙했다. 끝나고 강의실에서 우에노 준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교수에 따르면 윤동주는 민족의 해방만을 두고 시를 쓰지 않았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세계의 해방과 구원, 메시아의 재림을 생각했다. 식민지의 청년이 전 인류의 병을 생각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윤동주는 키르케고르를 탐독했다. 종교에 회의가 들었을 때는 오랫동안 시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 시간에 동질감을 느꼈다. - 2023년 2월 19일 도시샤대학 추모식은 일 년 전과 거의 같은 순서로 흘렀다. 국화가 놓이고 추모사가 이어졌다. 올해는 학생들도 보였다. 재일교포 학생이 앞에 나와 시를 읽었다. 일본인 교수 한 분은 자기 연구실 창으로 이 시비가 보인다고 했다. 창밖을 보다 윤동주의 시를 꺼내 읽는 날이 있다고 했다. 저녁에는 우에노 선생의 소개로 미즈노 나오키 교수를 만났다. 교토대에서 오래 조선사를 연구했고 창씨개명에 관한 책을 쓴 분이다. 윤동주와 송몽규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교수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까지 들려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시비 앞을 한 번 더 지났다. 불 켜진 창이 몇 개 있었다. - 2024년 2월 10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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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만들면서
민족시인이란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저 한 명의 청년이었던 윤동주 시인과, 긴 시간이 흐른 뒤 자신만의 이유를 갖고 윤동주를 좇는 송상현 작가. 두 사람은 시대는 다르지만 저마다의 고민을 품에 안고 있다. 책을 만드는 동안 그 궤적을 헤아리며 나는 위태로움은 청춘의 다른 이름이 아닌지, 저마다의 불안을 품에 안고 걸음을 내딛는 것이 젊음이 아닐지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이 책은 윤동주를 기리는 모임을 취재한 젊은 사진가의 기록이자, 청춘이 또다른 청춘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의 여정이라 말하고 싶다. - 김대욱 (라우트 프레스 발행인,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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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래작가상 『병원』 평론
시는 힘이 없다. 그렇기에 유일하게 유용하다. 언제나 스스로 힘없음을 고백하는 것은 절박한 용기다. 시는 스스로 서정과 저항을 구분하지 않는다. 시를 닮은 사진도 그렇다.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병원의 마지막 문장처럼 타인의 고통에 나의 몸을 포개는 행위는 서정이자 저항으로 서로를 비춘다. 작가의 사진은 이 거울을 다시 비추는 거울이고자 하는 듯하다. 드디어 하나가 여럿이 된다. - 홍진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