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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옷의 색은 바뀌지 않았는데
1장. 물건의 색이라는 착각 1절. 색을 만드는 세 조건 2절. 같은 물체, 달라지는 관찰 3절. 색 이름과 실제 색의 거리 2장. 흰빛 안의 서로 다른 파장 1절. 빛의 스펙트럼과 가시광선 2절. 프리즘이 갈라놓는 빛 3절. 하나의 빛과 섞인 빛 3장. 물질이 빛을 고르는 방식 1절. 흡수와 반사가 남기는 색 2절. 종이·천·잎의 색 차이 3절. 안료와 염료가 남기는 흔적 4장. 빛이 지나가고 튕겨 나가는 자리 1절. 유리와 필터의 투과색 2절. 광택·거칠기·반사의 차이 3절. 비누막과 날개의 구조색 5장. 눈이 받아들이는 세 갈래 신호 1절. 망막의 원추세포와 간상세포 2절. 삼색 시각의 가능성과 한계 3절. 서로 다른 빛이 같은 색이 되는 일 6장. 뇌가 주변을 참고해 정하는 색 1절. 익숙한 색을 지키는 적응 2절.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대비 3절. 밝기·그림자·맥락의 해석 7장. 조명이 바뀌면 달라지는 물건 1절. 색온도와 광원 스펙트럼의 차이 2절. 매장에서 맞던 색이 집에서 어긋날 때 3절. 색을 비교하기 위한 관찰 조건 8장. 카메라가 색을 옮기기 전에 하는 일 1절. 센서가 받는 빛과 색 정보 2절. 자동 화이트밸런스의 추정 3절. 촬영·보정·공유 과정의 변화 9장. 화면의 빛으로 만든 색 1절. 세 가지 빛의 겹침과 RGB 2절. 화면의 밝기와 검정의 조건 3절. 화면을 보는 자리와 주변광 10장. 같은 파일, 다른 디스플레이 1절. sRGB와 Display P3의 색역 2절. 프로필과 자동 변환의 경로 3절. 같은 파일의 다른 색을 판별하는 기준 11장. 화면 밖으로 나오는 인쇄색 1절. 잉크와 종이의 감산 혼합 2절. CMYK가 보여주지 못하는 색 3절. 출력 조건과 색 관리 12장. 일상에서 색을 정확히 비교하는 법 1절. 조명과 배경을 바꾸는 안전한 관찰 2절. 옷·가구·사진을 비교할 때 3절. 색각 차이를 고려한 정보 전달 에필로그. 색을 다시 묻게 되는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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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 곧바로 이렇게 반문한다. 그렇다면 세상에 객관적인 색이란 없는 것인가. 그런 결론도 성급하다. 물체의 빛 반사 특성을 측정할 수 있고, 광원의 성질을 기록할 수 있으며, 정해진 조건에서 색을 비교하는 국제적인 방법도 있다. 다만 측정값 하나를 모든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모습과 같다고 취급하면 안 된다. 조건을 명시한 객관적 기술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 경험은 서로 적이 아니다. 오히려 그 둘을 구별할 때 색을 더 정확히 다룰 수 있다.
색을 둘러싼 다툼에는 서로 다른 질문이 뒤섞이기 쉽다. 한 사람은 주문한 상품이 안내 사진과 같은지를 묻고, 다른 사람은 재료 자체의 품질이 일정한지를 묻는다. 또 다른 사람은 그 색이 자신에게 편안하게 느껴지는지를 말한다. 세 질문은 모두 의미가 있지만 같은 자료로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품의 표시와 실제 제품을 비교하려면 표시 매체의 조건이 중요하고, 재료의 일관성을 따지려면 실제 시료를 같은 조건에 놓아야 한다. 과학을 배우면 모든 현상이 한 가지 원인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다. 색의 경우에는 오히려 원인이 여러 층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같은 결과가 서로 다른 경로로 나타나기도 하고, 한 가지 조건만 달라져도 보이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변하기도 한다. '같은 색처럼 보인다'는 관찰과 '같은 물리적 구성을 갖는다'는 판정은 다른 수준의 문장이다. 그 구별을 지키면 측정하지 않은 사실을 아는 척할 필요도, 개인의 경험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색을 본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결론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물체의 성질이 달라진 것인지, 빛과 관찰 조건이 달라진 것인지 구분하면 막연한 색 이름 대신 확인 가능한 질문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