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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한마디의 대답 대신 어디를 볼 것인가
1장. 선불교의 질문은 왜 낯설게 들리는가 1절. 지식을 요구하는 질문과 삶을 되묻는 질문 2절. 직접 본다는 말의 정확한 범위 3절. 대승불교 안에서 발견하는 선의 자리 2장. 선은 어떻게 중국에서 형성되었는가 1절. 선정의 전래와 중국 불교의 토양 2절. 달마와 조사 계보의 두 층위 3절. 혜능의 이야기와 문헌의 탄생 3장. 선은 왜 말하면서 말에 기대지 않는가 1절. 불립문자와 풍부한 선문헌 2절. 무념·무심·평상심의 정확한 의미 3절. 공과 불이의 언어가 붙잡는 문제 4장. 선사의 문답은 무엇을 바꾸려 했는가 1절. 묻는 사람과 대답하는 자리 2절. 임제의 호통과 돌발 행동의 역사 3절. 교사의 권위와 학생의 판단 사이 5장. 공안은 왜 수수께끼가 아닌가 1절. 공안이라는 문학과 교육의 형식 2절. 조주 무자에 붙은 서로 다른 물음 3절. 공안집을 읽는 세 겹의 시선 6장. 화두는 무엇을 끝까지 묻는가 1절. 대혜종고의 간화와 송대의 문제 2절. 의정·활구·사구의 교육 논리 3절. 화두가 일상과 만나는 조건 7장. 좌선은 어떻게 몸과 마음을 다루는가 1절. 자세·호흡·주의의 서로 다른 역할 2절. 좌선과 경행, 선원 일과의 연결 3절. 고요함과 통찰을 혼동하지 않는 법 8장. 깨달음과 수행은 어떤 시간에 놓이는가 1절. 돈오와 점수의 오래된 논쟁 2절. 묵조와 간화가 서로 보는 것 3절. 도겐의 수행과 증득의 관계 9장. 한국 선은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가 1절. 신라 선문의 등장과 지역 사회 2절. 지눌의 수심결과 정혜쌍수 3절. 조선 이후 전승과 현대 조계종 10장. 일본 선은 어떤 길을 넓혔는가 1절. 에이사이와 가마쿠라의 새로운 교단 2절. 도겐·게이잔과 조동종의 다양성 3절. 하쿠인 이후 임제종의 공안 교육 11장. 선원은 왜 생활 전체를 수행이라 부르는가 1절. 청규와 공동체를 지탱하는 시간 2절. 식사·노동·의례의 의미 3절. 자비·계율·재가자·여성의 자리 12장. 오늘의 독자는 어떻게 선을 읽을 것인가 1절. 명상 상품과 종교 전통의 경계 2절. 스승을 존중하면서도 안전을 지키는 기준 3절. 문헌을 읽고 장소를 방문하는 현실적 순서 에필로그. 모르는 것을 성급히 끝내지 않는 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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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라’는 말을 눈앞의 대상을 맨눈으로 보라는 명령으로만 이해하면 곤란하다. 선문헌은 감각의 확인, 마음의 움직임에 대한 자각, 익숙한 분별이 만드는 경계의 점검, 다른 존재에게 응답하는 행위 등 여러 층위의 문제를 끌어온다. 어떤 경우에는 생각이 쌓은 설명을 멈추라는 요청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생각을 완전히 없애려는 집착을 경계하는 말이 된다. 어떤 설명도 혼자서 모든 층위를 대신하지 못한다.
이 책의 첫 약속은 역사와 전승을 구별하는 일이다. 부처가 꽃을 들어 올렸고 가섭이 미소 지었다는 이야기는 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전승이다. 그러나 상징적으로 강력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건의 현장을 역사 자료로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마의 모습, 혜능의 일화, 유명한 선문답 역시 후대에 편집·전승된 문헌을 통해 알려진 경우가 많다. 역사적 확실성과 종교적 의미를 구분하는 일은 전통을 깎아내리는 작업이 아니다. 둘째 약속은 수행을 짧은 독서의 성과로 팔지 않는 일이다. 공안을 몇 개 알아맞혔다고 깨달은 것은 아니며, 좌선 자세를 몇 분 익혔다고 어느 교단의 수행을 대표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수행은 일정한 공동체의 지도, 몸의 조건, 반복되는 생활, 윤리적 책임과 만나 왔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설명하는 입문서이지 개인별 수행 처방전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에 맞는 실천을 결정할 때에는 적절한 지도와 전문적인 도움을 별도로 구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직접 본다는 말은 한 번의 번뜩임이 아니라 계속 검토해야 할 주제이다. 보는 사람이 누구이고, 무엇을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놓치는지 묻는 일이다. 답을 손에 넣는 순간보다 답에 매달리는 방식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더 중요한 경우가 있다. 선불교가 오랫동안 여러 방식으로 다뤄 온 역설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