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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완성 그림보다 먼저 배워야 하는 것
1장. 번짐은 실수가 아니라 조건이다 1절. 물감은 흐르는 동안 그림이 된다 2절. 물·안료·종이를 따로 보는 눈 3절. 성공과 실패의 이름을 붙이는 관찰 4절. 작은 사각형에서 시작하는 연습 2장. 종이는 물의 시간을 결정한다 1절. 평량과 표면이 다르게 만드는 것 2절. 사이징과 흡수의 경계 3절. 같은 물을 다른 종이에 올려보기 4절. 비용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조건 3장. 붓 속의 물을 읽는 손 1절. 붓의 크기보다 보유량 2절. 적시기·덜기·찍기의 분리 3절. 한 붓자국과 두 번째 붓자국 4절. 붓 관리와 준비 리듬 4장. 균일한 칠의 물길 1절. 미리 섞어두는 충분한 색 2절. 한 방향으로 이어가는 평면 칠 3절. 아래로 옮기는 그라데이션 4절. 줄무늬·물자국의 원인과 수정 5장. 경계 하나로 달라지는 거리감 1절. 마른 종이의 선명한 형태 2절. 젖은 붓으로 가장자리 누그러뜨리기 3절. 딱딱한 경계와 부드러운 경계의 동거 4절. 동그란 컵과 잎 모양으로 적용 6장. 젖어 있을 때만 가능한 번짐 1절. 물빛이 반짝이는 종이 2절. 색이 만나는 면과 거리 3절. 젖은 막 중간에 새 물이 들어올 때 4절. 우연을 남길지 멈출지 7장. 옅은 색과 어두운 색의 층위 1절. 같은 색의 서로 다른 명도 2절. 젖었을 때와 말랐을 때 3절. 여백으로 밝은 곳 만들기 4절. 밝음보다 형태를 세우는 명암 8장. 적은 색으로 넓게 섞는 법 1절. 세 색으로 묶는 작은 팔레트 2절. 색상·명도·채도의 구분 3절. 중성색은 탁한 실패가 아니다 4절. 색이 탁해지는 다른 이유 9장. 마른 한 겹 위에 쌓는 깊이 1절. 완전 건조의 조건 2절. 투명한 글레이징 순서 3절. 얼룩지지 않는 붓의 압력 4절. 겹칠수록 필요한 중단선 10장. 망친 자국을 이해하는 방법 1절. 꽃무늬 번짐과 의도치 않은 물방울 2절. 색을 들어내는 리프팅 3절. 종이 손상과 수정 불가능성 4절. 버리지 않는 실패 기록 11장. 작은 그림 세 장의 실습 1절. 창가의 컵: 형태와 여백 2절. 잎사귀 두 장: 경계와 색 변화 3절. 흐린 하늘: 젖은 면의 번짐 4절. 완성보다 중요한 과정 복기 12장. 내 손에 맞는 연습의 지속 1절. 10분 연습의 설계 2절. 실패를 나란히 보는 자기 피드백 3절. 촬영·인쇄의 색 차이와 공개 4절. 원작을 지키는 참고자료와 비용의 원칙 에필로그. 물을 통제하려는 마음에서 관찰하는 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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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작은 장면 하나를 떠올려 보자. 흰 종이 위에 파란색을 세 번 칠한다. 첫 번째 칸은 마른 종이에 붓을 댄다. 두 번째 칸은 종이를 먼저 적신다. 세 번째 칸은 두 번째처럼 적시되 붓에서 물을 더 덜어낸다. 같은 색을 썼어도 세 칸의 가장자리와 색의 퍼지는 폭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셋 중 어느 칸이 더 아름다운지 가리는 일이 아니다. 왜 달라졌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조건을 나누는 일이다. 붓을 씻는 데 걸린 시간과 종이를 바라본 순간까지 실험의 일부가 된다.
이 책에서 쓰는 '작은 연습'은 예쁘게 끝내지 않아도 성립한다. 종이에 네모를 그리고, 그 안에서 물방울 하나가 퍼지는 모양을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한 번의 연습이 된다. 붓에 물을 머금은 채 칠했을 때와 천으로 살짝 덜어냈을 때를 나란히 놓으면 두 번의 선택을 비교할 수 있다. 한 색을 여러 농도로 칠해 말린 다음 다시 보면, 젖었을 때 눈으로 판단한 밝기와 마른 뒤의 밝기가 어긋났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적어서 학습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재료를 많이 살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구별되는 색 몇 개, 물을 담을 용기, 물기를 덜 수 있는 천이나 종이, 기본적인 붓, 물을 견딜 수 있는 종이가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어떤 종이나 물감에서도 같은 결과가 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종이 표면의 처리, 안료의 성질, 붓이 머금는 양이 다르면 실제 결과는 바뀐다. 이 차이는 실력 부족의 증거가 아니다. 서로 다른 조건을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생기는 관찰상의 문제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연습은 특정 가격대의 재료를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라, 지금 가진 도구의 특성을 읽는 절차로 구성했다. 이제 빈 종이를 펼치고 크고 복잡한 대상을 고르는 대신 작은 칸 하나를 그려 보자. 칸의 크기는 손이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이 칸에서 물이 움직이는 방향과 머무는 시간을 먼저 본다. 그림이 생기기 전에 이미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이, 수채화를 다시 시작하는 가장 편안한 이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