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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진에 나오지 않는 사막의 절반
1장. 모래보다 먼저 물의 숫자 1절. 강수량만으로 정할 수 없는 경계 2절. 건조도라는 계산이 보여 주는 것 3절. 차갑고 높은 곳에도 있는 사막 2장. 비가 오지 않는 하늘의 사정 1절. 내려오는 공기와 아열대의 고압대 2절. 산맥 건너편의 비그늘 3절. 차가운 바다 곁의 마른 땅 3장. 바람이 만든 풍경의 실제 모습 1절. 모래가 날고 먼지가 떠오르는 거리 2절. 언덕의 모양에 기록된 바람 3절. 자갈평원과 암석사막의 넓이 4장. 빗방울이 지나간 자리 1절. 마른 골짜기의 갑작스러운 홍수 2절.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수의 길 3절. 안개가 적시는 해안사막 5장. 소금과 흙에 남은 시간 1절. 물이 빠져나간 분지의 하얀 표면 2절. 살아 움직이는 토양의 얇은 피부 3절. 느린 풍화와 오래된 흔적 6장. 식물은 시간을 저축한다 1절. 숨구멍을 여는 시간의 선택 2절. 뿌리·잎·씨앗의 서로 다른 해법 3절. 사구아로가 혼자 자라지 않는 이유 7장. 보이지 않는 동물들의 시간표 1절. 낮 대신 밤을 택한 몸 2절. 물을 마시는 대신 아끼는 방식 3절. 고립된 물에 남은 특별한 생명 8장. 오아시스는 저절로 도시가 되지 않는다 1절. 물과 함께 만드는 생활권 2절. 지하 수로를 지탱하는 공동의 규칙 3절. 사막의 길을 이어 온 교환과 이동 9장. 현대 도시가 사막과 맺은 계약 1절. 도시 밖에서 끌어오는 물 2절. 폭염 속 그늘과 냉방의 불평등 3절. 도시의 물·전기·식량 장부 10장. 자원 개발이 남기는 발자국 1절. 마른 호수와 땅속의 광물 2절. 염호의 리튬과 물의 권리 3절. 관광·에너지·보전이 만나는 경계 11장. 건조해지는 세계를 정확히 읽기 1절. 오래가는 건조화와 일시적인 가뭄 2절. 사막화는 모래언덕의 전진이 아니다 3절. 회복을 판단하는 어려운 기준 12장. 사막 지도를 다시 그리는 눈 1절. 세 사막을 같은 잣대로 비교하지 않기 2절. 위성 사진의 초록색이 말하지 못하는 것 3절. 풍경을 소비하지 않고 읽는 태도 에필로그. 빈 땅이 아니라 다른 리듬의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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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막'이라는 낱말 자체에도 경계가 있다. 기후학에서 사막을 분류하는 방법과 국제협약에서 황폐화 위험을 다루기 위해 정의한 '건조지'는 완전히 같지 않다. 사막의 기후가 원래 건조한 것과 건조한 땅의 생태 기능이 사람의 이용으로 무너지는 것은 다른 사건이다. 이 차이를 흐리면 자연 사막을 없애야 할 문제처럼 말하거나, 반대로 실제 토지 황폐화를 기후 탓 하나로 돌리게 된다.
우리가 책장을 넘기며 보게 될 것은 놀라운 적응력에 대한 찬사만이 아니다. 적응에는 대가가 따른다. 씨앗은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동물은 활동 시간을 좁혀야 하며, 주민은 물을 얻기 위해 노동과 협약을 쌓는다. 한 번의 차량 통행이 토양의 살아 있는 얇은 표면을 망가뜨릴 수 있고, 한 번의 수로 변경이 멀리 떨어진 호수의 생태를 바꿀 수도 있다. 외견상 '빈 땅'에 대한 판단이 왜 위험한지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 책은 극한 상황의 생존법을 알려 주거나 특정 사막을 방문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생활을 색다른 풍경처럼 진열하지도 않는다. 자연과 사회를 함께 읽는 데 필요한 정확한 개념과 실제 관찰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기관의 자료와 과학자들의 관측은 무엇을 알 수 있는지뿐 아니라 아직 무엇을 단정할 수 없는지도 보여 준다. 독자가 마지막 장에 도달했을 때 새롭게 보아야 하는 것은 모래가 아니라 지도 속 빈칸, 사진 밖의 물길, 보이지 않는 생명의 시간, 그리고 그 땅을 살아가는 사람의 선택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름을 다시 정의하는 것이다. 사막을 모래의 양으로 분류하려는 습관을 내려놓고, 물이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조건을 살피면 전혀 다른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